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참사가족대책위원회는 범정부사고대책본부의 공식적인 해체와 철수에 대한 입장발표기자회견을 18일 진도팽목항 등대 앞에서 열었습니다.  

 

가족대책위는 <수중수색종료이후 정부는 아무런 대책도 내놓지 않은 채 <한계>만을 운운했을 뿐, 범대본을 해체하겠다고 나서고 책임을 회피하는 데만 최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세월>호선체인양은 실종자를 찾는 방법중 하나이며, 침몰 당시 세월호의 상황을 알아낼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라며 <인양이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세월>호인양 TF에 가족의 참여를 보장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세월>호가 제대로 인양될 때까지 팽목항을 떠나지 않을 것을 선언>한다며 <인양에 대한 감시의 교두보가 될 팽목항에 그 수가 어찌되었든 계속 머물 것>이라고 밝혔다

 

계속해서 <아직 가족들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실종자들과 함께할 것이며, 팽목항을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는 국민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들 것>이라고 입장을 표했다

 

다음은 전문이다.


<기자회견문>

 

오늘은 세월호 참사 후 217일이 되는 날입니다. 그럼에도 바로 이 앞바다에는 아직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아홉 명의 실종자가 남아 있습니다. 이제 수중수색도 중단되었기에 아홉 명의 실종자가 시린 바다 속에서 더욱 외로워하지는 않을까 걱정입니다.

 

1. “마지막 한 사람까지 찾아 주겠다.”, “마지막까지 총력을 다 하겠다.” 실종자 수색에 대한 정부의 약속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약속은 정부의 다른 약속들과 마찬가지로 저희 가족들에게 절망과 분노만을 안겨주었습니다. 수중수색 종료 선언 즈음부터 이미 정부는 아무런 대책도 내놓지 않은 채 그저 한계만을 운운했을 뿐이었습니다. 진정으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반면 수중수색 종료를 선언한 지 얼마나 되었다고 범대본을 해체하겠다고 나서고 있습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책임을 회피하고, 빠져나가는 데에만 최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2. 정부의 최선이 항상 최선이 아니었다는 점에서 정부가 이야기한 한계가 과연 한계일까 매우 의심스러웠지만 지난주 저희 실종자 가족들은 수중수색의 종료를 수용했습니다. 인양을 통해서도 실종자를 찾을 수 있다는 믿음과 기대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정부 역시 인양이 수색의 다른 일환이라는 인식이 있었기 때문에 이주영 장관이 발표한 담화문에서 잠수에 의한 수색이 한계라거나 지금과 같은 수색작업또는 수중수색을 종료라는 등의 표현을 사용한 것입니다. 그리고 세월호 인양에는 또 다른 의미도 있습니다. 검찰이 기소를 하고 공소를 유지하면서 가장 근본으로 삼는 것이 침몰원인에 대한 시뮬레이션 보고서인데, 이것만으로는 공소를 유지하는 것조차 쉽지 않다는 것이 선장과 선원들에 대한 1심 판결을 통해 확인되었습니다. 더구나 검찰이 내세운 침몰 원인이 진실과 거리가 먼 것일 수도 있는 상황이기에 진상규명을 위해 세월호 선체의 상태를 살피고, 세월호에 실려 있는 여러 자료를 검토해야만 합니다. 세월호 인양은 진상규명을 위한 중대한 수단이 될 것입니다.

 

3.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정부는 인양에 대해서는 책임 있는 모습을 조금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국민들이 세월호 참사를 그만 잊어버리길 원하는 것인지 아니면 세월호 침몰 원인과 관련하여 무엇인가 새로운 사실이 밝혀질까 두려운 것인지 그 이유를 도대체 모르겠습니다. 이 와중에 일부 새누리당 의원들은 인양 비용을 들며 인양 반대의 선봉에 서고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가 사람의 생명과 안전보다 돈을 중시하여 일어난 것이라는 것을 벌써 잊은 듯 이야기만 하고 있는 것입니다.

