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금호타이어지회 김재기대의원이 지난 16일 금호타이어 곡성공장본관앞에서 <도급화 철회>를 요구하며 분신, 사망했다.
▲ 고김재기씨의 유서(출처 :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고김재기씨는 <제가 죽는다 해서 세상이 바뀌진 않겠지만 우리 금타(금호타이어)만은 바뀌어졌으면 하는 제 바램입니다. 동지들 부디 노동자세상이 와서 노동자가 주인이 되는 그날까지 저 세상에서 저도 노력할게요>라는 유서를 남겼다.
▲ 출처 :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금호타이어지회는 유서와 함께 <도급화결사저지를위한 조합원서명결의서>를 발견했다.
서명결의서는 고김재기씨가 직접 만들어 조합원들에게 서명을 받은 것이다.
회사는 지난 2010년 워크아웃돌입당시 노사합의에 따라 597개직무중 521개를 도급으로 전환해 1100여명의 사내하청노동자가 일하고 있었다
도급화는 2014년까지 추진하기로 합의해 노조는 사측에 지난해 12월23일 워크아웃졸업 이후 도급화중단을 요구해왔지만, 사측은 노조의 요구를 무시하고 도급화하지 않은 76개직무중 48개마저 도급화하려고 했다.
고김재기씨가 일하고 있었던 스프레이·운반업무도 도급화전환대상이었다.
지회는 <도급화를 막기 위해 투쟁하던 김재기열사는 자신의 목숨마저 내던졌다>며 <노동자들의 요구를 외면하고 도급화를 추진한 금호타이어가 (김재기열사를) 죽였다>고 분노했다.
금호타이어지회와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민주노총 광주본부는 대책회의를 열고 <열사의 뜻에 따라> 도급화철회투쟁을 벌이기로 했다.
▲ 출처 :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이들은 17일오전10시30분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정문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회사는 즉각 도급화계획을 철회하고 열사의 죽음에 사과하고 책임져야 한다>고 강력요구하고, <회사가 노조의 요구를 거부하고 열사의 죽음에 사죄하지 않는다면 노조는 금호타이어자본과 박삼구회장을 상대로 강력한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고김재기씨의 유족은 금속노조와 광주전남지부, 금호타이어지회, 민주노총광주본부에 장례와 교섭에 관한 모든 권한을 위임했으며, 유족으로는 부인과 딸, 아들이 있다.
노조는 고인의 시신을 광주 만평장례식장에 안치했다.
김동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