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노동운동의 현황(2)


지난 3월17일 수만명에 달하는 그리스노동자들은 정부의 공공부문예산삭감조치와 파업권을 침해하는 정책에 반대해 ‘24시간파업’에 돌입했다. 한편 정부는 긴축정책을 변함없이 추진할 것이라 밝혔다.


그리스선박노동자들은 4월16일 ‘페리서비스감축계획’에 반대해 24시간동안 파업을 벌였다. 선박노동자들은 현재 기한이 만료된 ‘단체협약권’에 대한 재계약을 요구하고 있다.


그리스정부는 2014년 트로이카로부터의 88억유로의 추가구제금융을 받기위해 2014년까지 공무원 총 1만5000여개 감원(2013년 4000개, 2014년 1만1000개 일자리 감축)계획을 추진 중이다. 이에 반대하는 수백명의 공무원들이 4월17일 시위를 진행했다. 


지난 4월17일 그리스보건·의료노동자들은 2010년부터 실시된 정부의 ‘재정개혁안’에 반대하는 파업을 벌였다. 이 ‘재정개혁안’으로 인해 병원설비와 약품이 부족해졌고 노동자들의 임금과 초과근무수당이 축소됐으며 일자리삭감으로 인한 인력부족으로 병원들이 문을 닫는 사태가 발생했다.


보건부 앞에서 진행된 파업에는 의사, 간호사, 병원직원과 구급차운전자들이 참여했다. 파업에 참가한 한 병원관계자는 “불가피하게 직장이 없어 의료보험과 의료혜택을 받을 수 없는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간호사 조프로로는 “매일 밤 병동에는 쓰나미재난민들과 노숙자들로 붐빈다”며 “이들 대부분이 의료보험비를 내지 못해 무상의료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사람이 의료혜택을 받지 못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고 생존의 문제”라며 정부와 트로이카의 일방적인 정책결정을 비판했다.


경제위기와 노동투쟁의 과제


2010년 유럽금융위기는 세계경제의 주요문제로 부각됐다. 2008년의 9월15일 리먼브라더스 파산에 이은 ‘금융공황’이 재연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됐다. PIIGS(포르투갈·이탈리아·아일랜드·그리스·스페인)의 잇따른 경제위기에 EU를 통한 문제해결을 시도했으나, 위기는 진정되기는커녕 유럽남부에서 유럽전역으로 확산·심화됐다. 


위기의 해결책으로 긴축재정이 제시됐고, 구제금융의 대가로 대규모 긴축재정이 강요됐다. 쉽게말해 일은 ‘가진자’가 벌리고 사태수습은 ‘없는자’가 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리스에 대대적인 노동파업이 벌어지고 있지만 기본생존권을 위한 긴축정책반대 수준에만 머물러 있다. 노동운동을 전략적이고 강력하게 전개해나갈 노조지도부의 각성과 진보단체를 포함해 진보정당과의 단결·연대투쟁이 필요한 시점이다. 


