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실대청소노동자들이 27일오후 서울 동작구 숭실대본관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용역업체의 청소노동자들에 대한 <슈퍼갑질>>을 공개하며 숭실대학교에 <용역업체와의 계약해지와 공개입찰을 실시할 것>을 촉구했다.
민주노총 서울일반노조와 숭실대청소노동자 조합원들은 <숭실대학교는 청소노동자에게 재작년까지만 해도 침묵의 세상이었다>며 <잠시 대화만 해도 시말서를 써야했고, 청소노동자들은 청소도구마저도 스스로 사서 일하던 적도 있었다>며 열악한 노동조건을 토로했다.
이어 <서울시내 청소노동자중 거의 꼴찌임금을 받으며 일하는 것도 서러운데, 미환개발은 노동절수당, 연차수당 등 임금체불도 모자라 단 한푼의 임금도 인상할 수 없다고 말한다>며 <중간착취를 자행하면서도, 유령직원을 명부상에 올려 학생들의 등록금을 횡령했다는 의혹, 60대이상 고령노동자에겐 가입의무도 없는 국민연금을 떼어가고 있다는 의혹 등이 제기되고 있으며, 퇴직금적립여부도 불투명하다>고 고발했다.
숭실대청소노동자들은 <<화장해라>, <머리 좀 다듬어라>등 용모에 참견하거나 건물옥상에서 청소노동자들의 퇴근시간을 확인하는 등 과도한 간섭도 일삼았다>며 용역업체의 <갑질>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또 <미환개발은 복수노조건설을 유도해 노동현장의 갈등을 유발하고 민주노조를 무력화시키려 하고 있다>며 미환건설의 원청인 숭실대학에게 <부패한 용역업체는 교체해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기자회견참가자들은 이러한 용역업체의 <갑질>에도 불구하고 숭실대학교가 부패한 용역업체 미환개발과 18년 장기독점수의계약을 한 것도 모자라 부패한 미환개발을 묵인하고 비호하려 한다고 비판하며 숭실대가 용역비를 가지고 청소노동자와 학생들 사이를 이간질하고, 총소노동자들과 연대하는 학생들을 탄압하는 등 <청소노동자에 대한 탄압과 동시에 학생자치를 망가뜨리려는 권위주의적 폭거>라며 <용역업체보다 <갑>인 학교가 이토록 <슈퍼갑질>을 자행하고 있는 미환개발을 그렇게도 변호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유착관계라도 있단 말인가>라며 일침했다.
이들은 △용역업체 비호 △각종 의혹에 대한 관련자료 일체 미공개 △숭실대 <대학평의원회>결의사항인 <공개업체입찰방식>으로의 도급계약 진행 요구 거부 △숭실대분회와 연대하는 숭실대학생압박 등을 대학 측의 문제점으로 꼽았다.
마지막으로 <숭실대학교 외관뿐만 아니라 내부도 청소할 것>이라며 <우리는 끝까지 숭실대학교를 진정으로 깨끗하고 상식적인 곳으로 만들기 위해 열심히 청소할 것>이라고 투쟁의지를 밝혔다.
유하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