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의 ‘노동조합 파괴’로 문제가 된 사업장들인 만도·유성·보쉬전장·콘티넨탈 노동자들이 일제히 상경투쟁에 돌입했다.

4개노조는 지난 3일부터 서울에서 무기한상경투쟁을 진행하고 광화문과 인수위(대통령직인수위원회)사무실에서 1인시위 등 대국민홍보전을 펼칠 계획이다.

7일에는 한진중공업지회도 상경투쟁을 결합하며 쌍용자동차지부도 공동투쟁을 논의중이다.

금속노조와 만도지부·유성기업지회·보쉬전장지회·콘티넨탈지회 등은 3일 오후, 삼청동 인수위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박근혜당선인을 비롯한 정치권과 정부가 ‘노조파괴’ 중단과 원상회복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김창한전만도지부장은 “만도사측은 2008년 창조컨설팅과 노조파괴를 위해 계약을 맺고, 작년 7월28일 휴가를 하루 앞두고 1500명의 용역을 투입해 직장폐쇄를 강행했다”며 “또한 금속노조탈퇴공작을 벌이면서 95%의 조합원들이 어쩔 수 없이 어용노조에 가입했다”고 말했다.

이어 “자본과 노동부의 비호가 없다면 95%의 조합원들은 다시 금속노조로 돌아올 것”이라며 “만도지부는 민주노조를 굳건히 세우는 그날까지 힘있게 투쟁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4개노조는 기자회견문에서 △결자해지, 노조파괴 중단 △금속노조조합원에 대한 임금차별 시정 △사용자지원으로 설립된 기업노조 설립 취소 △부당해고 등 부당노동행위 즉각 중단과 원상회복 등을 요구했다.

이들 노조는 모두 직장폐쇄와 용역투입, 친회사노조 설립, 금속노조조합원 차별, 불성실 교섭, 노조간부 해고 등 ‘노조파괴시나리오’가 감행된 사업장으로 알려져 있다.

유성기업은 2011년 공격적인 직장폐쇄와 복수노조 설립이후 금속노조소속 조합원들에 대한 차별적 징계, 잔업 등 박탈, 제2노조가입 종용 등의 부당노동행위가 벌어져 작년 9월 국회청문회에서 ‘노조파괴공작’이 폭로되는 등 문제가 됐다.

작년 12월4일에는 유성기업 조합원이 자살하는 일이 발생했고 유성기업 홍종인아산지회장이 현재 80여일가까이 굴다리고공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만도(주)와 구만도계열사인 보쉬전장, 콘티넨탈에서도 비슷한 시기 줄줄이 ‘노조와해공작’이 벌어져 크게 부각됐다.

만도(주)의 경우 작년 7월27일 직장폐쇄를 시작으로 용역투입과 노조와해, 복수노조 설립 등이 진행됐다. 

만도가 직장폐쇄를 단행한 날 콘티넨탈에는 복수노조가 설립됐고 보쉬전장도 작년 2월22일 복수노조가 설립됐다.

보쉬전장은 창조컨설팅의 개입이 드러나 논란이 됐다.

현재 이들 사업장들에선 회사의 불성실교섭과 금속노조조합원 차별, 부당해고 등으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

박은정기자
기사제휴: 21세기민족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