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지역학교급식종사노동자들이 열악한 급식실환경과 노동조건 등으로 폐암발병위험에 노출됐다며 노동환경개선을 촉구하고 나섰다.
11일 강원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강원도교육청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리사, 영양사 등 도내 급식종사자 1756명 중 21명이 폐암의심으로 조사됐다>며 <이밖에도 40%에 해당하는 707명이 각종 폐질환소견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폐암의심진단을 받은 학교급식노동자의 비율이 비슷한 성별과 연령대의 일반인보다 35배 높게 나타났다>며 <얼마나 더많은 노동자가 다치고 죽어야 문제해결의지를 보일 것인가>라고 성토했다.
이어 <지난 2년6개월 동안 도내 급식실에서 미끄러지고 떨어지고 데이는 등 사고가 121건 발생했다>며 <열악한 인력배치기준과 제대로 쉴수 없는 환경은 사고를 피할수 없는 노동강도를 만들고 있다>고 규탄했다.
송혜숙교육공무직본부강원지부국장은 <학교현장은 죽음의 현장이 됐다. 누가 폐암이 나올 것이라 생각했겠는가. 하지만 결국 폐암환자가 나왔고, 의심자도 속출하고 있다.>며 <우리가 몇년째 배치기준 하향, 환경개선을 요구해도 교육부와 교육청은 방관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사람이 죽을 때까지 기다리려는 것인가>라며 <환경개선, 배치기준 하향만이 학교현장을 살릴수 있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참가자들은 교육당국에 급식실배치기준하향과 환기시설개선, 휴게공간현실화, 대체인력확충, 합리적 임금체계개선 등을 요구했다.
강원도교육청은 <검진결과 폐암으로 의심되는 21명은 추가검사비용을 지원하고 건강보호방안을 마련하겠다>며 <내년도 본예산을 통해 학교 200곳의 급식실환기설비점검을 계획하고 있다>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