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하청노동자가 일하다 다쳐도 사측이 산재승인절차를 밟는 대신 공상처리나 개인치료에 내맡기는 실태가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선업의 경우 공식 재해율이 해외수주에 큰 영향을 미치는 탓에 원·하청이 사고를 적극 은폐하려 하기 때문이다.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사내하청지회는 지난 3월12~22일 울산동구의 10개병원을 조사한 결과 산재로 보이는 개별치료사례 106건을 발견했다고 5일 밝혔다.
지회는 이 가운데 40건(5건은 미포조선노동자)의 사고는 작업중 발생한 사실 등을 확인한 결과 산재가 유력하다고 보고 원·하청의 산재관리책임과 산재신고의무준수위반여부 등을 조사해 달라고 이날 고용노동부에 진정했다.
나머지 66건에 대해서는 건강보험공단에 추가조사를 의뢰했다.
노조측 자료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과 미포조선의 하청노동자가 97건, 정규직이 9건이었다.
진정을 낸 40건중에 하청노동자만 38건에 달했다.
금속노조는 “현대중공업에서 1990년 대비 2009년 정규직은 10%대 증가한 반면 하청노동자는 931% 증가해 산재은폐가 하청노동자에게 집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나영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