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브로드밴드(총파업 88일차, 노숙투쟁 118일차), LG유플러스(총파업 91일차, 노숙농성 150일차) 비정규직노동자들이 부당해고 등에 맞서 고공농성과 단식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총력투쟁결의대회를 열었다.
SK·LG통신비정규노동자들은 16일오전10시30분 서울 중구 중앙우체국 광고판 고공농성장앞에서 진행된 <SK, LG 통신비정규직 총력투쟁결의대회>에서 △노동시간단축 △하도급 철폐 △고용안정보장 △노동조합 보장 등을 요구했다.
이날로 LG유플러스비정규직지회 강세웅조합원과 SK브로드밴드비정규직지회 장연의조합원의 목숨건 광고판고공농성이 11일차, SK·LG 통신비정규직 조합원들의 단식투쟁이 7일차다.
SK브로드밴드비정규직지부 이경재지부장은 이날 <닭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며 <우리가 괴롭고 힘들기를 적들은 소망하지만, 그 힘든 시간을 이기고 우리에게 새벽은 반드시 올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지금 괴롭다고 과거의 치욕적인 삶으로 돌아갈 수 없다. 그래서 우리가 이렇게 뭉쳐서 싸우고 있는 것>이라며 <노조를 무위로 돌리기 위해 사측은 우리의 삶의 질 투쟁을 생존투쟁으로 바꿔버렸다. 우리는 반드시 고공에 있는 두동지를 살리고, 곡기를 끊은 동지들이 다시 곡기를 이어가고, 우리가 현장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우리를 억압하는 모든 것에 맞서 싸울 것>이라고 굳은 의지를 밝혔다.
LG유플러스비정규직 경상현지부장은 <나를 믿고 동지를 믿고 투쟁에서 승리하자>며 <사측은 시간끌기로 우리의 대오를 흩트리려 한다. 원청과 하청회사는 시간을 더 끌면 우리가 무너질거라 생각하지만 그 생각은 오산>이라고 단호히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통신비정규직투쟁에 연대하는 많은 정당과 단체가 있다. 그들은 <노동자 잡은 손을 놓지 않으면, 우리도 그 손 놓지 않고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도 우리의 목소리와 행동을 보여줘야한다>며 <우리옆의 동지를 믿고 여기 전광판위 동지들과 단식하는 동지들을 보면서 끝까지 이 자리에 남을 것이다. 선택은 자신의 몫이지만 시작한 투쟁 반드시 승리로 마무리 하자>고 외쳤다.
LG유플러스노조 이정훈상황실장은 <우리의 요구는 당연한 것이다. 가족과 한달에 한번 놀러가고 싶다는 소박한 삶을 꿈꾸는 것이다. 4대보험도 없는 채로 매일 위험한 전봇대에 올라갔다. 이 부조리한 체계, 대기업을 바꿔달라며 유서를 남기고 자결한 동지도 있고, 과로사로 죽은 동지도 있다. 이 거지 같은 대한민국, 거지같은 LG, SK를 우리 스스로 AS하자>며 <우리가 바꾸지 못하면 더많은 동지들이 죽어나갈 것이다. 옆 동지의 손을 꼭 잡고 내일이 승리의 날이라 생각하며 끝까지 투쟁하자>고 결의를 높였다.
SK브로드밴드 이민영상황실장은 <우리에게 할 수 있는 것, 해야 할 것은 명백히 하나다. 끝까지 승리하는 그날까지 투쟁하자>고 말했다.
통신비정규직노동자들은 이날 결의대회가 끝난후 오후1시에는 귀향대시민전전을 진행했으며, 오후5시에는 고공농성장앞에서 문화제를 열었다.
전날인 15일에는 가족,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떡국먹기행사를 진행했다.
유하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