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회 민족민주열사·희생자범국민추모제가 7일오후3시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렸다.
통일문제연구소 백기완소장은 대회사를 통해 <열사들이 피눈물로 쌓은 역사, 누가 파괴하는가? 바로 박근혜다. 열사들이 일군 민주주의를 반동으로 몰고 있는 박근혜는 죄인>이라면서 <진짜 추도식은 오늘부터 우리안에 있는 있는 권위와 주의 몽땅 버리고 오로지 역사와 민주주의의 죄인 박근혜<정권> 청산을 위해 하나가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노총 한상균위원장은 <노동자에게 지금 시기는 군사독재시절보다도 더 엄혹한 시절>이라며 <침몰하는 이 사회를 사람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민주노총이 앞장서 싸워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국진보연대 한충목상임대표는 <2015년을 박<정권>의 미친 질주를 멈춰 세워는 한해로 만들어내야 한다.>며 <세월호 진상규명과 책임자처벌,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범국민운동을 벌여내야 한다.>고 말했다.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 장남수회장은 <이 사회가 돌아가는 꼴이 정상인가?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지 못하면 그게 국가인가?>라고 되묻고, <이런 국가를 국민은 원하지 않는다. 박<정권>은 민주주의를 압살하던 황교안을 국무총리로 지명했다.>며 <더이상 참지 말자 박<정권>을 타도하는데 힘을 모으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족민주열사·희생자 유가족들이 고인의 영정에 헌화한 후 바로이어 투쟁을 결의하는 마당이 열렸다.
결의마당에는 열사의 뜻 이루겠다며 투쟁을 전개하고 있는 하이디스지회 우부기수석부지회장, 포스코사내하청지회 정용식부지회장이 투쟁발언에 나섰으며, 51일차 부산시청광고탑고공농성을 전개하고 있는 부산일반노조 생탁현장위원회 송복남조합원이 영상을 통해 투쟁사를 전했다.
우부기수석부지회장은 <하이디스는 2008년 재매각돼 지난해 1000억원에 가까운 영업을 이익을 냈음에도 사측은 지난 1월7일 공장을 폐쇄하고 3월30일자로 81명의 노동자를 정리해고했다. 배재형열사는 헌신적으로 투쟁에 참여했다. 하지만 사측은 민형사상 고소고발하겠다, 100억원에 가까운 손해배상청구소송을 하겠다며 현장동지들에게 협박했다. 배재형열사는 사측의 탄압과 억압에 고통받고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기힘들다, 내가 모든 것을 책임지고 가겠다, 끝까지 흔들림없이 투쟁해 승리해달라는 유언을 남기고 지난 5월11일 주검으로 돌아왔다.>고 전했다.
이어 <열사는 착위·탄압이 없는 세상으로 먼저가 미안하다는 유언을 남겼다.>며 <열사여 미안해할 필요없다. 그런 세상 만들지 못한 책임은 살아[있는 우리에게 있다. 더이상 미안해 하지 말고 편히 눈감으소서, 상복을 벗는 날까지 동지들과 힘차게 투쟁하겠다.>고 다짐했다.
정용식부지회장은 <헌법에 보장하고 있는 노동조합의 조합원이라는 이유로 9년간 2번의 해고, 3번의 징계, 수도 없는 인사이동도 모자라 CCTV에 앉혀놓고 감시하고 왕따시키는 것이 과연 대한민국의 국민이라고 할 수 있는가>라고 개탄하면서 <양우권열사는 헌법에서 보장하고 있는 노동3권 지키겠다고 9년간 투쟁해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이런 짓을 저지른 회사가 이 나라 대통령의 동생이 경영하고 있는 회사다. 사람은 죽었는데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 9년간 탄압해 사람을 말려서 죽인 책임자가 없다.>며 <양우권열사가 남긴 유언에 따라 반드시 투쟁을 승리하고 비정규직없는 세상을 건설하기 위해 상경했다. 양우권동지를 죽음으로 내몬 책임자를 고인의 영정앞에서 무릎꿇릴 것이며 반드시 사죄를 받아내고 유족들의 피눈물을 거둘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결의를 높였다.
지난 5월10일 포스코사내하청지회 이지테크 양우권분회장은 <똘똘 뭉쳐 끝까지 싸워서 정규직화소송, 해고자문제 꼭 승리하라>, <저를 화장해 제철소1문앞에 뿌려 달라, 새들의 먹이가 되어서라도 내가 일했던 곳에 들어가 보려한다>는 유서를 남기고 자택근처 산책로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양분회장은 박<대통령>의 동생인 박지만이지그룹회장앞으로 <당신은 기업가로서 갖추어야 할 기본조차 없는 사람이다>, <지금 당신의 회사현장에서는 수많은 노동자가 박봉에도 위험한 유독물을 취급하면서 불평한마디 없이 열심히 일하고 있다>라며 <진정 인간다운 경영인이 되어 달라>는 내용의 편지를 남겼다.
양분회장의 자결에 이어 다음날인 11일 <하이디스투쟁 꼭 승리할 수 있도록 계속 연대해 주세요. 지금까지 쪽팔리게 안살아왔는데 씁쓸합니다.>라며 <모든 것 제가 책임지고 다 내려놓고 갑니다.>라고 유서를 남기고 설악산에서 자결했다.
생탁현장위원회 송복남조합원은 <오늘로 생탁현장위원회는 파업투쟁 403일차, 부산고용노동청앞 노숙농성 144일차>라면서 <노동자들이 △근로기준법준수 △부당노동행위중단 △체불임금지급 △단체협약체결 등을 요구하며 1년간 목숨을 내놓는 거 빼놓고는 온갖 투쟁을 다해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노동자들은 연차가 무엇인지 모른 채 휴일근무에 특근수당은커녕 고구마 1개 먹어가며 그렇게 노예처럼 일해왔다. 인간답게 살고 싶다는 열망으로 노조를 만들었지만 사측은 노동자를 분열시켜 사측은 자기입맛에 맞는 어용노조를 만들어 파업을 무력화하고 민주노조를 파괴했다. 또 공권력은 자본의 개가 되어 정당한 파업과 투쟁하는 노동자를 짓밟았다.>며 <노예가 아닌 인간으로 사는 방법은 오로지 끈질기게 포기하지 않고 우리의 권리를 찾기 위해 투쟁하는 길밖에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무력화된 파업권과 교섭권을 되찾아오는 날, 노동자들의 권리를 찾아오는 날 하늘에서 내려와 땅을 밟을 것>이라고 결연한 의지를 밝혔다.
이날 세월호유가족들도 범국민추모제에 참가했는데 단원고 2학년7반 민우아빠 이종철씨는 <세월호참사의 진실은 박<정부>에 의해 단 한걸음도 내딛지 못하고 있다.>며 <민주열사와 희생자들이 정신을 이어가고 이땅의 민주주의를 되찾는 길은 세월호참사의 진실규명>이라고 강조했다.
결의마당이 끝난후, 참가자들은 민족민주열사·희생자영정에 헌화하며 고인의 넋을 위로했다.
추모제를 마친 참가자들은 세월호농성장을 찾아 분향소에 들려 참배하는 시간을 가졌다.
앞서 오후1시30분에는 학생열사희생자합동추모제가 종각역앞에서 열렸으며 추모제가 끝난후 참가자들은 청계광장까지 행진했다.
* 기사제휴 : 21세기민족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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