경향신문 16일자 단독보도에 따르면 발레오전장시스템스코리아(발레오만도)사장이 노동조합조합원들에 대한 폭행을 용인하듯 말하면서 그 손해배상을 ‘개값’으로 표현해 노조가 반발하고 있다.
발레오전장은 2010년 98일간의 직장폐쇄·대량해고 사태를 겪었으며 지금도 노조의 투쟁이 계속되고 있다.
금속노조 발레오만도지회조합원들은 15일 국가인권위원회에 긴급구제신청과 인권침해진정을 내면서 함께 제출한 동영상에는 한 사측간부가 강기봉사장에게 “제가 패도 돼요? 개값 물어주실래요”라고 묻자 강사장은 “개값이야 언제든 물어주지”라고 답한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앞서 간부가 “노조에서 간부들을 (사진) 찍어요. 패려고요. 패고 욕하고 그래야 되겠어요”라고 말하자 강사장은 폭행을 용인하는 것처럼 “맞지는 마라”라고 답했다.
이어진 ‘개값’대화에 대해 노조는 “조합원들을 개로 비유하면서 폭행해 손해배상을 당하게 되면 그 비용을 강사장이 물어주겠다고 한 내용”이라고 말했다.
이 영상은 금속노조가 총파업을 벌인 지난 10일 사장실에서 촬영됐고 11일 노조가 회사측 용역들과 충돌하는 과정에서 카메라를 입수해 드러났다.
노조는 금속노조 경주지부조합원들이 회사에 지원방문 온 장면을 용역들이 사장실에서 촬영하는 도중에 강사장과 간부의 발언이 녹음된 것으로 보고 있다.
입수된 영상중에는 지난 9일 회사측 용역들이 “차라리 기자를 패버릴까. 못 들어가게”라고 말하는 내용도 담겨 있다고 한다.
사장의 ‘개값’망언 다음날인 11일 사측은 농약을 살포하기도 했다.
노조사무실건물앞 잔디밭에 있던 조합원들과 사측직원·용역들이 충돌했고 이 과정에서 사측이 농약을 살포해 5명의 조합원이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배재식사무장은 “사측이 조합원들을 끌어내기 위해 일부러 잔디밭에 농약을 살포하려 했고 이를 말리던 조합원들에게 직접적으로 농약을 뿌렸다”고 폭로했다.
노조는 “회사측의 봉쇄를 뚫고 지난 9일부터 노조사무실에 들어갔으나 회사는 단전·단수·화장실 폐쇄 등으로 대응했다”며 “지난 3월 노조방해 활동금지가처분소송에서 승소했는데도 회사측이 노조사무실 출입을 막으며 폭력까지 행사하고 있으나 고용노동부와 경찰이 수수방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발레오전장사업장은 현재 법원판결조차 무시되는 무법천지인 상황이다.
이 업체는 자동차부품회사로 한라그룹계열이던 만도기계가 전신이다.
1999년 프랑스에 본사를 둔 발레오로 넘어갔으며 2010년에는 98일간의 직장폐쇄와 대량해고 사태를 겪었다.
나영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