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에서 3개월만에 또다시 노동자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1972년 창사 이래 407번째 사망자다.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에 따르면 3일 오후2시24분 협력업체 노동자 이경태반장이 브레이스파이프 적치과정에서 파이프의 고정 쐐기를 제거하던 중 파이프가 굴러 몸을 덮치는 협착(끼임)사고를 당했다. 이반장은 오후2시30분 울산대학교병원 응급실로 이송돼 응급처치를 받았으나 결국 숨졌다.
현대중공업지부는 <원가를 절감하고 손쉬운 해고가 가능한 경영방침이 부른 참사>라며 <위험한 작업의 외주화가 불러온 인재>라고 주장했다.
이어 <하청업체인 현대E&T소속 안전관리요원들에게 맡기고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또다시 현대중공업에서 중대재해는 이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사측은) 아직도 정신을 못차리고 있다.>고 질타했다.
강환구사장은 연초시무식에서 <임직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기본과 원칙의 안전문화를 반드시 정착시키겠다.>고 강조했으나 이날 사고로 빈말에 그친 꼴이 되고 말았다.
한편 지난해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현대계열 사업장에서는 14명의 노동자가 사망했다.
<현대조선잔혹사>의 저자인 허환주씨는 <현대중공업에서 일어난 대부분의 사망사고가 안전펜스나 족장만 제대로 설치했더라도 발생하지 않았을 일>이라며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