현자본주의체제안에서 진정한 ‘경제위기해법’이 나올 수 있을지, 나오더라도 과연 노동계급과 민중의 활로개척에 기여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정부와 노동자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2013년, 노동절을 기점으로 그리스노동운동이 그 해법에 다가갈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성우종기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반일행동, 미버지니아주애난데일소녀상앞에서 논평발표·일인시위 진보노동뉴스 2021.02.24
6720 철도노조 “KTX민영화와 철도자산회수 중단 안하면 총파업” file 진보노동뉴스 2012.10.14
6719 연대란 서로를 아는데서부터, 생명평화대행진 7일차 file 진보노동뉴스 2012.10.26
6718 “죽어서 조상님 뵐 면목이 없습니더” 생명평화대행진 8일차 file 진보노동뉴스 2012.10.26
6717 “일상생활만 가능하게 해주세요” 생명평화대행진 9일차 file 진보노동뉴스 2012.10.26
6716 “우리 스스로 우리문제를 풀자” 생명평화대행진 10일차 file 진보노동뉴스 2012.10.26
6715 “2012생명평화행진과 함께 하는 민회(民會)에 모십니다” file 진보노동뉴스 2012.10.26
6714 민주노총 김영훈위원장 “가장 무거운 정치적 책임질 것” file 진보노동뉴스 2012.10.27
6713 민주노총, ‘임원 직선제 유예안에 대한 7문7답’ 발표 file 진보노동뉴스 2012.10.27
6712 “오늘 처음으로 현지사람들이 별로 없었어. 마음 아프데” 생명평화대행진 11일차 file 진보노동뉴스 2012.10.27
6711 “세상은 할머니들이 다 꽈드라!” 생명평화대행진 12일차 file 진보노동뉴스 2012.10.27
6710 각계 77인 “우리가 해고자다! 사회적 살인 끝장내자” file 진보노동뉴스 2012.10.27
6709 4만7000공무원노동자 “바꿔야 바뀐다!” file 진보노동뉴스 2012.10.27
6708 철도노조 27일 “KTX민영화 중단” 총파업 예고 file 진보노동뉴스 2012.10.27
6707 “2000년대 이후 좌경용공논리 안 통해” 생명평화대행진 13일차 file 진보노동뉴스 2012.10.27
6706 청년 10명중 9명 “재벌대기업 개혁이 필요하다” file 진보노동뉴스 2012.10.27
6705 [창간인터뷰] 금속노조 노동연구원 공계진원장 file 진보노동뉴스 2012.10.27
6704 [기획] 공공부문에서의 민주노조끼리 복수노조갈등 2 file 진보노동뉴스 2012.10.27
6703 경북대병원 청소노동자, 쟁의행위찬반투표 찬성100%로 가결 file 진보노동뉴스 2012.10.27
6702 “우리가 간곳에서 다 왔잖아, 이렇게 연대해야 돼” 생명평화대행진 14-16일차 file 진보노동뉴스 2012.10.28
6701 2천명 모인 ‘비정규직10만촛불행진’ 경찰에 막혀 file 진보노동뉴스 2012.10.28
6700 11월14일 유럽노동자들 연대해 공동총파업 벌인다 file 진보노동뉴스 2012.10.29
6699 촘스키 등 국내외 지식인들 “쌍용차노동자지지” file 진보노동뉴스 2012.10.29
6698 노조파괴공작, 창조컨설팅뿐만이 아니다 file 진보노동뉴스 2012.10.29
6697 삼성반도체피해자, 문재인캠프와 면담 file 진보노동뉴스 2012.10.29
6696 복직3개월만에 다시 징계당한 전북KT노동자 file 진보노동뉴스 2012.10.30
6695 민주노총, 30일 임시대대 열고 직선제 실시여부 결정 file 진보노동뉴스 2012.10.30
6694 생명평화대행진, 29일 평택서 서울까지 수도권행진 출발 file 진보노동뉴스 2012.10.30
6693 ‘내가 원하는 세상, 내가 믿는 상식’ 생명평화대행진 17~18일차 file 진보노동뉴스 2012.10.30
6692 MBC, PD수첩에 대체작가 투입 file 진보노동뉴스 2012.10.30
6691 쌍용차사태악화, 국가기관이 일조했다 file 진보노동뉴스 2012.10.30
6690 민주노총, 직선제 3년유예 결정 file 진보노동뉴스 2012.10.30
6689 문재인·심상정, 쌍용차사태 해결촉구 한목소리 file 진보노동뉴스 2012.10.30
6688 공공부문노동자 총력투쟁결의대회 열어 file 진보노동뉴스 2012.10.31
6687 현대차, 철탑농성 외면하고 사내하청신규채용 밀어붙여 file 진보노동뉴스 2012.10.31
6686 이채필 “사용자의 부당노동행위는 암세포” file 진보노동뉴스 2012.10.31
6685 “‘함께 살자’ 외치는 우리는 사회와 역사의 주역” 생명평화대행진 19~20일차 file 진보노동뉴스 2012.10.31
6684 [기획] 공공부문에서의 민주노조끼리 복수노조갈등 3 file 진보노동뉴스 2012.10.31
6683 남중FTA체결반대 농민들 “대선후보 입장 밝혀라” file 진보노동뉴스 2012.11.01
6682 양대노총 공공부문노동자 2만5000명 ‘총궐기’ file 진보노동뉴스 2012.11.01
6681 공무원노조 “공무원해직자복지특별법 제정하라” file 진보노동뉴스 2012.11.01
6680 10만유권자 “선거일 유급공휴일 지정, 투표시간 9시까지” file 진보노동뉴스 2012.11.01
6679 대법원, 현대미포조선에 “부당해고기간 가상보상금 지급하라” file 진보노동뉴스 2012.11.01
6678 ‘노동자대통령후보’는 기륭전자 김소연전분회장 file 진보노동뉴스 2012.11.02
6677 “못가겠어 ... 발걸음이 안떨어지네” 생명평화대행진 21~22일차 file 진보노동뉴스 2012.11.02
6676 환노위, 12일 MBC파업청문회 열기로 file 진보노동뉴스 2012.11.03
6675 KBS 1, 2노조 함께 낙하산·부적격 사장 저지 위해 투쟁 file 진보노동뉴스 2012.11.03
6674 철탑농성중인 최병승 “쌍용차 3천인동조단식 참여하겠다” file 진보노동뉴스 2012.11.03
6673 삼성반도체피해자 다룬 영화 '또 하나의 가족' 만들어진다 file 진보노동뉴스 2012.11.03
6672 문재인캠프 “비정규직 ‘최병승법’ 입법하겠다” file 진보노동뉴스 2012.11.04
6671 현대차, 구사대 조직해 노동자 농성 막아 file 진보노동뉴스 2012.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