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황유미씨의 9주기 추모문화제가 4일 저녁 삼성전자본관앞에서 열렸다.


고인은 삼성전자 기흥반도체공장에서 일하다 백혈병에 걸려 지난 2007년 23살의 나이로 사망했다.


고황유미씨의 어머니 박상옥씨가 <딸에게 보내는 편지>를 읽었다.


박상옥씨는 <작년 설엔 너 있는 곳 울산바위 앞에 갔었는데 올해는 못갔어, 미안해, 맨날 피켓들고 이리저리 다녀서 하늘나라엔 잘 갔는지 궁금하단다.>며 편지를 읽어내려가다 목이 메어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러면서 <우린 지금은 헤어져 있지만, 다음 만날때까지 울지도 슬퍼하지도 아프지도 말자. 심심하면 그곳에서 멋진 남자친구 하나 사귀고 잘놀고 있어, 엄마는 아빠랑 네동생 좀 더 보살피다 나중에 갈게, 엄마 얼굴 잊지 말고 다음 만날때까지 잘있어. 안녕>이라고 끝맺었다.


송경동시인이 추모시 <누가 황유미를 죽였나요>를 낭독하며 시작된 추모문화제는 <길가는 밴드> 장현호씨의 추모노래공연, 세월호참사유가족들의 합창, 연대단체들의 추모사 등으로 진행됐다.


추모문화제를 마친후 참가자들은 국화꽃을 들고 삼성전자본관을 돌며 추모행진을 가졌고, 고황유미씨와 반도체·전자산업산재사망노동자들의 영정사진에 헌화하며 문화제를 마쳤다. 


앞서 오후5시에는 같은장소에서 <삼성전자직업병문제의 올바른 해결과 희생자 추모를 위한 3대종교 추모기도회>가 열렸다.


반올림(반도체노동자의건강과인권지킴이)은 이날 오전11시 삼성전자본관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의 진정성있는 사과와 투명한 보상>을 촉구했다.


반올림은 <지난해 1월 조정위원회에 제출한 제안서를 통해 부실한 안전관리, 업무환경관련자료의 은폐 및 왜곡 등 산재인정 방해, 직업병 문제제기에 대한 인권침해를 인정하고 사과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이에 대한 사과는 전혀 없었다.>고 지적했다.


또 △가해자인 삼성이 보상기준, 보상대상심사, 보상액산정까지 하겠다는 점 △보상신청기한을 지난해 12월31일까지로 정해 피해자들을 압박한 점 △보상과정이 은폐된 점 △보상절차가 일방적이고 부당한 점 △매우 낮은 보상액 △보상 방식과 내용전반이 조정권고안에 반하는 점 등을 문제점으로 제기했다.


반올림은 3월을 <삼성전자 산재노동자사망 추모의달>로 선포하고, 한달간 추모문화제 및 삼성규탄집회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민주노총은 7일 성명을 통해 <<죽음의 공장> 삼성은 노동자직업병문제 해결하라>며 < 삼성의 공정하고 투명한 보상과 진정성있는 사과>를 촉구했다.


그러면서 <삼성은 노동자의 건강과 안전은 등한시한 채, 사고의 책임을 개인에게 떠넘기거나 위험의 외주화를 확대하는 등 문제회피만 일삼고 있다.>면서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 노동자직업병에 대한 구조적대책이 없다면, 삼성은 <죽음의 공장>이란 오명을 결코 벗어던질 수 없다.>고 규탄했다.


김진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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