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기수선생님의 격려에서 국제연대까지, 다양한 참여로 성황리 성사
지난해 12월22일 국가보안법을 들이대며 공안기관의 폭압적 압수수색이 진행된후, 1월8일 한국기독교회관에서 농성을 시작한지 53일차 되는 날인 1일, <봄이여, 민주주의여, 너를 다시 부른다.- 민주주의수호공안탄압저지농성단과 함께하는 연대의 밤>이 열렸다.
이날 통일애국인사들을 비롯해 노동계, 시민사회, 종교계, 농성단가족들, 학교선후배 등 각계각층에서 150여명이 참석해 뜨거운 연대의 의지를 나눴다.
<연대의 밤>행사는 농성단 단원 이미숙씨가 단장인 이적목사(민통선평화교회담임목사)의 시 <식민의 밤2>를 낭독하면서 시작됐다.
탄압의 서막을 회고하는 내용의 시낭송에 이어 지금까지의 농성단투쟁을 기록한 영상상영, 장기수선생님들과 원로어르신들의 격려발언으로 <연대의 밤>의 열기는 고조됐다.
범민련남측본부 이천재고문은 <코리아연대동지들은 세상을 잡아볼 자격도, 능력도, 정치적 순결도 있다. 동지와 동지사이에 가족과 가족사이에 따듯한 감동의 역사를 만들어주면 좋겠다>면서 <위도 아래도, 남도 북도 쳐다볼 것도 없이 여러분들의 주체적인 판단에 의해 세상을 바꾸어 나가고 국내외 활동을 전개해달라>고 말했고, 장기수 안학섭선생은 <이 정부, 국가, 사회 갈때까지 다 갔다. 이제 침탈당할 것도 없고, 물러설 곳도 없다>면서 <우리 다같이 힘을 합쳐 싸우자. 끈질기게 끝까지 싸우면 이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장기수 김영식선생은 <사랍답게 살자, 평화스럽게 살고 후대에게도 평화스런 나라를 만들어주자>고 외쳤고, 박희성선생은 <우리세대에서 조국통일을 하지 못해 책임이 크다고 생각했는데, 이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코리아연대와 이적목사가 조국통일을 위해 투쟁해나간다고 생각하니 오늘 잠을 잘 잘거같다. 여러분들이 승리할때까지 함께 하겠다>고 전했고, 양원진선생은 <공안탄압에 맞서 싸우는 이적목사와 코리아연대의 노고에 감사하다. 앞으로 지구끝까지라도 함께 하겠다>고 격려했다.
장기수 강담선생은 <현재에 만족하지 말고, 과거를 잊지 말고, 자기가 배운 것을 현장에 실천하는 코리아연대가 돼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고, 유정식선생은 <진심으로 이적목사와 코리아연대의 참뜻을 존경하고 지지한다. 다같이 힘내자>고 북돋았다.
6.15학술본부 조영건명예위원장은 <3.1자주정신과 4.19민주정신을 계승해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실현자는 것이 헌법정신이다. 헌정을 수호하고, 민주주의와 민족의 자주를 지키는 곳은 50여일동안 투쟁한 이적목사와 코리아연대>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민주화운동정신계승국민연대 송무호대표는 <이적목사와 코리아연대 젊은 동지들이 공안탄압에 맞서는 모범과 당당함을 보여주었다. 이들의 진가가 지금까지도 그렇지만 앞으로도 더욱 발휘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격려사가 이어지는 동안 시종일관 참석자들은 진지하게 선생님들의 발언을 경청했다.
또 공안탄압저지시민사회대책위(준) 조헌정공동준비위원장(향린교회담임목사), 민가협양심수후원회 권오헌명예회장, 삼성일반노조 김성환위원장으로 이어지는 연대사에서는 현재 농성투쟁과 농성장밖현장에서의 투쟁이 함께 상승작용을 일으키고 있음을 확인하고, 더 힘찬 연대를 이어갈 것을 결의했다.
