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교육비정규투쟁이 11일로 2000일이 됐다.
여민희, 오수영 두해고노동자의 혜화동성당종탑고공농성도 벌써 126일째를 맞았다.
민주노총과 재능공대위(재능지부투쟁승리를위한공동대책위)는 이날 오전10시 혜화동 재능교육본사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재능교육은 더이상 노동자들을 벼랑끝으로 내몰지 말고, 단체협약체결, 해고자전원복직의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재능교육사측의 일관된 노동탄압과 노조파괴는 재능교육노동자들이 2000일을 거리에서 농성투쟁을 하게 만들었다”며 “사측은 구사대를 동원해 농성천막철거와 폭행을 저지르고 용역깡패를 사들여 조합원들을 성희롱하고 폭행하는 등 교육기업이라고 믿기 힘든 만행을 저질러왔다”고 비판했다.
이어 “2006년 대법판결에서 학습지산업노조를 불인정하는 파결이 나왔으나 2012년 11월 행정법원에서는 ‘학습지산업노조는 노조법상의 합법한 노조이며, 재능교육에서 행한 계약해지는 부당노동행위임으로 무효’라고 판결이 나왔다”고 거론하면서 “재능교육은 아직도 노조를 인정하지 않고 단체협약을 체결하지 않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재능교육에서 주장하는 계약해지자의 복귀후 교섭을 시작하겠다는 기만적인 태도로는 이 사태를 해결할 수 없다”며 “우리의 요구는 너무도 소박하다. 1999년 쟁취한 단체협약을 원상회복하는 것이고 노조조합원이라는 이유로 해고된 12명의 해고자들이 전원 원직복직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노동자들의 권리를 폭력적탄압으로 억누를 수 없다는 것을 재능교육지부조합원들의 2000일간의 투쟁이 보여주고 있다”며 “재능교육문제는 노조로 단결할 권리마저 부여받지 못한 수많은 특수고용노동자들의 문제다. 투쟁을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기자회견에 앞서 ‘재능투쟁승리의 염원을 담은 50인 백배투쟁’이 진행됐다.
재능투쟁은 2007년 12월 임금삭감과 해고협박에 맞서 재능교육본사앞 천막농성에 돌입하면서 시작됐다.
사측은 2008년 11월 노조와의 8년간 유지해온 단체협약 일방적으로 해지했고, 급기야 2010년 12월 노조조합원이라는 이유로 현장조합원 전원해고를 했다.
2012년 8월28일 재능지부는 사측과 14차례 교섭을 벌였으나 결렬됐다.
지난 4월 17, 24일 두차례 걸쳐 노사교섭이 진행됐으나 사측은 여전히 학습지노조를 인정하지 않았고 노조는 요구안을 제출하자 사측은 교섭결렬을 선언했고 5월 12~14일 17차교섭을 벌였지만 사측은 입장변화없음이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재능교육지부는 특수고용직노동자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1999년 11월에 설립했으며 그해 12월 노동부로부터 설립신고필증을 받은 노조다.
김동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