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는 18일오전 이지(EG)그룹본사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동생 박지만회장이 직접 해결하라>며 양우권열사문제해결을 촉구하고 투쟁계획을 발표했다.
금속노조는 <열사가 죽음으로 항거한 지 9일째인 오늘(18일)까지 포스코와 이지테크는 단 한마디 사과도 없다.>면서 <(사측은) 다시 만나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자는 노조의 요청도 일언지하에 거부했다.>고 지적했다.
지난 13일 고용노동부여수지청장의 중재로 노조측과 원청인 포스코가 만났지만 포스코는 <외주사문제이고 책임이 없다>는 입장만 고수했다.
노조는 또 <열사의 죽음에 보다 직접적인 책임을 느껴야할 이지테크사측도 온갖 핑계를 대며 노조와의 교섭을 회피하고 있다. 이지테크는 13일 노조가 요청한 특별교섭자리에 대표이사가 나타나지 않았다. 유족과 노동자들, 노조에 대해 최소한의 예의조차도 보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지테크는 지난 16일 공문을 통해 노조의 교섭요청을 거부하면서, <조합에서 당사의 사회적인 이미지실추를 목적으로 수많은 조합원을 서울로 올려 보내 당사경영진을 폄하시키고 부도덕한 기업으로 여론을 호도하는 등의 비도덕적 행동을 자행하고 있다.>며 <당사에 대한 모든 위해행위를 중단하고, 진정한 대화의 분위기가 조성된다면 유족, 조합과 논의를 이어나가고자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노조는 <누가 여론을 호도하고, 누가 누구에게 <도덕>을 운운한단 말인가.>라며 <노조를 탈퇴하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한 가정의 가장에게 집단따돌림, 원직복직거부, 격리와 감시 등 악랄한 인권유린과 노동탄압을 자행한 회사를, 수년간 괴롭힘에 시달려 살려다라고 호소한 노동자를 외면하고 죽음에 이르게 만든 회사를, 유족에게 단 한마디 사과도 하지 않는 회사를 규탄하는게 여론을 호도하는 행동인가? 비도덕적 행동인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회사가 밝힌대로 이지테크대표이사가 교섭에 나올지 말지를 결정할 권한조차 없다면, 그 권한이 있는자 박지만회장이 직접 나서 열사의 죽음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고 사태해결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계속해서 <회사가 계속 시간을 끈다면 오히려 노조의 투쟁수위는 한층 더 높아질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며 <박근혜<대통령>과 그의 동생 박지만에게 책임을 묻는 투쟁을 집중적으로 전개할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
금속노조는 6월3일 서울 포스코센터와 이지그룹본사, 청와대 앞에서 양우권열사정신계승과 문제해결을 위한 대규모집회를 개최하는 등 총력투쟁계획을 밝혔다.
앞서 5월21일에는 전남지역 노동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는 양우권노동열사투쟁대책위가 포스코 광양제철소앞 집회투쟁을 전개할 예정이다.
노조는 아울러 <지난 5월15일부터 진행하고 있는 포스코사내하청지회조합원들의 상경투쟁도 수위를 높여 문제해결시까지 무기한 집중투쟁을 전개할 것이며 노동계뿐 아니라 광범위한 시민사회단체들도 박지만회장의 이지그룹과 포스코를 규탄하기 위한 다양한 대책활동과 투쟁을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 양우권열사의 아들이 함께 했다.
<사랑하는 아버지의 아들>이라고 소개한 양효성씨는 <도대체 아버지가 무엇을 어떻게 잘못했는가? 헌법이 보장하는 노조활동을 한 것이 아버지를 죽게할만큼 그렇게 잘못된 것인가?>라고 따져묻고, <당신들이 얼마나 대단하길래 사람의 목숨을 이렇게 하찮게 여기는가, 인간으로서 어떻게 그럴 수 있는가.>라고 분노했다.
그러면서 <열흘이 지나도록 아버지를 죽인자들은 아직도 사죄를 하지 않고 있다.>며 <더이상 장례식장에만 있지 않겠다. 아버지동료분들과 함께 끝까지 싸워 아버지를 죽인자들에게 사죄받겠다, 반드시 죄값을 치루도록 하겠다.>고 단호g하게 의지를 밝히고, <포스코와 박지만회장이 해야할 유일한 일은 아버지의 죽음에 대해 책임을 인정하고 진심으로 사죄하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포스코사내하청지회 양동운지회장은 <회사는 노조조합원이라는 이유로 6년동안 파렴치한 탄압을 했다.>며 <열사의 유언을 받들어 죄를 지은 자들이 사과할 때까지 투쟁을 멈추지 않겠다.>고 결의를 높였다.
김동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