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정부가 10일 쌍용자동차 대한문분향소, 재능교육해고자 시청농성장, 현대자동차비정규직노동자들의 양재동농성장을 침탈·철거했다.
이는 방하남노동부장관의 민주노총방문이 있은뒤 불과 며칠후에 일어난 일이며, 6.10항쟁 26주년이 되는 날이어서 노동·시민사회단체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민주노총은 10일 성명을 발표해 ‘남북대화분위기에 언론이 쏠리고 지난주 노동부장관의 민주노총방문으로 유화국면을 꾸며냈으니, 하찮은 손톱밑 가시같은 노동자들의 목소리는 뽑아버리고 폐기하면 그만이란 말인가’라며 격분했다.
이어 ‘민주노총은 오늘의 사태를 엄중하게 받아들인다’며 ‘민주주의를 상징하는 날에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상징하는 농성장을 짓밟는 박근혜정부와 어떤 대화를 할 수 있을지 회의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계속해서 후안무치의 작태로 투쟁을 재촉한다면 응당 그에 대응할 것’이라며 ‘박근혜정부는 언제까지 노동자들을 짓밟고 국민을 호도할 수 있으리라 자만하지 말라. 역사와 민중의 심판은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경고했다.
다음은 전문이다.
6.10항쟁 26주년에 노동자를 짓밟는 박근혜 정부, 역사와 민주주의를 조롱하다 - 노동부 장관 앞세워 대화하자는 것은 기만이고 음모였단 말인가 -
오늘은 우리 현대사의 큰 획이자 민주주의의 길을 열었던 6.10항쟁이 26주년 되는 날이다. 다른 날도 아닌 바로 이 날, 박근혜 정부는 쌍용차 대한문 분향소와 재능 시청농성장,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양재동 농성장을 침탈 철거했다. 이에 저항하던 다수의 노동자들이 결찰에 끌려갔으며, 노동자들 가슴의 상처에는 또 한 번 비수가 꽂혔다. 다른 날도 아닌 6.10항쟁의 날에…
통탄함을 금할 수 없다. 6.10민주항쟁 기념일에 노동자들을 향해 공권력을 휘두르는 박근혜 정부의 작태는 민주주의 정신과 역사를 조롱하는 짓이다. 노동자들이 용서할 수 없으며 모든 민주세력이 용서할 수 없는 만행이다. 이럴려고 노동부 장관을 앞세워 대화를 청했단 말인가.
남북대화 분위기에 언론이 쏠리고 지난 주 노동부장관의 민주노총 방문으로 유화국면을 꾸며냈으니, 하찮은 손톱 밑 가시 같은 노동자들의 목소리는 뽑아버리고 폐기하면 그만이란 말인가. 민주주의의 날에 이런 짓을 서슴없이 저지르는 정권이 무슨 양심으로 국민행복을 말하고, 사회통합을 운운하며 고용율 70%로 노동자들의 미래를 책임지겠단 말인가. 대화를 하자며 민주노총을 찾아 온 장관의 미소는 결국, 노동자들의 뒤통수를 치고 민주노총과 투쟁현장을 갈라치려는 음모의 미소였단 말인가.
민주노총은 오늘의 사태를 엄중하게 받아들인다. 민주주의를 상징하는 날에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상징하는 농성장을 짓밟는 박근혜 정부와 어떤 대화를 할 수 있을지 회의하지 않을 수 없다. 계속해서 후안무치의 작태로 투쟁을 재촉한다면 응당 그에 대응할 것이다. 박근혜 정부는 언제까지 노동자들을 짓밟고 국민을 호도할 수 있으리라 자만하지 말라. 역사와 민중의 심판은 시간문제일 뿐이다. 바로 오늘 6월 10일이 증명하고 있음을 명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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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영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