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건강연대 등 4개단체가 15일 현대제철 우유철·박승하 사장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사법부와 노동부가 5명의 하청노동자사망사건에 대해 현대제철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력히 촉구했다.
 
충남노동연대실천단은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하여 “현대제철사망사고는 예속적 기형적 자본주의라는 우리사회구조에서 나올 수밖에 없는 필연”이라고 지적하고 “노동자의 힘으로 이 잘못된 시스템을 바꾸기 위해 끊임없이 연대할 것”이라고 결의를 밝혔다.

0516 현대제철.jpg
 
박혜영 노동건강연대산재사망감시팀장은 모두발언에서 “안전은 비용이어서 그 책임을 회사대표가 져야하는데 하청노동자라서 벌금도 내지 않는다”고 분노하며 원청의 책임을 촉구했다.
 
계속해서 “이 사건은 안전관리자 한명의 책임이 아니라 회사시스템의 문제이고 사회적 문제이기 때문에 전체를 바꿔야 한다”며 “일하다 죽을 수도 있다”는 경총직원의 발언을 규탄했다.
 
조상연 당진시민사회연대회의사무국장은 규탄발언을 통해 “본인의 노모가 뉴스를 보고 큰일났다고 말했는데 이것이 당진시민들이 현재 느끼는 분노이자 공분”이라고 설명하며 “당진시가 관리감독의 책임을 외면하는 것에 분노하며 당진시민들과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민호 충남비정규센터상임대표는 사망사건의 이상한 점 두가지를 짚으면서 “첫째는 고로3호기에만 유독 집중사망사건이 발생하는데 이는 자본의 탐욕을 위한 무리한 공사강행이 원인이며, 두번째는 하청노동자에만 죽는 현실인데 이는 노동자의 안전을 외면하는 정부와 국회의 책임”이라고 지적했다.
 
사망한 하청노동자의 유족인 홍석훈씨는 발언을 통해 “하늘이 무너지는 심정이며 동생의 사고가 없었더라도 누군가는 죽었을 것”이라며 “이번 사고는 현대제철의 명백한 살인행위이며 살인교사방조다”라고 역설했다.
 
이어 분향소설치약속조차 안 지키는 회사를 규탄하며 “진실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현대제철 당진공장에는 지난 10일 하청노동자 5명 질식사망사고를 포함하여 최근 9개월동안 10명의 노동자가 사망했다. 사고가 난 당진공장에 1만여명의 노동자가 일하고 있고, 특히 한국내화소속의 150여명의 노동자들은 사망한 노동자들과 같은 작업을 해오던 노동자들이다.

이들은 안전하게 시스템이 정비되는지 확인조차 하지 못한 채 다시 생사를 넘나드는 작업을 하고 있다.
 
충남노동연대실천단

댓글 0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1 “우리는 당당히 티브로드노동자다! 직접고용은 당연” file 김동관기자 2013.06.28
20 “박근혜정부, ‘국민행복시대’ 열려면 최저임금 대폭인상해야” file 김동관기자 2013.06.27
19 쌍용차 해고노동자 후원 ‘우리동네 희망호프’ 23일 열려 ... “노동자가 주인되는 세상 반드시 온다” file 김동관기자 2013.06.24
18 쌍용차해고자와 2만시민의 마음으로 ‘세상에 단 하나뿐인’ 자동차 공개 file 김동관기자 2013.06.08
17 각계각층, 진주의료원 폐업철회 및 정상화요구 file 김정현기자 2013.06.04
16 공공부문노동자들, 6월국회 압박위한 시국농성돌입 file 김정현기자 2013.06.03
15 '밥값도 못 받는 학교비정규직' ... 6022명 집단릴레이단식돌입 file 김정현기자 2013.06.03
14 “6월투쟁으로 노동기본권 쟁취하자” ... 공공부문노동자 결의대회 file 김동관기자 2013.06.01
13 진주의료원 폐원강행 ... 범대위 '홍준표퇴진운동 벌일 것' file 김정현기자 2013.05.29
12 진주의료원범대위 ‘23일 생명버스 통해 우리의 힘을 보여줄 것’ file 류재현기자 2013.05.20
» “하청노동자사망 책임져야” ... 현대제철 사장고발 기자회견 열려 file 진보노동뉴스 2013.05.16
10 한상균·복기성 “다시 희망을 찾아 박차오를 것이다” ... 171일만에 송전탑농성 해제 file 김동관기자 2013.05.09
9 코리아연대, 바스티유광장에서 '반전평화목소리' file 진보노동뉴스 2013.05.07
8 프랑스 긴축반대집회 18만명 모여 ... 5~6월 대중투쟁으로 계속 이어질 것 file 최일신기자 2013.05.07
7 “첫 월급 기대해 봅니다” ... 기륭노동자 출근날 file 나영필기자 2013.05.03
6 123주년 국제노동절 기념대회 “선언하라 권리를, 외쳐라 평등세상을” file 김동관기자 2013.05.01
5 [메이데이특집] ① ‘아랍의 봄’의 발원지 튀니지혁명과 노동운동의 현주소 <1부> file 성우종기자 2013.04.29
4 충남노동자대회 개최 ... “127년전 투쟁정신으로 싸우자” file 진보노동뉴스 2013.05.01
3 “대열정비! 현장으로 돌아가자!” ... 3.30전해투결의대회 file 류재현기자 2013.04.01
2 ‘봄날은 왔어! 해고는 갔어!’ file 류재현기자 2013.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