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들이 4일로 예정된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첫번째 TV토론회가 선거초판 판세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고 판단하고 토론준비에 온 힘을 쏟고 있다.
민주당(민주통합당) 문재인대선후보와 새누리당 박근혜대선후보는 3~4일 이틀동안 유세일정을 최대한 줄이고 TV토론준비에 매진하고 있다.
이번 토론의 첫번째 주제가 '권력형 비리 근절방안'인 만큼, 문후보와 박후보가 지난 2일 발표한 검찰개혁방안을 놓고 격돌할 가능성이 높고 이번 TV토론에서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은 진보당(통합진보당) 이정희대선후보의 전략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문재인 '이명박근혜' 공동책임 강조
문후보는 이번 토론에서 이명박정권5년의 실정을 지적하고 새누리당과 박후보의 '공동책임'을 강조해 정권교체의 필요성을 부각시킬 계획이다.
특히 검찰개혁을 최대한 쟁점화해 박 후보와의 차별성을 강조할 방침이고 오랜기간 변호사 생활을 한 데다 검찰개혁에 대한 이해가 높아, 이 분야에 비교우위가 있다고 판단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문후보측TV토론관계자는 "검찰개혁은 문후보의 전공분야"라면서 "정책과 비전을 중심으로 다른 후보와의 차이점을 강조하고 선명성을 드러내겠다"고 밝혔다.
한편 같은 여성후보인 이후보가 박후보의 '여성대통령론'을 공격해 줄 것을 내심 기대하는 분위기도 있다.
박근혜 '참여정부 심판론' 부각, MB와는 '선긋기'
박후보는 이번 TV토론에서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운 '준비된 대통령'의 이미지를 부각시킬 방침으로 네거티브논쟁보다는 정책설명에 집중해 타후보들과 차별화를 시도할 계획이다.
박후보측관계자는 "박후보는 이번 토론에서 정책과 비전을 통해 국민들에게 한 발짝 더 다가서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네거티브가 아닌 진정성을 부각시키는 방식으로 승기를 잡겠다"고 말했다.
문후보와 이후보가 제기할 것으로 예상되는 '현정권심판론'에 대해서는 '이명박대통령과의 선긋기'와 참여정부에 대한 역공세를 통해 피해나가는 전략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대북정책 방향' 주제와 관련해서는 NLL(북방한계선) 논란을 부각시켜 문재인-이정희후보를 함께 묶어 공격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정희, 박근혜 집중공략 예고…'한미 FTA' 질문할 듯
대선이 박-문양자구도로 진행되다보니 상대적으로 여론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이후보에게 이번 토론회는 자신의 정책과 비전을 알릴 절호의 기회다.
이후보측도 이런 중요성을 인지해 지난달 말부터 선거대책본부내 후보비서실과 정책위를 중심으로 TV토론팀을 구성해 토론을 준비해 왔다.
이후보측 김미희대변인은 "'새누리당은 거악의 본산, 박후보는 정치쇄신의 대상'임을 강조해 맹공을 퍼부을 계획"이라면서 "하지만 문후보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한 구도를 만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보측 핵심관계자는 "박-문 두후보는 한미FTA협정문전문을 읽고 토론회에 참석해야 할 것"이라면서 이후보가 토론회에서 남미FTA를 놓고 공세를 펼칠 것임을 예고했다.
송재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