조헌정공동준비위원장은 <국가보안법 철폐하지 않고 남북대화를 하자는 것은 거짓이다. 상대를 적으로 규정하면서 대화한다는 것은 있을 수없는 일이다. 국가보안법을 철폐하지 않는 한 모든 남북대화는 위선이고 기만>이라면서 <분명한 것은 정권에 금이 가있다는 사실이다. 쐐기를 박고 버티면 금이 벌어지게 돼 있다. 코리아연대와 이적목사의 농성으로 쐐기를 박고 버티면 금이 점점 벌어져나갈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권오헌명예회장은 <이번 농성투쟁이 국가보안법철폐운동의 또하나의 사례를 만들었다. 여기 제한된 공간에서 이런 멋진 문화공연을 하고, 사회각계각층과 가족들이 참여하는 국가보안법철폐운동, 이렇게 아름답고 희망적이고 낙관적인 방법이 있구나 하는 사례를 남기고 있다>면서 <국가보안법철폐운동 피해당사자만이 아니라 국민모두가 나서야 한다. 자주통일운동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철폐운동을 생활화하고 확산시켰으면 한다>고 밝혔다.
삼성일반노조 김성환위원장은 <항상 깨지고 당하고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고 몸부림치는 것이 아니라, 저들을 무릎아래로 꿇려놓고 당당하게 우리의 후배들과 후손들에게 남북이 하나되는 사회를 물려줄 수 있게끔하는 투쟁이 바로 코리아연대동지들의 투쟁>이라며 <언젠가부터 통일운동과 노동운동이 하나라는 것을 알게됐다. 반노동, 반사회적인 범죄집단인 삼성을 끝장내는 투쟁이 바로 여러분들의 투쟁이라고 생각한다. 그 투쟁에 힘이 닿는데까지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결의했다.
이날 동서공업해고노동자 황영수씨와 민중가수 임정득씨가 <함께가자, 우리 이 길을>, <소금꽃나무> 등의 노래공연으로 공연후원을 했으며, 특히 단원고가 위치한 안산에서 온 황영수씨는 <세월>호추모곡 <화인>을 불러 지금의 공안탄압저지를 위한 농성이 이 시대의 아픔과 깊이 연관되어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줬다.
한편, 국제연대의 메시지도 이어졌다.
지난 설기간 <정보원(국가정보원)>의 블랙리스트에 올라 입국거부·강제출국당했던 파트릭 꿴즈망(프랑스코리아친선협회사무총장)은 <여러분은 낙천적이므로 승리할 수 있다. 이후 승리의 축배를 함께 들자>며 위트있는 영상메시지를 전해왔고, 프랑스 역사학자 모히스 쿠기에흐만은 <전세계 민주주의애호세력은 모든 반민주적 조치들에 맞서 단결해 싸워야 한다>며 진심어린 연대의 마음을 전했다. 또 아프리카를 대표하는 지성 뎀바 무싸 뎀벨레(2011년 다카르세계사회포럼조직위원장)은 <세네갈과 아프리카 사회운동의 이름으로 남코리아 민주진보세력에 대한 탄압을 강력하게 규탄한다>며 연대투쟁의 의지를 밝혔다.
<연대의밤> 마지막순서인 농성자들의 <민중의 노래>(영화 레미제라블의 삽입곡) 합창에서는 참가자들의 박수갈채와 함께 뜨거운 호응이 이어졌고, 합창이 끝나자 이적농성단장이 무대에 올라섰다.
이적단장은 <우리는 투쟁으로 탄압을 정면으로 맞받아나간다. 수갑채우면 그냥 끌려가는 어리석은 국민이 아니다>라며 <박근혜<정권>퇴진>에 대한 힘찬 결의를 밝혔다.
20여명의 청년학생들의 자원봉사단이 실무를 돕고 정성스런 저녁식사가 준비된 이날 <연대의 밤>은 마무리되는 순간까지 각계각층의 격려와 지지, 연대의 발길이 이어졌다.
앞으로 농성단은 정보원해외불법공작규탄투쟁, 국가보안법피해자협의회구성 등 더욱 예각화된 투쟁을 대중적으로 벌여나갈 예정이다.
* 기사제휴 : 21세기민족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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