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목사·코리아연대의 농성80일차인 28일 기독교회관7층농성장은 3일째 단전조치가 취해지자 문화행사 <별밤(농성장, 별이 빛나는 밤에)>이 열리며 흥성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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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보다 많은 40여명이 7층농성장복도를 가득 메운 이날 <별밤>은 팟캐스트 <농성팟>을 겸해 진행했다. 행사는 휴대폰문자와 SNS를 통해 쇄도하는 사연과 신청곡을 실시간으로 받으며 초대한 게스트들의 토크와 노래를 듣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날 <별밤>은 <농성팟>9회를 통해 다시 들을 수 있다. 

<별밤>2일차에는 게스트로 기독교회관2층에서 민들레영토를 운영하는 지승룡목사와 학생운동시절 노래패출신인 지영철농성단원과 동문선배들, 그리고 진보노동자회경기지부 서화조대표 등이 출연해 따뜻한 노래와 감동적인 이야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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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별밤가족>이 된 퀜즈망사무총장 

1부행사는 지난 2월17일 국가정보원에 의해 입국불허·강제출국 당한 프랑스코리아친선협회 파트릭 퀜즈망사무총장의 신청곡 <출발의 노래(Le Chant du départ)>로 시작했다. 

지구저편에서 첫 <별밤가족>이 된 퀜즈망사무총장은 SNS를 통해 <별밤> 현장사진과 소식을 주고받았고 <코리아의 벗들과 함께 노래부르고 싶다>고 소감을 전하며 내내 함께했다.

퀜즈망사무총장은 지난 3월19일 국가정보원의 해외(프랑스)정치공작의혹을 제기하는 화상기자회견을 한 바 있다. 당시 파리에서의 현지시각은 새벽 3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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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중을 압도한 <어린왕자>, 지승룡목사

<별밤>진행을 맡은 <농성팟>사회자 한준혜농성단원은 <목사님이자 카페사장이고 심리치료도 하신다. 깨끗하고 맑은 분이다. 이시대의 <어린왕자>를 모시겠다>며 지승룡목사를 소개했다. 

지승룡목사는 <제 생일이 11월9일이다. 119, 외우기 쉽죠? 꼭 기억하시구요.>, <가을까지 농성이 계속될 것 같다.>, <가장 인상깊은 농성단원은 같은 지씨가문의 지영철단원이다.>며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할머니의 가래떡이야기>도 재미났고 즉석 공연은 좌중을 압도했다.

민들레영토에 진열돼 있는 상패에 얽힌 사연을 들려달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지목사는 <작년 <세월>호참사는 학살이다. 그래서 함께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자주 광화문에 앉아있었다. 그러니 연대민주동문회에서 나에게 <올해의 연세인상>을 주었다. 힘들고 어려울 때 <세월>호참사를 생각하며 앉아있는 나같은 소시민에게 힘을 주고 자주적으로, 주체적으로 살아가라는 약속의 표시라고 생각하고 받았다. 가슴이 뭉클했다.>고 답했다.

지목사의 대학후배이기도 한 이상훈부단장은 <우리를 위해 물심양면으로 많은 것을 도와주시는 목사님께 감사드린다. 목사님은 우리에게 포근한 소파와 같은 존재다. 농성투쟁에 없어서는 안되는 분이다.>라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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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세대들이 심장으로 부른 노래들

두번째순서로 지영철단원의 노래패 <신새벽>의 <86>세대동문들이 출연해 민중가요를 불러 큰 호응을 받았다.

손동운동문은 <87년 6월항쟁을 통해 삶을 고민하고 노래를 배웠다. 노래소모임을 만들어 애국적 삶을 지향해왔다. 그렇게 만든 소모임인원들이 이렇게 농성투쟁도 하고 사회곳곳에서 활동하고 있다는데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며 농성자들을 격려했다. 

오원석동문은 <오늘 안보면 후회할 것 같아서 왔다.>면서 <민중가요는 삶의 노래, 진실의 노래, 희망의 노래다. 지금은 탄압을 받지만 반드시 희망은 온다.>고 승리에 대한 확신을 강조했다. 

