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조파괴가 결국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몰았다.


3월17일 새벽, 금속노조 유성기업 영동지회 한광호조합원이 충북 영동군 양산면 한 공원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영동지회에 따르면 한조합원은 대의원활동을 비롯해 각종 집회와 노조활동에 열심히 해왔다.


고인은 6년넘게 이어진 현대차와 유성기업의 노조파괴공작으로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고 한다.


노조는 <유성기업은 2011년 공격적 직장폐쇄와 용역깡패 투입 이후 할 수 있는 모든 탄압을 진행했다.>며 △단체협약해지 △어용과의 짜고치는 협상으로 기존의 노동조건하락 △몰래카메라로 현장노동자들 일일이 감시·통제 △기초질서지키기명목으로 노동자들 괴롭힘 등을 언급하고, <그렇게 만들어진 회사의 통제력은 징계위원회상시개최와 징계남발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한조합원도 징계위원회에 회부하기 위한 절차가 진행되고 있었다.


회사는 징계위원회 사전조사명목으로 고인에게 문자메시지로 3월14일 징계위원회개최를 위한 사전조사를 통보한 상태였다.


노조는 <이에 심적부담을 크게 느낀 한조합원은 출근하지 못했으며, 모든 사람과의 연락을 두절하기까지 했다.>고 전했다.


한조합원은 노조파괴공작이후 심리건강조사결과 고위험군이었으며, 동료들 또한 평소 그의 우울증을 걱정해왔다고 한다.


고인은 2014년 충남노동인권센터 심리치유사업단에서 우울증이 의심돼 상담치료도 받아왔다. 당시 사업단은 유성기업의 노조파괴가 노동자들의 정신건강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노조는 <2011년 이후 지속된 노조파괴와 현장탄압은 유성기업 금속노조소속의 조합원들의 심신건강을 악화시켜왔고, 그에 대한 계속된 호소에도 불구하고 탄압을 멈추려 하지 않았다. 그 결과가 결국 고귀한 한 생명을 앗아가고 말았다.>면서 <고한광호조합원의 죽음에 대한 일차적인 책임이 유성자본에게 있음>을 분명히 했다.


노조는 <고한광호조합원의 명예와 살아생전 고인을 고통스럽게 한 이 절망과 죽음의 공장을 원상회복시켜 놓을 것>이라며 <모두가 옆의 동료를 믿고 의지하며 버텨온 6년의 시간이 이제 고통으로, 그 고통이 삶을 포기하는 것으로 확산될까 두렵고 떨린다. 그러하기에 한광호조합원의 죽음을 그냥 헛되이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계속해서 유성기업을 향해 <고인에 대한 불명예스러운 그 어떤 언사와 행동도 하지 말아야 한다.>며 <고인의 명예와 살아생전의 고통을 무시하는 언사와 행동이 벌어진다면 우리는 참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주노총도 성명을 통해 <고한광호조합원의 죽음이 자살이 아닌 현대차와 유성기업 자본에 의한 타살>이라고 규정하고, <죽음의 책임을 유성기업과 현대차 자본에 끝까지 물을 것이며, 이를 위해 총력을 다해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본에 의한 사회적타살이 계속되고 있음에도 <정부>는 대책은커녕 그 죽음을 확산시키겠다고 뛰고 있다.>며 <유성기업에서 벌어진 노조탄압은 박근혜<정부>의 노동개악이 불러올 미래다. 고인의 죽음에 전자본과 박근혜<정권>에 맞선 투쟁에 화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성기업지회는 2011년 5월 <밤에는 잠을 자자>며 주간연속2교대제시행을 요구하자, 사측은 직장폐쇄를 하고, 용역깡패를 대거 투입했으며, 복수노조설립을 주도하는 등 창조컨설팅을 동원해 노조파괴공작을 일삼았다.  


최일신기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1 유성지회 3보1배, 천막농성 돌입 ... “현장조직력으로 승리한다” file 진보노동뉴스 2013.04.24 2854
50 12일 유성기업투쟁승리촛불문화제 열려 ... 14일 결의대회 개최 file 이한솔 2013.03.13 1968
49 “유성은 전국금속노동자들의 공동투쟁” ... 금속노조 결의대회 개최 file 진보노동뉴스 2013.05.16 1897
48 [현장] 유성 홍종인지회장 땅으로 내려오다 file 나영필기자 2013.03.20 1873
47 민주노총 충남본부, 유성기업관련 국정감사 촉구 1인시위 file 진보노동뉴스 2012.10.09 1716
46 홍종인, '땅위에서의 첫투쟁, 감정이 북받친다' ... 유성지회 집중문화제 개최 file 지영철기자 2013.04.17 1501
45 금속노조·유성지회 “노조파괴특검 도입하라” file 김동관기자 2014.02.14 1499
44 유성해결충남공대위 출범 “유성기업사업주 즉각 처벌하라” 진보노동뉴스 2013.04.09 1463
43 금속노조, 유성기업노조 설립무효소송 제기 file 진보노동뉴스 2013.01.05 1411
42 유성 이정훈영동지회장 건강악화로 28일 고공농성 중단 결정 file 김동관기자 2014.06.26 1377
41 노조탄압 유성기업, 공장 몰래카메라 설치 논란 file 김진권기자 2014.07.01 1347
40 유성 굴다리투쟁 홍종인지회장도 건강 심각해 file 나영필기자 2013.03.19 1325
39 유성 굴다리 홍종인지회장 151일만에 내려와 ... 사측과 협상 진행할듯 file 나영필기자 2013.03.20 1232
38 만도·유성·보쉬전장·콘티넨탈 노동자 상경투쟁 file 진보노동뉴스 2013.01.06 1230
37 금속노조, 대전고법에 유성기업 등 노조파괴사건 재정신청 접수 file 김동관기자 2014.06.26 1228
36 대구고검·대전고검, 노조파괴사건·핵심부당노동행위 혐의 항고기각 file 김진권기자 2014.06.02 1184
35 경찰, 유성 이정훈지회장 체포영장 발부 ... 〈노사교섭합의에 찬물〉 file 김진권기자 2014.04.28 1184
34 [장투사업장을 돌아본다] (3) “유시영 구속하라” 목에 밧줄 매단지 134일 ... 유성지회 file 김동관기자 2013.03.04 1182
33 홍종인·이정훈유성지회장 “노조파괴 사업주 처벌하라” ... 22미터광고탑고공농성 돌입 file 진보노동뉴스 2013.10.15 1097
32 현대차, 유성기업에 ‘노조파괴’ 위해 창조컨설팅 추천해 file 진보노동뉴스 2012.09.25 10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