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14일부터 2차농성에 돌입한 2차농성단장 김병동진보노동자회대표를 22일에 다시 만났다. 17일부터 단식투쟁에 들어간 김단장은 이날로 6일째를 맞았다. 인터뷰를 통해 2차농성 첫 6일단식을 마무리하는 소감과 2차농성을 전개해갈데 대한 구상을 들어봤다. 다음은 인터뷰내용이다. 


오늘 단식 마지막인데 현재 건강은 어떤가?

물만 먹는 단식을 해서 그런지 건강상태는 계속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단식을 하니 얼굴이 갸름해지고, 배가 들어갔다. 지금은 척추가 많이 아프다. 그래서 오래 앉아 있기가 힘들다. 지난 목요일이 단식 3일째였는데 오래 앉아있는 것이 힘들었다. 그날 공안탄압피해자 2차증언대회를 했는데 행사에 참여하느라 오래 앉아 있었고 땀이 계속 났다. 그런데 어르신들이 많아서 꾹 참고 앉아있었다. 설상가상으로 물통에 물도 떨어져서 물도 못 먹었다.(웃음) 

단식할 때의 고비는 매일 오후4시경 꼭 찾아온다. 그 고비만 넘기면 괜찮아진다. 그리고 평소에는 오후10~11시에 잠을 자서 오전5시에 기상을 한다. 그리고 2시쯤에 잠을 자주 깨는 편이다. 단식을 하면서 3일간은 몸상태도 좋지 않고 낯선 환경이라서 그런지 잠을 좀 깼다. 어제는 단식 때문인지 일정 때문에 피곤해서 그런지 저녁9시쯤에 몸을 던지듯이 누웠는데 한번도 안깨고 오전7시에 눈을 떴다. 지금 현재의 몸상태는 가장 저조한 상황이다. 물도 많이 찾게 된다. 그래도 오늘이 마지막 날이라 그런지 버틸만하다. 

몸은 좀 힘들지만 정신은 또렷해져서 일을 할 때는 큰 지장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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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농성단 단장으로 농성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을 꼽는다면?

특정한 사업이 기억이 나기보다는 농성하는 동지들의 배려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내가 다른 동지들보다 연배도 있고 단식도 해서인지 동지들이 <선배님 힘들지 않으세요?>, <청소하지 마시고 좀 쉬세요. 제가 할게요.>라고 늘 말해준다. 일상생활에서는 지나가는 말일 수 있는데 그 말 한마디 한마디가 가슴을 울린다. 

특히 우리 동지들도 하루에 한끼를 먹는데 그 한끼를 먹는 것도 단식하는 사람 옆이라 그런지 매우 미안해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담배를 끊은 사람이 담배피는 사람 옆에서 있으면 좋은 것처럼 음식냄새가 싫은 것이 아니라 좋다는 것이다. 그래서 일부러 밥먹는데 옆에 있기도 했다.(웃음) 

사실 평소에는 일 때문에 바쁘다보니 동지들과 세심하게 대화를 나눈 적도 하루일과를 온전히 같이 보낸 적도 없었다. 하지만 농성을 들어오고 단식을 하다보니 동지들의 배려를 더 많이 느끼고 있다. 따뜻한 동지들이다. 

1차농성단과 2차농성단의 공통점과 차이점은?

공통점은 1차농성단의 투쟁을 계승한다는 것이다. 차이점은 2차농성단이 경험에서 부족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런데 경험이 부족하다고 해서 더 못하리라는 법은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단결된 마음이다. 2차농성단이 한호흡으로 맞춰간다면 1차농성단 못지않은 사업과 투쟁을 전개할 수 있으리라 본다.

우리 동지들이 2차농성단 지도부를 중심으로 잘 뭉치는 것이 과제다. 물론 우리 동지들을 믿기 때문에 큰 걱정은 안한다. 2차농성단장을 맡고 단식투쟁을 하면서 나와 동지들을 생각하며 농성일기를 계속 써왔다. 일기를 2차농성단과 공유해왔다. 다행히도 동지들의 반응은 좋았다. 동지들은 나의 일기에 <생각이 깊어지는 글 고맙습니다.>, <멋져요.>라고 답변해줬다. 동지들과 하나가 되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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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농성단의 향후 사업은 어떠한가?

1차농성단의 사업을 계속 이어가는 것이 1차적인 목표다. 1차농성단의 사업을 잘 계승하기 위해서 사전작업이 필요하다. 1차농성단지도부와의 간담회를 비롯해 코리아연대간부들과 담화를 통해 전반적인 사업을 틀어쥘 수 있도록 더욱 다그쳐야 한다. 

그리고 4월초까지 릴레이단식을 이어가며 2차농성단의 결의를 더욱 높이는 것이다. 구체적 사업관련해서는 정세와 농성상황을 보면서 풍부화할 생각이다. 이미 2차농성단의 기본체계는 다 꾸려졌다. 이 체계가 제대로 발동할 수 있도록 사업과 투쟁을 계속 전개하는 것만 남았다. 

그리고 2차농성단이 안정화된 이후에 코리아연대회원들을 만나고 싶다.  

코리아연대회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2차농성단이 구성된 것은 정세와 농성의 주변상황과 맞물려있다. 앞으로 공안탄압이 더욱 강화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설사 1차농성단이 구속이 된다고 하더라도 코리아연대 사업과 투쟁은 조금의 이상없이 계속 진행될 것이다. 이를 위해 코리아연대동지들의 더욱 높은 결의와 단결과 존중의 자세가 필요할 것 같다.

끝으로 한마디

이번 단식농성을 통해서 많이 배웠다. 내가 단장이기 때문에 나의 자세, 자질, 헌신성이 중요하게 제기되는 시기이다. 이를 부단히 높여내는 것이 필요하다. 늘 집행부들과 의사소통하고 의견조율을 하면서 사업과 투쟁을 전개하려고 한다. 특히 동지에 대해 많이 느끼게 된 시간이었다. 이런 동지들과 함께라면 늘 승리할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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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제휴 : 21세기민족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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