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인상촉구’ 전국여성노동조합결의대회가 26일 서울 강남 최저임금위원회앞에서 열렸다.
전국여성노조 나지현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최저임금은 최저임금위원회서만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박근혜정부도 관여한다”며 “최저임금을 얼마나 올릴지는 정부의 의지에 달렸다. 하지만 박근혜대통령은 대선당시 없는 사람들의 사정 살피겠다고 했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어 “1050원 올리는 것으로 우리가 원하는 소박한 꿈 겨우 한달에 123만원 벌어보자고 하는 것”이라며 “최저임금위원회가 아직 답이 없다. 우리의 힘을 보여줘야 올려줄 거 같다. 최저임금 5910원 반드시 쟁취하자”고 힘주어 말했다.
연대발언에 나선 한국여성노동자회는 “박근혜대통령이 지난 대선때 ‘최저임금이 얼마냐는 질문에 5000원정도 되지 않나요’에 반문했다. 지난해는 5000원이 훨씬 안됐고, 올해도 아직 5000원이 안됐다”며 “박근혜정부의 국정과제에서 합리적인 인상목표를 설정하겠다고 했지만 올해 재계는 동결을 주장하고 정부는 아무런 역할도 하지 않고 어떤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다. 최저임금에 대한 최소한의 약속을 이행해야한다”고 밝혔다. 여성노조 서울지부 서강대분회장은 “고된 육체노동을 하며 그저 한푼이라도 벌어보겠다고 짜디짠 땀방울 줄줄 흘리면서 알아주지도 않는 외진곳에서 청소하는 여성노동자들, 쥐꼬리만한 최저임금을 받아야 하는 우리의 실정들을 제대로 알고 있는가”라며 “식사 한끼값도 안되는 우리의 시급, 최소한 5910원이 되야 그나마 생활할 수 있다. 항상 한자리수 인상만을 논하는 비현실적인 정부정책은 우리 청소노동자들의 생활을 알고나 있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저임금1만원위원회 집행위원장은 “우리는 최저임금을 1만원으로 올려서 최저임금을 받는 노동자들도 잘 살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편의점알바가, 청소노동자가, 경비시설노동자가 어떻게 시급 만원을 받느냐는 핀잔을 많이 듣는다”며 “이 강남땅 가지고 있는 사람들 아무것도 안하면서 땅값 올려서 몇백억씩 벌고 있지 않는가? 세상에 정말 필요한 사람이 누구인가 땅투기인가 아니면 노동자인가?”라고 반문하면서 “가진자들은 자기들 챙기느라 임금동결하고 노동자들에게 굶어죽어라고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노총 주봉희부위원장은 “경총은 중소기업이 어렵다, 도산한다며 최저임금을 동결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며 “하지만 전경련의 ‘중소기업후려치기’에는 말한마디도 못한다”고 질타했다. 이어 “과거에 최저임금을 10, 20, 30원 올렸고 올해 0.1%부터 시작하자고 했던 것이 경총”이라고 지적하면서 “최저임금위원회회의에서 투쟁조끼 입고 머리띠 매고, 경총과 공익위원들과 맞장뜨겠다”고 단호한 의지를 보였다.
참가자들은 투쟁결의문을 통해 “기업들이 배를 불리는 동안 노동자임금은 하나도 오르지 않았다. 경총은 죄저임금 동결하겠다고, 억지를 쓰고 있다”며 “한달 꼬박 일해봐야 월급은 100만원밖에 안된다. 최저임금 5910원, 월급 123만원이 과한 요구인가”라고 경총을 규탄했다. 이어 “밥값한끼도 안되는 최저임금, 일할수록 빚만 늘어나니 일할 맛도 안나고 살맛도 안난다”며 “최저임금 올려서 노동의 가치를 존중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최저임금은 OECD국가중 가장 낮다”며 “국민80%가 최저임금을 올려야 한다고 입을 모아 요구하고 있다. 최저임금인상은 우리사회의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박근혜대통령은 대선에서 최저임금인상을 약속해놓고 나몰라라 하고 있다”며 “대통령은 저임금에 고통받는 노동자들의 한숨을 외면하지 말라. 최저임금인상이 모두가 함께 사는 길”이라고 밝혔다.
김동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