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선에서 민중단일후보 전술을 채택해 노동자정치세력화를 추진하려던 민주노총 계획이 치열한 논란 끝에 유회돼 향후 정치전략수립에 차질을 빚게 됐다.
민주노총은 7일 오후2시 서울 강서구 KBS아레나홀에서 제64차 정기대의원대회를 열고 정치방침과 대선방침을 논의했으나 결국 재석대의원 부족으로 유회됐다. 재적 대의원 1006명중 789명이 참석했다.
이번 대의원대회의 안건은 ①2016년 사업평가 및 승인 결산 ②정치전략 ③대선투쟁 사업계획 ④조직혁신전략 ⑤2017년 사업계획 및 예산 심의 ⑥대선투쟁 특별기금 부과금 결의 ⑦의무금 인상 ⑧규약개정 ⑨결의문 채택 등 총 9개가 제출됐다.
초기 안건회순을 정하는 과정부터 논란이 돼 쉽지않은 출발을 보였다.
대의원들은 정치전략과 대선투쟁 사업계획 안건을 두고 치열하게 토론했다. 조기대선 국면에서 후보를 내는 것은 정권교체를 바라는 촛불민심에 부합하지 않다는 의견과 진보적 의제를 내걸고 진보진영이 단결해 대선투쟁을 전개하자는 의견 등으로 나뉘어 맞부딪혔다.
<대선 시기 민중경선제 방법으로 대선 단일후보 선출–민중후보 전술>과 <2018년 지방선거 전 선거연합정당 건설> 방안을 담은 <정치전략>안이 재석 601명 중 35.1%(211명) 찬성률로 최종 부결됐다. 이어 <대선투쟁 사업계획> 심의중 일부대의원들이 대회장을 이탈하면서 의결정족수 504명에 미달해 대의원대회 자체가 유회됐다.
민주노총은 다음날인 8일 긴급 상임집행위원회를 열어 10일, 13일 지역과 산별 대표자들을 중심으로 비상대책회의를 개최해 대선방침안건 수정 등 수습방안을 논의키로 했다.
향후 중앙집행위와 임시대의원대회를 소집해 대선방침 및 올해 사업계획을 확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