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이뤄진 <세월>호참사국민대책회의는 19일정오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교육회관211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과 함께 <세월>호특별법을 만들겠다>며 11월까지의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국민대책회의는 기자회견에 앞서 전국 대표회의를 갖고 사업계획을 논의했다.
국민대책회의는 <추석전 우리는 더이상 유가족과 시민들을 벼랑끝으로 내몰지 말라고 <대통령>과 정부에 촉구했지만 <대통령>은 벼랑끝으로 내모는 것이 아니라 아예 벼랑에서 밀어버렸다>며 <<삼권분립을 훼손>한다며 진상조사위에 수사권과 기소권을 줄 수 없다고 유가족과 국민들의 요구를 정면을 거부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대통령>의 발언에서 국정을 이끌어가는 대통령으로서 책임감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고 오직 내말대로 하라는 오만만이 넘쳤다>며 <후안무치하고 <짐이 곧 국가>라는 <독재>의 냄새마저 풍기는 국민을 향한 협박이 아닐 수 없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헌법1조의 정신을 외면하고 국민들의 뜻을 받들기보다는 자신들이 관행대로 관례대로 해오던 법안을 내놓고 최선이라고 말하는 국회와 국민의 뜻을 정면으로 거부하는 <대통령>을 더이상 믿기 어렵다>며 <<세월>호유가족과 함께 국민들과 함께 <세월>호참사의 진상규명과 안전사회를 위한 약속을 지켜나가겠다>고 밝혔다.
국민대책회의는 <세월>호특별법제정을 위한 현수막걸기와 노린리본·뺏지달기, 10만km행진사업 등 국민들과 함께 할 수 있는 활동을 대폭 강화하고, 이런 활동을 함께 할 <진상규명과 안전사회를 위한 약속지킴이(가칭)>를 조직한다.
<약속지킴이>는 416명으로 시작해 한명 한명 개인과 단체, 서울과 지역을 넘어 세계로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다.
10만km행진사업은 남코리아의 전체 도로길이가 10만km라고 하는데 <세월>호특별법 제정과 진상규명을 위해 국민 한사람이 10km를 걷도록 하는 사업으로 1만명을 조직화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9월 △전국동시다발 <세월>호촛불문화제 개최 △아시안게임시 서명홍보활동 전개 △416명 약속지킴이 제안자 국민호소 및 국민간담회 진행 △27일 서울광장에서 범국민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10월에는 △<약속지킴이> 조직화를 본격화하고 △3일 무박2일 대규모 진도 기다림버스 △18일부터 전국행진(참사지역과 강정, 밀양, 광주피해자 등과의 만남)을 진행한다.
11월1일에는 참사200일을 기점으로 전국집중집결 범국민대회를 개최하고, 11월초순 이후엔 가수들이 참여하는 지역순회문화제를 개최한다.
뿐만 아니라 △특별법 <안전사회소위원회>알리기 △가족들과 함께 <안전사회>안전위원회 구성 토론 △<정부안전대책에 대한 비판 토론회> △안전사회시민버스 운영 △시민대토론회 등 안전사회 담론확산을 위한 여론화 사업도 펼칠 예정이다.
아울러 현재 진행되고 있는 국회, 광화문, 청운동 농성장은 유지·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한변호사협회 박재승전회장은 여는말을 통해 <<최종책임은 대통령에 있다, 참사가족의 원한을 풀어주겠다>고 박<대통령>은 약속을 했지만 완전히 뒤엎었다. 농락당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정치인들은 국민의 기본권을 중시해야 한다는 것이 상식이나 정치인들은 이를 모른다. 나라가 좋아지려면 <정치인자격시험제>를 도입해야 한다. 정치인들은 국민의 기본권을 어떻게 옹호해야할지 집중해야하는데 그렇지 않고 사리사욕에만 눈이 멀어 있다. 오죽했으면 <정치인자격시험제>를 생각하겠는가>라고 말했다.
통일문제연구소 백기완소장은 <지금 <세월>호학살사건의 진상을 규명하라는 우리들의 운동은 아주 결정적인 전환의 계기에 돌입했다>며 <<대통령>이 <세월>호특별법은 자신과 관계없다고 했는데 이는 <세월>호학살사건에 책임이 없을 뿐만 아니라 대통령이 아니라는 폭탄선언과 다름 아니다. 그렇다면 이제는 책임지고 대통령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진상규명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한열열사 어머니 배은심씨는 <우리는 정치권을 믿어서는 안되고 믿을 수가 없다. 자식들이, 가족들이 정치에 의해서 죽임을 당했다>면서 <<대통령>이 <나는 모른다>고 했다. 최고통치권자는 슬픈일도 기쁜일도 국민들과 함께 하고, 함께 살아야 슬픈 사람들의 마음을 다독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동관기자
기사제휴 : 21세기민족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