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참사유가족들이 총회를 통해 새정치민주연합과 새누리당의 <세월>호특별법 재합의안의 반대입장을 재확인했다.
<세월>호가족대책위는 20일 안산시 단원구 합동분향소옆 경기도미술관강당에서 오후7시부터 2시간가량 총회를 열고 향후 대책논의를 했다.
이날 총회에서는 유가족들의 기존요구인 수사권과 기소권이 부여된 특별법과 19일 여야재합의안 수용을 놓고 표결에 들어갔다.
표결에는 176가족이 참여했고, 132가족이 수사권과 기소권이 부여된 특별법에 찬성했다.
총회가 끝난후 유경근대변인은 기자회견을 열고 <수사권과 기소권을 갖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는 원안을 고수해야 한다는 의견이 압도적 다수의 찬성으로 결정됐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는 확신을 갖고 있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고민중이다. 유민아빠단식도 위험한 상황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과제와 계획은 임원회으에서 논의후 가족들의 추인을 받을 예정>이라며 <적극적인 가족의 행동계획과 함께 할 수 있는 행동제안이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세월>호가족대책위는 이날 <여야재합의를 거부하며 대통령고 국회에 호소합니다> 제목의 호소문을 발표하고, <이번이 마지막 기다림이 될 것이다. 더이상 기다리지 않겠다>고 밝혔다.
가족대책위는 <우리 특별법안의 상당 부분을 후퇴시킨 후 이제 와서 여야원내대표가 합의 했다는 잘 이해하기도 힘든 정치기술적 언어에 답하라고, 동의하라고 강요한다>며 <참으로 잔인하고 비겁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답해야할 사람은 우리들이 아니라 대통령과 청와대, 국회와 정부>라면서 <대통령과 청와대는 가족들을 직접 만나 지난 3개월동안 대통령의 약속이 어떻게 지켜졌는지 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국회를 향해 <여당과 야당의 논의와 합의가 가족들과 국민들의 목소리를 어떻게 반영해 왔는지를 밝히고, 가족들의 특별법안에 비해 어떻게 더 철저히 진상규명과 안전사회 건설에 기여할 수 있는지 가족들과 국민드레게 납득할 수 있게 설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국정조사과정 등에서 수차례 약속했던 여당, 야당, 4.16참사피해가족들 간의 안정적이고 실질적인 3자협의체를 즉각 구성, 가동하고, 국정조사 특별법제정, 특별법상 4.16참사특별위원회의 구성 및 운영, 진상조사, 수사와 기소 등의 전반적인 활동에서 긴밀하게 협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호소문 전문이다.
여야 재합의를 거부하며 대통령과 국회에 호소합니다.
우리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합니까?
실종자 10명은 아직도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고, 유민이 아빠는 사십일 가까이 죽음의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데 우리 가족들보고 정치의 한 가운데에서 흥정을 하라고 강요합니다.
우리는 지치고 고통스러운 몸과 마음을 이끌고 약 130일을 버텨왔습니다.
5월 16일 청와대에서 우리 가족들을 만나 특별법 제정과 관련하여 “국회에서 애끓는 유족 여러분들의 마음이 잘 반영이 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했고, 5월 19일 대국민 담화문을 통해 “고귀한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대한민국이 다시 태어나는 계기”로 반드시 만들겠다고 눈물로써 했던 대통령의 약속을 우리는 믿었습니다. 그러나 대통령과 청와대는 국정조사에서 요청된 자료의 5% 미만만을 공개하고, 청와대가 재난콘트롤타워는 아니라는 말만을 반복하고, 대통령을 만나고자 하는 가족들의 절규에 답하지 않고 청와대 2,000미터 밖에서 가족들을 가로막음으로써 답했습니다.
