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로이터통신은 중국 산시성 타이위안의 팍스콘공장에서 한밤중 2천여명의 노동자들이 폭력시위를 일으켜 40여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애플의 부품하청업체인 팍스콘은 노동자들이 기숙사생활을 하면서 기계처럼 일하고, 추가주문이 들어오면 한밤에도 일어나 일을 해야 하는 등 열악한 노동조건 때문에 일명 ‘감옥공장’으로 알려졌다.

 

노동자들이 인터넷에 올린 상황에 의하면, 민병대수준의 무장을 한 팍스콘 경비원들이 일부 노동자들의 복장불량을 문제삼아 죽을 정도로 구타했으며, 이를 본 다른 노동자들이 격분해 폭력사태가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팍스콘의 노동자들은 대부분 10대후반에서 20대초반으로, 이들은 저임금에다 군대식 기숙사에서 숙식하는 폐쇄적인 환경에서 일하는 것을 견디다 못해 폭력시위를 일으킨 것이다.

 

팍스콘에서는 2010년이후 모두 19명의 노동자가 자살로 죽었으며, 투신자살이 잦아지자 공장측에서 이를 막기 위해 기숙사건물주변에 그물을 치기도 했다.

 

열악한 노동환경문제가 알려지면서 미국의 노동감시단체인 FLA(공정노동위원회)가 지난 2월 현장근로환경조사를 실시하기도 했지만 변화된 점은 없었으며, 사측 역시 지난 22일 “생산라인 노동자들의 근로시간을 단축하고 임금인상 등 근로환경을 개선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번 폭력시위를 막지 못했다.

 

팍스콘의 이러한 노동자착취는 애플과 결코 무관하지 않다.

 

애플은 스마트폰 1대를 팔 때마다 40%가량의 이익을 보지만, 팍스콘사측은 애플과 달리 이익률이 1%라고 하소연하고 있으며 이는 일반적으로 대기업과 거래하는 하청업체에서 보편적으로 볼 수 있는 현상이다.

 

특히 애플의 까다로운 요구로 인해 하청업체는 이에 맞는 고비용 시설투자를 해야 하고, 이 시설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려면 대기업의 노예가 됨과 동시에 노동자들을 착취해야만 하는 구조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애플의 신제품 스마트폰인 아이폰5는 지난 21일 출시된 이후 사흘만에 500만대가 팔렸다.

 

열악한 노동환경을 견디다 못해 폭동을 일으킨 노동자들과는 별도로, 애플은 이번 폭력시위 때문에 공장폐쇄가 길어져 아이폰5의 생산에 미칠 영향만을 우려하고 있다.

 

강주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