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은 107주년 <세계여성의 날>을 앞두고 5일오전11시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13층대회의실에서 <최저임금 여성노동자 증언 기자회견>을 열고 여성노동의 현실을 고발했다.
이들은 <자본주의의 탐욕은 남성이 부양책임자라는 가부장적 인식을 활용해 남성중심의 노동시장을 1차노동시장으로 규정했다>며 <여성노동시장을 남성노동시장의 보조적 위치로 전락시켜 여성노동자와 사회적소수자에 대한 임금을 착취해오고 불평등을 조장해왔다>고 비판했다.
이어 <여성노동자들은 성별분업을 통한 직업 분리와 저임금으로 구조적 성차별을 받고 있다>며 <우리 여성노동자는 서푼 반찬값이나 벌러 나온 노동자가 아니다. 우리도 노동자다. 우리는 생계부양자다! 우리의 노동은 결코 부차적이지 않으며, 이 사회를 유지하는 당당한 생산노동>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07년전 3월8일, 미국의 섬유공장 여성노동자들이 행진하며 외쳤던 요구는 지금도 우리가 행진하는 요구>라며 <임금인상, 노동시간단축, 차별철폐. 민주노총은 차별받는 여성노동자의 임금현실개선을 중요한 과제로 삼아 투쟁할 것이다. 여성노동자는 최저임금이나 여성은 100만원만 받아도 된다는 사회적 편견에 맞서 싸울 것이다. 여성의 저임금을 유지하기 위해 시행되는 여성중심의 질 낮은 비정규직 정책에 맞서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학교비정규노동자인 공공운수노조 교육공무직본부 경기지부 이현숙급식분과장은 <2006년, 입사당시 80만원이던 월급은 노조결성 뒤 100만원가량 올랐지만 생계를 꾸리기엔 턱없이 부족하다>며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여성노동자들 임금은 제자리다. 열심히 하면 정규직도 되고 경력도 인정받고 임금도 오를 줄 알고 묵묵히 참았는데 꿈은 그저 꿈일 뿐>이라고 학교비정규직노동자들의 현실을 토로했다.
또 청소노동자인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 홍은숙고려대분회장은 <여성노동은 용돈벌이, 반찬값 버는 정도로 치부되고 있지만 우리 여성노동자는 반찬값을 벌려고 일하는 게 아니다>라며 <만일 반찬값을 벌기 위한 것이라면 직장내에 팽배해 있는 차별, 폭언, 해고 위협을 감내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하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