4월 29일 본회의 결의를 통해 “세월호 침몰 사고에 대한 철저한 규명을 통해 사고의 원인과 진상을 명명백백히 밝혀내기 위한 노력을 다할 것을 다짐하며, 또한 정부는 이번 사고와 관련된 불법 행위자 전원과 직무를 태만히 한 공직자에 대해서도 엄중하게 처벌할 것을 촉구”하였던 국회의 약속을 우리는 믿었습니다. 그러나 참사 초기 그 어떠한 적극적인 역할도 전혀 하지 않았던 국회는 즉각적인 진도 방문, 관련 모든 증인의 채택, 가족들과의 협의체 구성 등 가족들과의 거의 모든 약속을 어기고 국정조사를 파행으로 이끌었고, 4.16 참사 특별법안 논의에서 정치적 이해득실을 따지며 국민의 생명을 정치적 흥정거리로 삼는 것으로 답했습니다.
어떤 분들은 ‘세월호 피로감’을 이야기하며 이제 그만 죽은 넋들을 놔주라고 합니다. 하지만 그 누구보다도 지치고 힘든 우리들은 여기서 주저앉는 것이 죽은 넋들을 두 번 죽이고, 앞으로 있을지도 모르는 또 다른 죽음들에 눈감는 것임을 압니다.
우리는 단지 특별법 제정 등을 통해 4.16 참사에 대한 성역 없는 철저한 진상조사가 이루어지고 국민의 생명이 존중되는 안전한 나라가 건설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우리는 이를 위해 책임 있는 모든 사람과 기관이 조사되어야 하고, 관련 있는 모든 정보가 공개되어야 하며, 이것이 가능하게 하기 위하여 독립성, 전문성, 강제적 권한, 다양한 조사방법, 충분한 시간과 인력을 갖춘 위원회가 필요하고 강제적 권한의 핵심은 기소권과 수사권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것이 앞으로 유사한 참사를 예방하고, 설사 참사가 발생하더라도 국민을 단 한 명이라도 더 살릴수 있는 길이라 믿습니다.
그러나 대통령과 청와대, 여당과 야당, 정부의 주장 혹은 우리 특별법안에 대한 비난들 속에서 더 철저한 진상규명은 어떻게 가능한지, 국민을 더 살릴 수 있는 길은 어떤 것인지를 이야기하는 경우를 본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우리 특별법안의 상당 부분을 후퇴시킨 후 이제 와서 여야 원내대표가 합의 했다는 잘 이해하기도 힘든 정치 기술적 언어에 답하라고, 동의하라고 강요합니다. 참으로 잔인하고 비겁합니다.
우리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합니까?
답해야 할 사람은 우리들이 아니라 대통령과 청와대, 국회와 정부입니다.
하나, 대통령과 청와대는 가족들을 직접 만나 지난 3개월 동안 대통령의 약속이 어떻게 지켜졌는지 답해야 합니다. 만약 지켜지지 않았다면 사과와 함께 즉각적인 약속 이행에 나서야 합니다.
둘, 국회는, 여당과 야당은 함께, 본인들의 논의와 합의가 가족들과 국민들의 목소리를 어떻게 반영하여 왔는지를 밝히고, 본인들의 논의와 합의 내용이 가족들의 특별법안에 비해 어떻게 더 철저한 진상규명과 안전사회 건설에 기여할 수 있는지를 가족들과 국민들에게 납득할 수 있게 설명해야 합니다.
셋, 국정조사과정 등에서 수차례 약속했던 여당, 야당, 4.16 참사 피해 가족들 간의 안정적이고 실질적인 3자 협의체를 즉각 구성, 가동하고, 국정조사 특별법 제정, 특별법상 4.16 참사 특별위원회의 구성 및 운영, 진상조사, 수사와 기소 등의 전반적인 활동에서 긴밀하게 협력하여야 합니다.
기다리겠습니다. 이번이 마지막 기다림이 될 것입니다. 더 이상 기다리지 않겠습니다.
2014년 8월 20일
세월호참사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 대책위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