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최정명, 한규협 사내하청노동자가 <사내하청 정규직화 해결하라>며 국가인권위광고탑고공농성을 벌인지 14일째인 지난 24일, 기아자동차지부 화성지회 사내하청분회는 국가인권위에 긴급구제신청을 했다.
노조는 <비정규직 두노동자가 인권위옥상전광판에서 피뢰침에 의지한 채 위태롭게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며 <무더위와 태풍이 오기전 이들을 보호할 수 있는 최소한의 안전장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찰의 지속적인 과잉대응과 통제로 안전조치 등에 필요한 조사나 조치, 물품전달 등이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두노동자는 몸에 등산용 로프를 연결한 채 농성중으로, 노조는 <큰 바람에 몸이 휘청거려서 큰 위험을 느낀다고 전해왔으며, 햇볕을 피할 공간이 없어 약한 화상으로 고통받고 있다. 몸을 씻을 수 없는 조건에서 자외선을 감소시킬 썬크림도, 화상을 치료할 약품도 모두 무용지물>이라고 두 노동자의 상태를 설명했다.
앞서 23일오전11시 금속노조 비정규직대표자들은 서울시청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불법고용 10년 정몽구를 구속하고 법원판결대로 정규직으로 전환하라>고 촉구했다.
기자회견에서 기아자동차지부 화성지회 양경수사내하청분회장은 <2014년 9월 법원은 기아자동차의 모든 사내하청노동자가 정규직이라고 판결했다. 회사는 465명을 신규채용해 2심소송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려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기아자동차 사측과 정규직노조인 금속노조 기아차지부는 화성, 광주 공장 사내하청노동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사내하청노동자 3400여명중 465명에 대한 신규채용에 합의한 바 있다.
양분회장은 <기아자동차 사내하청노동자들이 앞장서서 사내하도급, 사내하청이라는 자본의 탐욕스러운 고용형태를 반드시 분쇄하겠다.>며 <위에 올라가 있는 두동지가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내려올 수 있도록 힘차게 투쟁하겠다.>고 결의를 밝혔다.
이들은 <정몽구회장은 10년동안 현대차에서 1만명, 기아자동차에서 3500명의 사내하도급노동자를 불법으로 고용해 부당이득을 취했다. 1인당 연3000만원씩 비용을 절감했다 치면 4조500억원이라는 천문학적인 돈을 불법행위로 벌어들인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자신들의 불법행위에대해 국민앞에 사죄하고,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하며 정몽구회장의 구속을 시작으로 불법파견 사업장 사업주들을 엄중처벌해 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재벌과 박근혜<정부>는 대법의 불법파견판결을 일부 신규채용으로 피해가고, 사내하도급법 제정, 노동부가이드라인으로 합법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우리 비정규직노동자들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 7월15일 금속노조소속 사내하청노동자들의 시기집중공동파업과 서울투쟁으로 포문을 열 것>이라고 선포했다.
최정명, 한규협 사내하청노동자는 지난 11일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옥상 전광판에서 △기아자동차 모든 사내하청노동자 즉각적인 정규직화 △불법파견현행범 정몽구회장 구속을 요구하며 무기한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유하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