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건설산연맹 전국건설산업노동조합은 27일 오후4시 서울시청광장에서 2만여명의 노동자가 모인 가운데 ‘2013년건설노동자총파업투쟁승리결의대회’를 개최했다.
건설노조 이용대위원장과 건설플랜트노조 박해욱위원장은 함께 연단에 올라가 대회사를 전했다. 먼저 박해욱위원장은 “우리 건설노동자들은 오랜 기간 평생을 조국건설에 이바지했지만 정부는 건설노동자들을 천대하고 차별했다”며 “정부가 우리 건설노동자들을 소중한 인적 자원으로 인정치도 존중치도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플랜트건설노조 각지부들은 현재 임단협을 진행중이며, 7월초 쟁의조정절차를 거쳐 총파업을 결의할 것”이라며 “건설노동자를 존중하고 퇴직금제도를 전면적으로 수용하도록 7월총파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용대위원장은 “노동자들의 분노가 어떤 것인지 박근혜정부에게 경고했지만 정신 못 차리고 정보원(국가정보원)이 선거에 개입해 관권선거를 해놓고 국민이 문제를 제기하자 물타기를 하고 있다”며 “분노한 민중들이 자발적으로 촛불을 밝히며 하야를 외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건설노동자들도 사람이다. 인간답게 살아보자고 노조를 만들고 여기까지 왔지만 천박한 자본과 이들과 결탁한 정부는 우리요구를 듣기는커녕 탄압해왔다”고 비판하면서 “장비와 전기를 멈추고 기간산업을 멈추는 투쟁을 동지들의 힘으로 만들자”고 힘주어 말했다.
민주노총 양성윤비대위원장은 격려사를 통해 “박근혜정권은 들어서자마자 회계조작과 정부개입으로 고의적 파산과 정리해고로 24명의 우리 동지와 가족들이 희생당한 쌍용차노동자들이 농성중인 대한문을 강제로 철거했고, 재능농성장과, 양재동 현대차비정규직농성장을 불법적으로 침탈했다”며 “이명박과 박근혜는 절대로 다르지 않다”고 성토했다. 이어 “건설노동자들의 총파업에 이어 금속노조와 인천공항지부가 7월총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건설노동자들이 하반기 총파업투쟁 포문을 열어달라”면서 “정부는 두려워하는 것은 정보원선거개입을 규탄하는 촛불에 동지들이 함께 하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며 촛불투쟁에 함께해 줄 것을 호소했다. 이밖에 연대사로 기업노조연합 홍순관위원장과 민주당 이미경의원, 통합진보당 오병윤의원이 발언했다.
2만건설노동자들은 투쟁결의문을 통해 “정치적 퇴행과 서민경제에 대한 방치로 경제의 선순환구조마저 왜곡되고 있는 우리사회에서 사회적 약자인 건설노동자들의 삶은 절망의 벼랑끝으로 내몰리고 있다”며 “이른바 ‘4대악’이라는 ‘체불’, ‘산업재해’, ‘장시간노동’, ‘저임금’의 고통속에서 죽지못해 연명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러함에도 ‘슈퍼갑’ 건설사들은 건설노동자들의 인건비를 착복해 수조원대의 비자금을 형성해 정치권에 쏟아붓고도 남아 막대한 이익을 가져가지만 건설노동자들의 임금과 건설기계노동자들의 임대료는 물가인상률에도 못미치고, 다단계하도급구조 속에서 임금 및 임대료가 삭감되고 심지어는 체불되기 십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치와 정치권은 입만 열면 70~80년대 산업의 역군이라고 치켜세우고 있지만 과연 건설노동자들의 생계와 근로조건 개선을 위해서 무엇을 했는지 가슴에 손을 대고 물어봐야 할 것”이라고 질타했다. 끝으로 “상경투쟁을 시작으로 지역투쟁으로 전환해 지속적인 투쟁을 전개해 인간다운 삶 쟁취를 위해 투쟁할 것”을 밝혔다.
앞서 건설노동자 2만여명은 독립공원에서 서울시청광장까지 “건설노동자 총단결로 총파업투쟁 승리하자!”, ““국민세금 가로채는 건설회사 박살내자!”, “건설노동자 다죽는다 생존권을 보장하라!”, “건설노동자도 국민이다 인간답게 살아보자!” 등의 구호를 외치며 가두행진을 벌였다.
이날 건설노조와 정부간의 교섭이 진행됐고, 노조의 요구안에 정부가 긍정적 수용을 밝혀 28일 무기한 총파업을 일단 중단하기로 했다. 교섭에서 정부는 ‘건설기능인에 대한 종합적인 육성 및 지원 법제화’ , 체불근절 및 중대재해 사고예방 제도개선 등에 대해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총파업중단 이후에도 임단협이 진행중인 타워크레인분과위원회와 지역현안이 해결되지 않은 현장에서는 투쟁을 계속한다는 계획이다. 건설노조는 ‘추후 정부가 표리부동하면 2만건설노동자는 바로 현장을 멈주고 강경한 총파업투쟁을 재차 실천할 것’을 결의했다. 김동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