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민통선평화교회 이적목사, 코리아연대(자주통일과민주주의를위한코리아연대)의 민주주의수호와 공안탄압저지를 위한 <피해자농성> 18일차인 25일, <공안탄압 제3차시국기도회>가 민통선평화교회주최로 열렸다.
시국기도회는 농성장이 있는 기독교회관7층에서 열렸으며 먼저 다같이 <평화의 하느님, 땅에는 범죄와 모략과 것이 넘쳐납니다. 정치세계에는 사술이, 전달매체에는 상술이, 권력은 강압이 민중의 가슴엔 눈물이, 고국강토엔 대결만이, 강대국들의 먹이사슬구조로 이땅의 현실이 버겁기만 합니다. 바라옵건데 이 족쇄들을 풀어주소서>라고 여는 기도를 드리며 시작됐다.
이어 임영호목사는 <새해가 밝은지도 어느덧 한달여 지나고 있지만, 날이 바뀌고 달이 바뀌고 해가 바뀌어도 우리사회 전반에는 바뀌지 않는 어떤 것이 도사리고 있다>며 <세상은 여전히 봄을 기대하기조차, 꿈꾸기조차 못하는 상황>이라고 전하면서 <공안탄압과 교회침탈을 자행한 저들이 따듯한 봄기운과 같이 녹아서 우리들에게 사과하고, 평화통일을 위한 길을 걸어갈 수 있도록 이끌어 달라>고 기도했다.
찬양과 성경봉독후 농성단이 노래 <그날이 오면>을 합창했으며, 노래가 끝나자 교인들이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다음으로 <이 시대의 십자가>를 주제로 한 이적목사의 설교가 이어졌다.
이적목사는 <민통선평화교회가 세워진 지 18년 됐는데 2013년 11월 독일 포츠담국제컨퍼런스에 다녀왔고, 민통선평화교회에 50여명의 장기수선생들을 모시고 음식을 대접해드린 다음부터 탄압의 징후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유달리 우리들에 대해서만 출입을 까다롭게 하고, 민통선평화교회를 특별관리한다는 말을 군인들에게 수차례 들었다. 심지어 목사차량도 샅샅이 검색을 당했다. 이는 신공안종교탄압>이라고 성토했다.
이어 <지난 22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실행위원회가 공안탄압과 교회침탈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항의하고 싸우겠다는 의견표시를 하자 서울지방경찰청장이 사과를 하러 오겠다고 했다. 무엇보다 소중한 십자가를 경찰이 떼지 않고 들어냈는데, 들어낸 것은 뗀 것이 아닌가>라면서 <십자가에 손을 대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그 상식조차 모르고 있다. 그만큼 이 나라의 구조가 잘못돼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공안탄압이 해결되는 날까지 시국기도회를 계속 주일마다 열 것>이라며 <세대가 바뀌어 새로운 시대가 와도 다시는 이런 공안탄압 같은 유물들이 판을 치지 않도록 농성단이 바꿔 나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가보안법피해자로 18일째 농성을 벌이고 있는 한준혜공주민주단체협의회집행위원장은 증언을 통해 <이 시대에 부조리한 모순을 봤고 그것이 부당하기 때문에 이 자리에 서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사는 마을에서도 옆집할머니가 돌아가시면 당연히 조문간다. 김정일국방위원장이 서거했을 때 같은 민족이고 통일을 생각한다면 상갓집을 가는 마음과 주장이 북을 이롭게 하거나 종북적 행동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계속해서 <우리에게 씌워져 있는 <죄>에 대해 부당하기 때문에 당당히 맞설 것이다. 상갓집 가는 것조차 막는다면 그 사회는 상식적이지 않는 사회>라며 <시대이 아픔을 끌어안고 남의 아픔을 어떻게 감싸는지, 넓은 품이 무엇인지 보여준 목사님들을 믿고 함께 어깨걸고 힘차게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백광모목사의 <하나님은 하늘에만 계시는 것이 아니고 저 낮고 천하고 고통 받는 백성들, 민중들 삶속에도 하나님은 찾아오셔서 그들의 신음과 그들의 고통을 들으시고 위로하신 줄로 믿는다>는 축도로 기도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