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올림(삼성반도체노동자의 건강과 인권보장을 외치는 반올림)이 활동 5주년을 맞아 19일 오후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본사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을 규탄했다.
반올림은 2007년 11월 삼성반도체 기흥공장에서 근무하던 황유미씨가 백혈병으로 숨진 뒤 지역노동조합과 노동보건운동단체, 인권단체 등 20여개의 단체들이 연대해 만든 대책위원회를 시작으로 5년간 활동해왔다.
그동안 이들이 추구해온 목표는 △전자산업노동자들의 질병을 산업재해로 인정받는 것 △무노조경영방침에 맞서 노동기본권을 쟁취하는 것 △이윤을 위해 유해물질과 유해산업을 수출/수입하는 신자유주의세계화의 문제점에 맞서는 것이었다.
반올림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반도체노동자들의 백혈병을 산재로 인정할 것과 삼성전자내 노조결성을 인정할 것을 촉구했다.
삼성반도체노동자의 유가족인 황상기씨는 삼성에 대해 “거짓말 할 줄 아는 입은 있는데 진실을 말하는 입은 없는 것 같다”며 삼성이 진실을 말해야 하며, 노조설립을 허용해 노동자가 방어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일부 유가족은 “우리 딸 살려내라”며 발언도중 오열하기도 했다.
반올림활동가 공유정옥씨는 “고작 이것밖에 안되나 싶은 기업과 싸우며 미움과 증오에 잡아먹히지 않고, 그것을 원동력 삼아 오히려 연대로, 단결로 꿋꿋하게 자리를 지켜온 동지들을 존경하고 반올림도 그 마음으로 활동해 왔다”고 말했다.
반올림은 12월중에 산재인정, 산재입증책임전환 등 노동자의 권리확대를 위한 촛불문화제를예정하고 있으며 삼성전자공장이 해외로 진출을 앞둔 만큼 해외노동자들의 피해를 염두에 두고 국제연대에 힘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주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