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국회 환노위의 용역폭력청문회를 통해 밝혀진 노무법인 창조컨설팅의 정체에 분노한 노동자들이 26일오후 창조컨설팅 사무실앞에서 창조컨설팅의 해체와 사업주 구속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참세상에 의하면, 창조컨설팅에 의해 노조가 파괴되고 정리해고를 당한 골든브릿지투자증권, KEC, 유성기업, 재능교육 등의 노동자들이 서울 문래동에 있는 창조컨설팅 사무실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창조컨설팅의 시나리오는 사람의 목숨과 인권을 담보로 한다"며 심종두대표의 구속을 촉구했다.
24일 청문회를 통해 공개된 창조컨설팅관련 문건에 의하면 창조컨설팅은 회사와 계약을 맺고 월 수천만원의 컨설팅비용을 받아가며 노조파괴를 실행하며, 민주노총 가입 조합원수를 감소시키거나 노조를 와해시키는 데 따라 일정한 추가보수를 지급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창조컨설팅은 이를 위해 노조원들의 성향을 기록하고 내부를 와해시키거나 용역폭력을 동원하는 등 부당노동행위를 서슴지 않았다.
이들은 168개가량의 업체로부터 노무컨설팅을 맡았으며 7년간 14개사업장에서 노조를 파괴하고 어용노조를 세우는 등 ‘성과’를 냈다.
창조컨설팅출신의 노무사들은 파업 157일을 맞은 골든브릿지투자증권의 인사팀 직원으로 영입되거나 1700일 넘게 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재능교육에 자문위원으로 가는 등 여러 군데에서 노사갈등의 배후에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기자회견에서 사무금융노조 골든브릿지지부 김호열지부장은 “창조가 시나리오대로 골든브릿지노조를 파괴하고 있다”며 ‘파업유도-폭력사태유발-노조간부와 노조원들에게 업무방해, 가압류, 징계 등으로 활동위축’ 등의 노조파괴프로그램이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고 역설했다.
이어서 “창조와 사측이 고용한 경비용역은 방어적 폭력이 아니라 적극적인 폭력을 선제한 후 저항을 유도해 마찰장면을 채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창조컨설팅의 노무법인 및 공인노무사 자격을 박탈하고 구속처벌해야 한다”며 “살인을 저지르고도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는 창조컨설팅이 사이코패스와 뭐가 다르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이후 창조컨설팅 사무실을 방문하려 했으나 경찰에 의해 저지당했으며, 이 과정에서 3명이 연행되고 노동자들이 부상을 입었다.
참가자들은 “경찰이 사전경고 없이 기습적으로 연행을 시도했고 불법적으로 과잉폭력을 행사해 부상자가 발생했다”며 경찰이 앞장서서 창조컨설팅을 비호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강주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