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희망연대노조 케이블방송비정규직티브로드지부 한빛지회는 26일오후8시 안산 고잔동 월드코아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티브로드는 한빛방송 현장기사를 직접 고용하고 노동시간 단축하라"고 촉구했다.
티브로드, 씨엔엠 로고가 찍힌 작업복을 입고 케이블․셋톱 설치, AS, 철거, 영업을 하지만 일하지만 티브로드는 이들이 티브로드직원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희망연연대노조 이종탁위원장은 여는말을 통해 “티브로드가 알짜배기기업이라고 하지만 우리 노동자들은 일주일 50시간넘게 일하면서, 한달에 고작 한두번 쉬어가면서 받는 기본급이 101만원이 조금 넘고, 한달 28일을 해서 받는 돈이 250만원 채 되지 않는다. 도대체 어떻게 살라는 말인가”라고 분노했다.
이어 “여기 노동자들은 티브로드에서 시키는데로 하라는데로 일했으면 최소한 자기들이 고용한 것을 인정해야 하는거 아닌가”라고 반문하면서 “우리는 티브로드노동자이며 한빛사업부에서 직접고용해야 할 노동자라고 안산의 티브로드 한빛사업부에게 당당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티브로드에서 티브로드조합원들을 직접고용해야 하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모든 간접고용 철폐해야 한다”며 “기간제니, 파견이나, 용역이니, 이런 이름으로 비정규직 만들어놓고 아무것도 책임지지 않는 자본을 향해 비정규직 철폐하라고 당당히 외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티브로드 박호준안양지부장은 연대사로 “티브로드차를 타고 티브로드옷을 입고 티브로드일을 하는데 티브로드는 정작 우리들을 직원이 아니라고 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여기 조합원여러분들 한분 한분이 올곧게 굳건히 함께 해준다면 우리는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노총 안산지부 위성태지부장은 “여러분들의 투쟁은 그동안 빼앗겼던 자신의 권리를 되찾는 투쟁이다. 사회에 정의를 바로세우는 아름다운 투쟁”이라며 “꼭 승리하기를 바란다. 그 투쟁에 민주노총이 함께 응원하고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으로 동서공업해고노동자 황영수씨의 노래공연이 이어졌다.
황영수노동자는 “동서공업은 자동차엔진매연기관이 들어가는 피스톤을 만드는 잘나가는 회사이지만 4년2개월전 ‘긴박한 경영상’이라는 이유로 51명이 일방적인 정리해고로 공장밖으로 쫓겨났다”며 “고등법원에서 ‘해고는 무효다’라는 판결을 받았지만 최근 대법원에서 파기환송이 됐다. 법관들이 없이 사는 서민들, 노동자들의 편에 서 있지 않구나 절감하게 됐다”고 전하면서 “투쟁하는 동지들을 보니 힘이 솟아난다”고 말했다. 이어 통합진보당 홍연아경기도의회의원은 “유선방송사업자의 사업구조도 복잡하고 고용구조도 복잡하다. 보통사람들이 이해하기 어렵게 만든 구조는 뭔가 ‘꼼수’를 쓰기 위한 것이고 더 착취하기 위한 것”이라며 “티브로드방송은 언제나 필요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간접고용을 한다. 본사가 하나도 책임지지 않는 이런 구조 바꿔야 한다”고 언급했다. 안산비정규센터소장은 “무엇보다도 한빛노동조합은 시작부터 시민과 함께 싸움을 하고 있다”면서 “티브로드는 직접고용해야 한다, 티브로드노동자를 부렸던 대가를 티브로드가 지불해야 한다는 것을 분명히 하면서 노조와 시민들이 함께 투쟁한다면 승리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케이블방송비정규직티브로드지부는 올해 3월23일 설립됐고 △티브로드사업부소속으로 직접고용 전환 △1일8시간, 주40시간, 주5일 노동실현 △기본급인상, 포괄산정임금제폐지, 생활임금실현 △시간외근로, 휴일근로 수당 제대로 지급 △휴식과 휴일, 휴가 보장, 당직폐지 △영업강요, 목표할당 폐지 △기술지표폐지 △노조 인정, 부당노동행위금지 등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달 14일 공대위(케이블방송공공성보장과비정규직노동인권보장을위한공동대책위), 비정규직없는세상만들기 등은 태광그룹본사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자들이 하루평균10시간, 주60시간씩 일하고 인간다운 삶을 위해 뭉친 비정규직노동자들의 정당한 노조결성에 대해 노조가입방해 등 부당노동행위가 이뤄지고 있다”며 “티브로드와 태광그룹은 실질적인 사용자임을 인정해 노조탄압을 중단하고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한 바 있다.
김동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