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는 11일오전10시30분 서울 서초동 삼성본관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전자서비스폐업사태에 대해 “삼성자본과 이건희는 노조와해를 위한 기획탄압을 하고 있다”고 규탄하고 “노조탄압배후 이건희와 삼성자본은 금속노조와 전면전을 각오하라”고 입장을 밝혔다.
삼성은 업체사장을 통해 지난 2월 27, 28일 부산 광명해운대센터, 충남 아산센터, 경기 이천센터에 폐업공고 또는 계약해지를 사전통보했다. 삼성전자서비스폐업사태 경과일지
날짜 경과내용 비고 2.13 삼성전자서비스(주) 부산경남지역 협력사 대표들 호소문 부산일보 광고 2.14 2.13호소문 내용을 전국 다수 신문들이 보도하고 언론화 2.25 <계약기간 연장합의서> 작성(3개월짜리 계약) 일부센터에서 발견 2.27 부산 광명해운대센터 사장, 삼성전자서비스지회 분회장들 모아놓고 의기투합 2.28 부산 광명해운대센터 기습 폐업공고 3.8 폐업 충남 아산센터, 고용해지사전통보서 전직원들에게 통보 3.31 폐업 경기 이천센터, 폐업공고와 근로계약관계 종료 통보 3.31 폐업 3.5 아산센터 폐업관련,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아산·천안분회 경고파업 3.7 해운대센터 폐업관련 삼성전자서비스지회 남부권분회 경고파업과 집회 부산, 경남, 포항, 대구 조합원 600여명 파업과 집회 참석 이천센터 폐업관련 삼성전자서비스지회 경기남부권분회 경고파업 조합원 130여명 파업 참석
출처 :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위영일지회장은 <지난해 7월 삼성전자서비스직원들이 사람답게 살고 싶다고 외치면서 노동조합을 설립했고, 근로기준법과 최저임금을 지켜달라고 지금까지 외치고 있지만 지켜지지 않고 있다>면서 <삼성이 도대체 어떤 곳이 길래, 노동자들이 단결하고 목소리를 내는 것조차 못하게 하는 것인가>라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노조활동을 한다는 이유로 부산해운대센터를 위장폐업해 청춘과 열정을 받쳤던 수십명의 노동자들이 실직자가 돼버렸다>면서 <삼성은 법을 무시하고 노동자들이 인간답게 살아보자는 의지조차 허용치 않으려 하는 것 같다>고 규탄했다.
이천센터분회 이성경분회장은 <작년8월부터 센터사장은 그만두겠다고 공공연하게 이야기했지만 2월27일 사장은 센터를 폐업하겠다는 내용의 가정통신문을 보냈다>고 비난하고 <우리는 센터폐업이 아니라 사장이 나가고 그 자리에 삼성전자서비스직원들을 고용승계 해야 한다고 당당하게 요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회는 <특히 광명해운대센터와 아산센터는 지회 부지회장이 있는 곳으로 <표적폐업>이란 깊은 의심을 낳고 있고, 이천센터는 폐업공고후 업체가 비공개로 비조합원들에게 다른 얘기를 하는 등 위장폐업혐의가 짙다>면서 <이런 표적폐업, 위장폐업은 삼성원청이 아니라고는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2월27일 오전9시30분경 부산 광명해운대센터의 첫 폐업공고,후 같은날 오후 연합뉴스, KBS 등 여러언론들이 <노조파업으로 경영악화돼 결국 문을 닫는다>는 내용으로 보도한 것에 대해 <삼성원청의 통제에 있는 업체사장의 소회문을 그대로 베껴슨 것>이라면서 <거대광고주인 삼성을 고려한 신문사주의 입김이 느껴지는 대목>이라고 꼬집었다.
지회는 이들 언론들의 보도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하고 있다.
광명해운대센터는 노조가 설립된 후 삼성원청이 광명해운대센터관할지역인 부산 중동, 좌동 일부지역을 빼앗아, 서비스기사노동자들이 수리할 지역이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지회는 <그렇게되면 수리실적에 따른 임금액(분당수수료)이 줄어들며 업체는 수익성이 떨어지게 된다>면서 <만약 광명해운대센터가 경영악화가 됐다면 그 이유는 삼성원청이 노조가 생긴 후 갑자기 모두 가져갔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뿐만아니라 3개월짜리 계약연장합의서에 대해서도 <파업이나 투쟁으로 미결율이 생길 경우 대부분 해고할 수 있게 돼 있어 교섭권, 파업권 등 노동3권의 모든 권리가 사라지게 된다>면서 <이건희와 삼성자본이 명백하게 노동3권을 부정함으로써 지회를 와해, 파괴하려는 것이 명백하다>고 비난했다.
계약연장합의서에 따르면 <상호 협약된 최소성과를 한 항목이라도 달성하지 못할 경우 월별 경고(시정조치)하고, 2회이상 누적경고시 재계약을 하지 않는다>고 명시돼 있다.
삼성전자서비스노동자들은 <불법고용반성은커녕 노조파괴에 몰두하는 삼성에 맞서 전면파업을 포함한 총력투쟁과 전국민적 사회연대투쟁으로 위장도급 철폐, 민주노조 사수를 쟁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속노조는 <경영악화 거짓보도, 표적폐업, 위장폐업 배후에 삼성자본이 있다>고 확신하고, <삼성자본과 이건희가 그 어떤 이유든 민주노조를 탄압하고 파괴하려는 것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투쟁계획으로 삼성전자서비스 폐업업체조합원들은 3월17일부터 1차상경투쟁을 벌이고, 무기한 전면파업을 포함한 3월총파업(삼성전자서비스지회 중앙쟁의대책위원회에서 시기, 규모 등 결정)에 돌입할 예정이다.
또 3월 셋째주 또는 넷째주 <위장폐업·간접고용 철폐를 위한 토론회>를 개최하고, 28일께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전조합원, 금속노조간부, 노동시민사회단체 등과 함께 삼성본관앞에서 대모집회를 통해 삼성에 대한 사회연대투쟁을 벌일 예정이며, 간접고용철폐를 위한 원청의 사용자성인정 법제도투쟁과 대국민선전전 등도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
김동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