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비단식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농성 68일, 지난 1월8일, 기독교회관에 박근혜<정권>의 종북공안몰이에 맞서 투쟁한 지 두달이 지났습니다. 노동자가 노동자로, 농민이 농민으로, 인간이 인간답게 제대로 살 수 있도록 세상을 만들자고 운동을 시작한 지 19여년이 지난 지금 투쟁의 현장인 이곳 기독교회관에 서있습니다. 인간이 인간답게 살기 위해, 조국통일을 위해 무수히 많은 분들이 산화하고 항거하고 투쟁했습니다. 강희남의장님, 박창균상임대표님, 이희영선생님, 그리고 수많은 민족민주열사분들 한분한분씩 돌아가실때마다 다짐하고 다짐합니다. 민중이 주인되는 세상 만들겠다고... 2003년 열사정국, 천안역광장에 두산중공업 배달호열사부터 한진중공업 김주익·곽재규열사, 비정규직 이용석열사, 세원테크 이현중·이해남열사··· 노동열사들의 영정사진이 있고 농성천막들이 한동씩 늘어나는 그 모습들, 잊을 수 없었습니다. 김진숙지도위원의 김주익열사추도사가 지금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그렇게 보냈던 학생운동시절, 그리고 10년, 2013년 부산 한진중공업을 찾았습니다. 손배가압류 철회, 민주노조사수 10년전 김주익열사의 유언이 다시 최강서열사의 유언으로, 너무나 가슴아팠습니다. 취재카메라를 들 수가 없었습니다. <제발 지회로 돌아와달라>는 절절한 최강서열사부인의 호소에 마냥 눈물이 났습니다. 이명박근혜새누리당<정권>, 남코리아반도 모든 곳에서 울지 않은 곳이 없었고, 절규없는 곳이 없었고, 투쟁의 외침이 없는 곳이 없었습니다. 제주강정, 부산 한진중공업 최강서열사와 양산 삼성전자서비스 염호석열사, 밀양할매들의 송전탑투쟁, 구미 스타케미칼 차광호해고노동자 굴뚝농성, 광주 금호타이어 김재기열사, 전주 버스노동자 진기승열사, 충남 천안 삼성전자서비스 최종범열사, 충북 옥천 유성기업 이정훈지회장 광고탑농성, 평택 쌍용차해고노동자 굴뚝농성, 씨엠앤·SK·LG통신비정규노동자들의 광고판농성, 몸에 쇠사슬을 묶으며 절규한 학교비정규직노동자들의 농성, 인천공항간접고용노동자들의 투쟁, 경비노동자 이만수열사의 분신, 민주노조가 답이라며 투쟁하는 삼성노동자, 농민들의 쌀개방반대 절규, 23일간 철도사영화저지파업, 의료사영화저지파업, 2.25국민총파업... 절규하며 저항하는 민중들과 함께 울고, 함께 웃고, 함께 투쟁하고 함께 세상을 바꾸겠습니다. 이것이 곧 나의 사명이자, 임무라고 생각했습니다. 노동자가, 농민이, 서민이, 우리아버지가, 우리어머니가 정말 사람답게 사는 그런 세상 만들고 싶습니다. 그런 세상에서 살고 싶습니다. 간절합니다. 그래서 농성투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박근혜<정권>퇴진시키기 위해 투쟁하고 있습니다. 저들이 하라는대로, 저들이 쓰라는대로, 저들이 말하라는대로 하고 싶지 않습니다. 아니 거부합니다. 저항합니다. 그래서 묵비를 결의하고 단식을 결의합니다. 묵비단식 쉽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10명의 동지와 우리를 기다리는 민중들이 있기에 기쁜 마음으로 투쟁을 준비합니다. 그리고 저들에게 당당하게 말합니다. 들어오라, 잡아가라, 하지만 기다리는 것은 11명의 결연한 묵비와 단식 투쟁만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그리고 다시한번 저들에게 경고합니다. 묵비단식은 우리의 투쟁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우리를 구속시킬 수 있어도 우리의 투쟁의지는 꺾이지도 부러지지도 않을 것이며 당당히 맞서 싸울 것입니다. 박근혜<정권> 퇴진시킬 때까지, 승리할 때까지, 민중들의 세상이 올 때까지 투쟁 멈추지 않겠습니다. 최종범열사의 딸 별이, 300여명의 피어보지 못한 아이들을 생각하며 후대들에게 정말 좋은 세상 물려주고 싶다고 다시금다시금 다짐합니다. 2015년 3월 17일 민주주의수호와공안탄압저지를위한피해자농성단단원 김동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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