 

4. 위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세월호 선체 인양은 단순히 세월호를 물 밖으로 들어내는 것이 아닙니다. 실종자를 찾는 방법 중 하나이며, 침몰 당시 세월호의 상황을 알아낼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따라서 인양은 반드시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인양은 위 두 가지 목적을 모두 달성할 수 있는 방법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5. 저희 가족들은 세월호 인양을 위하여 정부가 구성할 인양 TF에 민간 전문가 외에 저희 가족들도 함께 참여하게 해줄 것을 요구합니다. 실종자 수색에도 민간 전문가들이 참여했지만 정부와 민간 전문가가 보여준 것은 결코 최선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저희 가족들의 감시와 참여가 늘 필요했었습니다. 인양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전문가들의 지식과 저희 가족들의 인양에 대한 강한 의지가 결합할 때만이 제대로 된 결과를 낳을 수 있을 것입니다.

 

6. 또한 저희 가족들은 이 자리를 통해 세월호가 제대로 인양될 때까지 팽목항을 떠나지 않을 것을 선언합니다. 세월호 참사의 현장이자 인양에 대한 감시의 교두보가 될 팽목항에 그 수가 어찌되었든 계속 머물 것입니다. 아직 가족들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실종자들과 함께할 것입니다. 그리고 팽목항을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는 국민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들 것입니다. 방문하시는 국민분들과 세월호 참사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하고 서로의 슬픔을 달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7. 마지막으로 국민 여러분께 호소 드립니다. 저희 가족들이 지킬 팽목항으로 방문하여 주십시오. 더욱 외로워할 실종자들을 함께 위로해 주시고, 제대로 된 인양이 이루어지도록 함께 감시하여 주십시오. 화재가 발생했는데 소방관이 부족하여 멀리 있는 소방서에서 진화를 맡고, 정작 실내에는 소화기 1대만이 비치되어 있었던 담양 펜션 사고에서 보듯이 여전히 우리나라는 위험합니다. 불안합니다. 사람보다 돈이 우선시되고 있습니다. 저희 가족들이 세월호를, 팽목항을 잊지 말자고 국민들께 호소하는 이유입니다. 잊으면 참사는 반복되고, 무고한 생명이 희생됩니다. 부디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국민 여러분께서 아빠엄마의 마음으로 조금만 더 힘을 보태어 주시기를 간절히 호소드립니다.

 

