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반도체 직업병피해 여성노동자들의 이야기가 담긴 홍리경감독의 영화 <탐욕의 제국>이 25일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 월드프리미어로 상영됐다.
홍리경감독(푸른영상)은 삼성을 상대로 싸움을 벌이고 있는 피해노동자들과 그 가족들의 이야기를 다큐멘터리로 제작했다.
영화에서 공장에 오퍼레이터로 처음 들어섰을 때 정애정씨는 다음과 같이 기분을 털어놓는다.
“딴 세상 같았어요. 회사에 가면 남녀 모두 다 똑같은 옷을 입고 돌아다니는 게 조그만 다른 나라 같았어요. 신기했어요. 그 안에 회사도 있고, 기숙사도 있고 병원도 있고, 내가 거기에 있다는 자체가 기분이 좋았던 거 같아요. 라인 안에 처음 들어갔을 때도 기억나고. 진짜 로봇들이 일하는 거 같았어요”
영화는 '깨끗한 방에서 하얀 방진복, 하얀 방진모, 하얀 마스크를 쓰고 눈만 내놓고' 일하며 '최첨단'이라는 이름에 가려 많은 것을 잃은 여성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삼성전자LCD공정에서 납땜 등 업무로 인해 뇌종양에 걸린 한혜경씨와 그녀의 어머니의 대화, '최고의 대기업'이라는 삼성에 입사해서 설레었으나 현재 유방암을 앓고있는 박모씨 등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반도체노동자의건강과인권지킴이 '반올림'은 "많은 분들이 이 영화를 보고 '삼성직업병피해자'라는 단순한 수식어를 넘어서 반도체전자산업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을 생각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김진권기자
*사진출처 : 서울국제여성영화제 <탐욕의제국>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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