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가 2일오전 서울 정동 금속노조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위장도급, 불법파견으로 부당착취를 당하고 있는 삼성전자서비스노동자에 대한 조직화를 선언했다.
삼성전자서비스센터지회 위영일준비위원장은 “20년전 전태일열사가 근로기준법 지키라고 온몸에 불질러가면서 외쳤다”며 “우리는 2013년 근로기준법을 지켜달라고 외치고 있는 것이다. 말도 안되는 근로환경에서 일해왔다”고 목소리를 높혔다.
그러면서 “국민경제를 책임져야 할 삼성이 그 얼굴인 삼성전자직원들을 최저노동수준으로 내몰고 그 가족들도 파탄시키고 있다”며 “우리가 힘없고 약하다고 해서 과거처럼 짓밟으면 무너질 것이라고 삼성이 생각하고 있는데 이는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이라고 단호히 말했다.
금속노조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위장도급, 불법파견 및 최저임금, 근로기준법 위반까지 삼성의 불법행태로 삼성전자서비스노동자들은 20년의 세월을 억압과 착취 속에서 살았고 이제 거대자본 삼성에 맞서 일어섰다”며 “금속노조는 노동조합을 중심으로 단결해 인간답게 살기 위한 삼성전자서비스노동자들의 투쟁에 모든 역량을 지원하며 전력조직할 것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삼성전자의 계속되는 최대이익 창출과 서비스분야 고객만족도 1위의 원천은 위장도급과 불법파견으로 짜낸 노동자의 피와 땀”이라며 “현대차그룹만이 아니라 삼성에서도 드러나는 대기업의 불법행태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계속해서 “전국곳곳에서 삼성전자서비스노동자들의 노조가입을 방해하거나 노조가입시 업체폐업과 해고협박 등 부당노동행위가 심각하게 자행되고 있다”며 “검찰과 노동부는 노조가입과 관련돼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즉각 처벌을 해야하며 박근혜정부는 진정 민생정치를 말하고자 한다면 재벌봐주기정책을 중단하고 삼성과 현대차 대자본들이 법위에 군림할 수 없도록 처벌할 것”을 촉구했다.
끝으로 “삼성은 위장도급, 불법파견을 인정하고 삼성전자서비스노동자들의 정당한 요구에 나서야 한다”며 “정당하고 소박한 요구를 하고 있는 노동자들을 계속 짓밟으려 한다면 금속노조 15만조합원의 투쟁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금속노조는 지난 6월25일 중앙집행위회의에서 삼성전자서비스노동자에 대한 전면적 조직화를 진행하기로 결정하고, 15개지역지부에 삼성전자서비스조직화담당자를 선정했다.
또 민주노총과 위장도급 및 근로자 지위관련 소속 담당법률가 및 야당과 제민주시민사회단체와의 연대투쟁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위장도급과 불법파견소지가 있는 전국 98개 센터의 엔지니어 6300여명, 직영센터를 포함한 관리와 접수, 자재파트의 파견노도자 3500여명으로 총 1만여명의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조직화를 진행할 예정이다.
금속노조는 ‘비정규직철폐! 원하청 불공정거래근절! 노동탄압 박근혜정부규탄!’ 투쟁승리 전국금속노동자결의대회를 3일 오후3시에 개최한다.
김동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