20141118

세월호 참사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 대책위원회 


임진영기자

기사제휴 : 21세기민족일보


 
번호 제목 날짜
332 반미투본 〈북침핵전쟁연습중단! 미군철거!〉 기자회견 file 2020.12.05
331 여순항쟁 재심 절차 본격화 ... 〈군사재판으로 억울하게 사형〉 file 2020.12.03
330 〈극우의 발악에도 꺾이지 않는 지킴이의 의지〉 ... 소녀상농성 1789일차 179차온라인토요투쟁 file 2020.12.03
329 국방부, 또다시 사드 공사자재 반입 강행 ... 주민들 거센 반대투쟁 file 2020.12.03
328 포항주민들, 미군아파치헬기훈련재개 결사반대 ... 〈강경투쟁 나설것〉 file 2020.11.08
327 반일행동, 청와대일인시위606일·일본대사관앞일인시위426일째 file 2020.11.08
326 전북도, 주민발의 <농민수당조례안>폐기 ... 전북농민들 3차 <나락적재투쟁> 전개 file 2020.11.08
325 사립대 10개중 6개 대학, 법인에서 총장임명 ... 학내구성원의견 배제 file 2020.11.08
324 상지대, 민주공영대학으로 출범 file 2020.11.08
323 대학비대면수업 1년, 여전히 문제점 많아 ... 〈등록금반환도 논의해야〉 file 2020.11.08
322 지하철무임수송비, 정부 절반이상부담여론 70% file 2020.11.03
321 <후쿠시마오염수방류반대>결의대회·해상시위 file 2020.11.03
320 <대한민국이 피고된 역사적인날> 제주4·3 첫 손배재판 file 2020.11.02
319 4.16세월호참사특별법개정, 국회청원 성립 file 2020.11.02
318 국내코비드19항체치료제, 6개유형방어효과 확인 file 2020.11.01
317 경찰청앞 60시간비상행동 ... 〈반일행동탄압규탄! 친일친극우견찰청산!〉 file 2020.11.01
316 <40kg 조곡기준 벼수매가 8만원을 보장> ... 양구농민회기자회견 file 2020.11.01
315 〈소녀상지킴이탄압중단!친일친극우견찰규탄!〉 반일행동기자회견 file 2020.10.18
314 한국외대총학생회, 노숙농성10일차 ... <일방적인 수업운영방식변경 강력규탄> file 2020.10.18
313 진해미군세균부대추방운동본부, 진상조사단구성 민원신청 file 2020.10.14
312 2020민중대회, 11월14일 개최 file 2020.10.14
311 국내연구진, 수소생산 20배 효율 촉매제 개발 file 2020.10.10
310 독일 베를린 소녀상철거반대 움직임 ... <표현의 자유에 대한 압박> file 2020.10.10
309 900만원에 육박하는 등록금 ... 2020대학등록금순위 발표 file 2020.10.10
308 경지면적, 13만4000㏊ 감소 file 2020.10.07
307 곡물자급률 수입의존도, 여전히 심각한 상태 file 2020.10.04
306 반일행동, <매국적한일합의즉각폐기!>소녀상농성1740일째 <친일반역무리정치테러규탄>연좌농성103일째 청와대앞시위575일째 일본대사관앞시위395일째 file 2020.10.04
305 9월배추소매가, 포기당 1만0310원 file 2020.10.02
304 5대발전소, 2019년체선료 1053억원 file 2020.10.02
303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갈수 있는 사회를 위해〉 ... 반아베반일공동행동농성1733일·연좌시위96일째 file 2020.09.29
302 서울시민들 <코로나19최대피해자는 노동자> file 2020.09.21
301 〈반통일반민주세력을 끝장내고 평화로운 세상으로 나아가야〉 ... 반아베반일공동행동농성1727일·연좌시위90일째 file 2020.09.20
300 반일행동, 청와대일인시위562일·일본대사관앞일인시위382일째 file 2020.09.20
299 국민당 비상대책위원장 <돈 맛들인 기생충>망언 file 2020.09.14
298 〈자민당총재선거 하루앞, 전쟁범죄사죄 않는 일본정부에 맞서 투쟁 이어갈것〉 ... 반아베반일공동행동농성1720일·연좌시위83일째 file 2020.09.14
297 전면비대면수업진행대학 196곳 ... 일주일새 52곳 추가 file 2020.09.11
296 미육군 제트정찰기, 수도권상공 비행 ... 이례적 file 2020.09.10
295 〈극우무리의 난입, 이를 비호한 친일견찰 규탄!〉 ... 반아베반일공동행동농성1716일·연좌시위79일째 file 2020.09.10
294 전교조공대위, 신속한 복직 강조 file 2020.09.09
293 〈일본정부의 뻔뻔한태도에 더욱 견결한 투쟁을〉... 반아베반일공동행동농성1714일·연좌시위77일째 file 2020.09.08
292 세월호참사7주기앞두고 진상규명완수 강조 file 2020.09.07
291 반일행동 <매국적한일합의즉각폐기!>소녀상농성1712일째 file 2020.09.06
290 미누상후보, 10월30일까지 추천 file 2020.09.02
289 소녀상농성1700일 맞아 동시다발 일인시위 진행돼 ... <계속전진한다> file 2020.08.30
288 직장갑질119, 대통령공약실현 강조 file 2020.05.10
287 코로나19가족돌봄신청노동자, 8만명 넘어 file 2020.05.09
286 양대노총, 전태일열사50주기행사위원회 출범 file 2020.05.07
285 부산 일가족 3명 사망 , 경제적 어려움 호소 file 2020.04.23
284 전태일기념관, 기획전·초대전개최 예정 file 2020.04.17
283 12월29일 사회단신 ... 제주개발공사노조<단협합의번복 철회하라>, 파업3일째 전개 file 2019.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