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부서져도 스러지지 않는다” ... 쌍용차농성장 강제철거규탄문화제
2013.04.04 22:49
4일 저녁7시 서울시청 대한문앞에서 ‘쌍용차해고자농성장 강제철거규탄문화제’가 열렸다.
이날 새벽 5시50분경 서울 중구청은 직원과 용역깡패, 경찰공권력을 동원해 아무런 통고없이 10여분만에 쌍용차지부의 분향소와 농성장을 강제불법철거했다.
이날 문화제는 곳곳에 경찰병력이 대기하며 감시하는 가운데 농성장의 기습강제불법철거를 규탄하는 노동자와 대학생, 시민, 연대단체인사 등 300여명의 참여로 진행됐다.
문화제는 별도의 참가인사소개없이 시작됐지만 언제나 노동투쟁현장 맨앞자리를 지키는 통일문제연구소소장 백기완선생이 오전에 이어 저녁에도 자리를 지켜 대학생과 노동자, 시민들에게 힘이 됐다.
연사들은 발언을 통해 “현정권의 이러한 모습을 볼때 우리는 ‘정권퇴진운동’을 할 수밖에 없다”며 “박근혜대통령의 당선을 우리는 인정할 수 없다고 선언하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참가자들은 농성장의 불법강제철거를 자행한 박근혜정권과 중구청을 규탄하면서 노동자와 학생, 시민 모두 마음과 힘을 모아 끝까지 투쟁하자는 결의를 다졌다.
쌍용차지부측은 앞으로 천막농성장을 다시 칠 예정이나 쉽지는 않다며 범대위회의 등을 통해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한편, 문화제도중 천막을 실은 차량이 불시에 진입하려고 했으나 경찰에 의해 막혔고, 문화제가 끝난후 참가자들이 화단으로 진출하자 경찰이 폭력으로 가로막는 등 대립이 계속됐다.
이날 중구청은 농성장에 다시 천막을 치지 못하도록 농성장철거즉시 화단을 조성해 시민들의 눈총을 받았다.
또 철거과정에서 죄없는 노동자들이 불법연행됐고 철거계고장에 명기된 천막 등 농성장관련 물품이외에 개인물품도 모두 무단탈취당해 쌍용차지부와 범대위측이 강력하게 항의하고 있다.
나영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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