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아카이브 2012 쌍차·강정·용산 MB정권의 연쇄살인 ‘쌍용차22명의 죽음’

MB정권의 연쇄살인 ‘쌍용차22명의 죽음’

“22번째죽음은 쌍용차자본과 정부가 저지른 사회적 학살”

 

 

지난 2011년 12월7일 금속노조쌍용자동차지부(쌍용차지부)는 쌍용차정리해고문제해결을 위한 ‘희망텐트’ 농성에 돌입한다. 그날 서울역광장에서 열린 ‘쌍용자동차희생자위령 및 해고자복직투쟁승리를 위한 투쟁선포 기자회견 및 결의대회’에서 쌍용차지부 김정우지부장은 “죽음의 공장, 절망의 공장을 바꾸려고 투쟁을 시작한다”고 선언했다. 쌍용차지부는 1차(12월 23일~24일), 2차(1월 13~14일), 3차(2월 11~12일)에 걸쳐 ‘쌍용차희망텐트, 공장포위의 날’ 투쟁을 벌였다.

 

3월31일 22번째 사망자가 발생한 후 쌍용차지부는 이모씨의 죽음에 대해 “정리해고가 낳은 22번째살인이며 쌍용차자본과 정부가 저지른 사회적 학살”이라며 “23번째살인을 막기 위해 투쟁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노동계와 학계, 시민사회단체들도 4월13일 쌍용차희생자범국민추모위원회(추모위원회)를 구성했다.

 

수천명이 참여한 3차례의 희망텐트투쟁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사측은 “복직은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그런 상황에서 올해만 3명의 쌍용차관련자가 사망했다. 1월20일 희망퇴직자 강모씨(53)가 심각한 우울증을 앓아오다 심장마비로 사망했고, 2월13일 “퇴직이후 하루도 술 없이는 살 수 없었다”는 민모씨(50)가 당뇨로 인한 합병증으로 세상을 떠났다. 3월31일에는 정리해고자 이모씨(36)가 자신의 임대아파트에서 투신자살했다.

 

추모위원회는 4월 16일부터 21일까지를 추모주간으로 정하고 대한문앞에 분향소를 설치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해고노동자들의 즉각적인 복직, △유가족에 대한 사측과 정권의 사과, △정권의 반인권 반노동정책 중단, △노동자들에 대한 손해배상과 가압류 중단, △정리해고 중단을 요구했다.

 

그밖에도 쌍용차문제해결을 위한 각계의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박재동화백, 정지영감독 등 문화예술인들은 16일 ‘쌍용자동차 22번째 희생자를 추모하고 분노하는 문화예술인기자회견’을 열고 “문화행동을 통해 쌍용차가족들의 아픔을 치유하고 정리해고문제해결을 위해 함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조계종화쟁위원회, 정의평화불교연대, 금속노조와 학계3단체(민교협, 학단협, 교수노조) 등은 ‘쌍용자동차해법모색을 위한 학계·종교계·노동계 공동토론회’를 국회에서 개최했다. 17일에는 쌍용자동차해고노동자 전원복직을 촉구하는 전국해고노동자기자회견이 열렸고, 4월21일에는 쌍용차희생자범국민추모대회가 평택에서 있을 예정이다.

 

쌍용차지부 최기민정책실장은 2월13일에 열린 ‘쌍용자동차정리해고철회촉구토론회’에서 “강압적 구조조정에 의한 정리해고가 죽음의 원인”이라며 “노동자들의 죽음을 막기 위해서는 다른 무엇보다도 복직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밝혔다.

 

최기민실장은 ‘해고자·무급자·정직자 전원의 공장복직쟁취’를 2012년 투쟁목표로 내걸고 △쌍용차 이유일, 박영태, 유재한(사측3인방)은 책임지고 물러날 것, △국회(정부)는 쌍용차 정리해고와 연쇄죽음에 대한 진상조사를 실시할 것, △마힌드라(대주주)는 정리해고자들을 즉각 복직시킬 것을 요구했다.

 

4월16일 ‘쌍용차처리방식의 문제점과 대안토론회’에서 산업노동정책연구소 이종탁연구원은 “2010년이후 쌍용차는 매출과 이익 규모면에서 2004년이전 수준을 회복한 상태”라며 “2011년 현재 쌍용차직원수는 4733명으로 2000명에 가까운 추가인력채용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학술단체협의회 조돈문공동대표도 “간접적인 지표들로 확인할 때 쌍용차는 이미 2006년 수준을 넘어서는 생산성을 보이고 있어 노동자들을 복직시키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한국진보연대 박석운공동대표는 쌍용차문제해결을 위해 ‘국회를 통한 국정조사와 청문회 실시, 쌍용차경영진과 외부감사기관의 회계부정사건에 대한 제대로된 수사’ 등을 강조했다. 

 

*쌍용차사망사건일지

2009.4.8 비정규직노동자 김모씨 자살  

2009.5.27 신경성스트레스로 인한 뇌출혈로 현장재직자 엄모씨 사망

2009.6.11 스트레스 등으로 인한 허혈성심근경색으로 현장재직자 김모씨 사망

2009.7.2 희망퇴직자 김모씨 차안에서 번개탄 피워 자살

2009.7.2 현장재직자 김모씨 3주동안 행방불명후 차량에 연탄불 피워 자살

2009.7.20 노조간부아내 박모씨 목매 자살

2010.4.25 조합원아내 최모씨 아파트에서 투신자살

2010.5.4. 현장재직자 김모씨 근무도중 심근경색으로 사망

2010.11.19 희망퇴직자 김모씨 심근경색으로 사망 

2010.12.14 희망퇴직자 황모씨 목매 자살

2011.1.13 희망퇴직자 서모씨 차안에서 연탄불 피워 자살

2011.2.26 무급휴직자 임모씨 심근경색으로 사망(아내는 2010년 4월 아파트에서 투신)

2011.2.28 희망퇴직자 조모씨 차안에서 연탄불 피워 자살 

2011.5.10 희망퇴직자 강모씨 근무도중 급성심근경색으로 사망

2011.10.4 현장재직자 고모씨 차안에서 연탄불 피워 자살

2011.10.10 정리해고자 김모씨 자살  

2011.11.8 쌍용차 현직노동자 윤모씨 목매자살

2011.11.9 희망퇴직자의 아내 오모씨 사망

2012.1.20 희망퇴직자 강모씨 심각한 우울증 앓아오다 심장마비로 사망 

2012.2.13 희망퇴직자 민모씨 당뇨로 생긴 합병증으로 사망

2012.3.31 정리해고자 이모씨 아파트에서 투신자살

*쌍용차지부는 노동자아내들이 유산한 수많은 아이들의 죽음을 상징적으로 1명으로 넣어 현재까지 22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민형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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