동문들은 <민중가요는 심장으로 부르는 노래>라면서 <언제나 시작은 눈물로>와 <유언>, <벗이여 해방이 온다>, <전대협진군가>를 불러 감동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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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동문인 진보노동자회 진영하사무국장은 <아! 신새벽! 감동적입니다. 의리의 선배님들! 심장으로 부른 노래도 심장으로 잘 들었습니다!>라며 SNS에 뭉클한 감정을 표현했다.

강순영농성단원도 <복도 옆켠에서 이러고 앉아있자니 정말 연대사건 때 생각이 난다. 그 때도 엄혹한 상황에 굴하지 않고 복도에서 생일잔치도 하고 노래하고 춤췄던 기억이. 새내기 때였는데, 운동의 중요한 순간을 나는 늘 복도에서 맞는다.^^>라고 SNS에 소감을 올렸다.


노동자시인, 시 <봄을 보내며>를 보내와 

세번째순서로 진보노동자회경기지부 서화조대표와의 토크가 이어졌다. 서화조대표는 철도노조조합원이면서도 시인이다. 

서대표는 <현장이 어용화되고 노동운동이 패권과 종파 때문에 조합원들이 대상화되고 있다. 진보노동자회는 이를 극복하고자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며 자신을 소개했다. 

서대표는 철도노조활동을 하면서 어려운 점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2002년 파업을 앞두고 연행·구속됐는데 이후 해고되고 복직될 때 가장 감동적이었다. 이런 맛에 투쟁하는 것 같다.>고 답했다.

이날 서화조대표는 근무중 썼다며 시 한수를 농성장에 보내왔다. 

<봄을 보내며>

티끌 같은 일에 골몰하여 만사를 그르쳤네
되돌아보매 숱한 세월은 분열과 분파, 패권뿐
혜화동 농성장 불꺼진 대학로는 밤이 되어 급한데
동지들은 말이 없고 봄 저 홀로 가고 있네

2015년 3월28일 수색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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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들이 뽑은 인상적인 단원들, 김동관·강순영·이미숙

네번째순서로 대학생들의 공연과 토크가 계속됐다. 대학생들은 <노래여 우리의 삶이여>를 부른 후 농성단원중에서 인상적인 단원을 꼽는 시간을 가졌다. 

인상적인 단원으로는 최근 묵비단식결의문이 공개보도된 김동관·강순영농성단원과 이미숙농성단원이 뽑혔고 이어 선후배들간의 뜻깊고 따뜻한 대화가 오갔다.

이날도 어제처럼 최민농성단원의 기타반주에 맞춰 합창을 했는데 동지애와 우정의 노래 <전화카드 한장>이 감동적이었다.

한편 사회자의 특별요청으로, 지지방문을 자주 오는 민영완노동운동가와 가족이 무대로 초대돼 큰박수를 받았고 농성장의 분위기가 더욱 훈훈해졌다. 

게스트와 농성단, <별밤>을 지키러 온 청중 40여명은 <함께 가자 우리 이길을>을 다같이 부르며 1부행사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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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목사가 울며 부르는 <직녀에게>

2부행사는 열린공연방식으로 자유롭게 노래하고 발언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특히 이적목사가 남북의 통일을 염원하는 서정적인 곡 <직녀에게>를 열창하며 청중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적목사는 노래를 부른 후 <원래 이노래를 나는 항상 울면서 부르는데, 오늘도 노래하며 사실 울었다. 옛날부터 그랬다. 우리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도 안울었는데 <직녀에게>만 부르면 정말 나는 운다.>라고 말해 좌중의 마음이 뭉클해졌다.

학생들의 율동공연과 오경섭서대문마을활동가가 부른 <들불의 노래>, 최근 <공주와 동학농민혁명>을 출간한 진보노동자회충남지부 정선원대표와의 인상적인 토크가 이어졌다. 

최민단원의 기타반주에 맞춰 최재봉목사는 <솔아솔아 푸르른 솔아>를 불러 1987년 6월항쟁때의 정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단전으로 어두워진 상황에 더욱 빛나는 <별밤>행사를 마친 후, 참가자들은 공권력의 침탈에 대비하는 철야농성에 들어갔다. 

<농성장, 별이 빛나는 밤에>는 매일저녁 굴함없이 계속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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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제휴 : 21세기민족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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