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그래살리기대행진 8일차인 24일오전11시 삼척시청 동양시멘트 해고노동자 천막농성장앞에서 기자회견이 열렸다.
행진단은 이날 삼척을 방문해 오전부터 동양시멘트규탄결의대회를 시작으로 기자회견, 거리서명전, <동양시멘트 위장도급 및 집단해고 규탄, 고용노동부-강원지방노동위 판정 이행촉구 선전전> 등을 펼친후 오후6시30분 <장그래에게 희망을! 투쟁문화제>를 개최했다.
기자회견에서 이들은 <박근혜<정권>은 해고를 쉽게 하고, 임금체계를 비롯한 취업규칙 개악, 비정규직의 기간연장과 파견확대 등 노동시장구조개악을 통해 노동자들을 더 절망속으로 밀어넣겠다고 선전포고를 했다.>며 <지금 노동현장은 분노로 들끓고 있다. 1000만 비정규직의 눈물과 한숨을 넘어 그 분노를 하나로 모아내기 위해 전국의 장그래가 선봉에 섰다.>고 알렸다.
이어 <우리는 이곳 삼척에서 고용관계에서 가장 파렴치한 범죄행위인 위장도급을 통해 지역주민을 장시간, 저임금 노동으로 수십년간 착취해온 동양시멘트의 만행을 잘 알고 있다.>며 <자신들의 불법행위에 대해 고용노동부가 판정을 내리고 사내하청노동자들을 직접고용할 것을 통보하자마자 집단해고로 보복한 동양자본의 악랄함에 대해 장그래살리기행진단 역시 강력한 규탄의 입장을 밝히는 바>라고 전했다.
고용노동부 태백지청은 지난 2월 동양시멘트에 사내하청업체 250여명에 대해 직접고용조치를 취할 것을 통보했다.
고용노동부의 통지후 채 1시간도 지나지 않아 동양시멘트 사무직관리자가 사내하청업체 동일(주) 사무실을 방문해 도급계약해지서를 통지, 동일은 설연휴전날 소속 노동자 101명에 대해 근로계약종료통지서를 내용증명으로 발송해 결궉 대량해고사태가 발생했다.
지난 6월5일, 강원지방노동위원회는 동양시멘트에서 2월28일자로 해고된 사내하청노동자 62명이 동양시멘트를 상대로 제기한 부당해고구제신청에서 원청과의 묵시적 근로계약관계를 인정해 부당해고판정을 내렸다.
행진단은 <동양시멘트가 해고노동자와 지역사회에 진정어린 사죄와 함께 고용노동부와 강원지노위의 판정결과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에는 반사회적 기업이라는 꼬리표와 함께 강력한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박<정권>과 자본은 답이 없다. 오직 1000만 장그래의 분노를 모아 투쟁하는 것만이 답>이라며 <우리는 비정규직 없는 일터와 사회를 만들기 위해 매진할 것>이라고 밝히고, △최저임금1만원 인상 △장그래에 노동조합을, 모든 노동자에게 노동3권을 보장할 것 △동양시멘트는 20년동안 위장돋급 사죄하고 모든 사내하청노동자 즉각 정규직으로 전환할 것 등을 요구했다.
끝으로 박<정권>을 향해 <독단적 노동시장구조개악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이를 거부한다면, 모든 노동자의 이름으로 광범위한 연대를 통해 정권퇴진투쟁에 나설 것을 결의한다.>고 밝혔다.
강원영동지역노조 동양시멘트지부 해고조합원들은 지난 6월10~12일 동양그룹 및 한굮산업은행앞에서 기자회견 및 결의대회, 투쟁문화제 등을 진행하며 2박3일 밤샘노숙농성을 벌였다.
이들 노동자들은 <동양시멘트가 해고조합원들을 포함한 사내하청노동자들을 정규직으로 전환시키지 않은 채 민사소송 운운하며 시간끌기로 대응한다면 이는 사회적으로도 용인될 수 없는 강력한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며 <반사회적 기업으로 낙인찍혀 그 명예마저 회복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기전에 고용노동부와 강원지노위의 판정을 수용하고 즉각 해고조합원들을 정규직으로 복직시키고 사내하청노동자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 6월5일 동양시멘트 규탄, 강원지방노동위원회의 올바른 판정을 촉구하는 기자회견 및 결의대회 / 출처 : 민주노총 강원영동지역노동조합
김동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