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정치 “노동자는 하나다 비정규직 철폐하자” … 비정규직철폐전국노동자대회

“노동자는 하나다 비정규직 철폐하자” … 비정규직철폐전국노동자대회

 

민주노총은 9일 오후7시 서울 여의도문화마당에서 “모든 노동자에게 노동조합을, 비정규직! 그 선을 넘자!”란 슬로건으로 ‘2013비정규직철폐전국노동자대회’를 5000여명이 모인 가운데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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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은 이날 대회를 통해 △특수고용노동자노동조합 인정 △파견법폐지하고 진짜사장이 고용 △공공부문비정규직 정규직전환 △비정규직 양산하는 시간제일자리 중단 △이주노동자 사업장 이동자유 보장 △최저임금 현실화 △산재사망 처벌 및 원청책임 강화 등을 요구하고 △조직문화 혁신 △비정규직100만조직화 달성을 다짐했다.

 

2013년 비정규노동자들의 투쟁과 120개 신규노조의 소개영상이 상영된 후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위영일지회장, 현대자동차비정규직지회 김성욱울산지회장, 서울본부 희망연대노조 케이블비정규직티브로드지부 이시우지부장, 학교비정규직노조 박금자위원장, 공공운수노조 서울경인공공서비스지부 윤세현서울시립대분회장, 인천공항지역지부 조성덕지부장이 무대에 올랐다.

 

 

 

위영일지회장은 “고임현우동지가 몸이 아픈데도 불구하고 출근을 준비하다 과로사로 쓰러져 생을 마감했고, 며칠전 최종범열사가 비정규직의 아픔을 가슴으로 끌어안고 자결했다”면서 “삼성은 겉으로는 상생하겠다, 대한민국 국민과 함께 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하면서 온갖 입바른 소리로 국민을 농락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우리 직원들은 근로기준법도 최저임금법도 보장받지 못하는 열악한 환경에서 일을 했다. 무노조경영이라는 삼성의 경영이념아래 인권도 노동권을 착취당하며 신음속에 살아왔다. 최종범열사는 자신은 비록 전태일열사처럼 하지 못하지만 자신은 선택했다고 했고, 자신의 죽음이 우리 비정규직노동자들이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마지막 유언을 남겼다”면서 “삼성전자서비스지회는 그 뜻과 그 투지를 끝까지 가슴에 끌어안고 자본의 심장인 악랄한 삼성에 맞서 당당하게 끝까지 굴하지 않고 싸울 것”이라고 맹세했다.

 

 

 

김성욱지회장은 “300여일의 철탑농성도, 그 어떤 투쟁도 모두가 다 무용지물인 것 같다. 정규직화와 신규채용 중단을 외치며 10년을 싸웠다. 지금 3명동지가 구속돼 있다. 사측은 신규채용을 강행하며 200억의 손배도 진행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몇 년이 될지 모르는 정규직전환투쟁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싸울 것이다.  말이 아닌 실천으로 행동으로 끝까지 투쟁해서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시우지부장 “3월24일 100여명이 노동조합을 결성했고, 9월4일 총파업에 들어갔다. 작지만 강고한 단결력과 투쟁의지로 파업대오전체가 9월30일 본사점거농성에 돌입해 그 결과 농성 13시간만에 원청이 나서서 노조요구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는 합의점을 도출해내고 3일간 집중교섭을 통해 잠정합의안을 이끌어냈다”면서 “승리의 힘은  조합원들이 간부들을 믿고 끝까지 함께 한 것과 연대의 힘에 있다. 우리의 승리가 전국의 비정규직노동자들의 승리가 되도록 연대할 것”이라고 힘있게 말했다.

 

 

 

박금자위원장은 “국정원을 앞세워 부정선거로 당선된 박근혜는 자신이 공약한 공공부문 비정규직화를 이제와서 모르쇠로 일관하고 전국 30만 학교비정규직노동자들의 간절한  염원인 호봉제를 무참히 짓밟으려 한다”면서 “전국 30만학교비정규직노동자들은 이땅의 민주주의를 지켜내고 호봉제를 지켜내기 위해서 11월29일 총파업총력투쟁에 돌입한다. 민주노총을 중심으로, 투쟁의 선봉에 학교비정규직노동자들이 앞장서겠다”고 결의했다.

 

 

 

윤세현분회장은 “3월1일 직고용이 돼서 우리는 좋아했지만 박원순시장은 반쪽짜리 직고용을 만들었다. 용역업체일 때는 정년이 70세고 본인이 건강해서 일을 더 할 수 있으면 70이 넘어도 할 수 있었지만 직고용을 하면서 65세로 정년을 만들었다”면서 “우리가 아무리 투쟁을 해도 대책을 내놓지 않고, 악질노무사를 6개월 2100만원을 주고 계약을 했다. 박원순에 맞서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덕지부장은 “11월11일 인천공항지역지부가 24시간파업에 들어간다”면서 “인천공항은 90%가 간접고용노동자다. 13년만에 우리도 인간이라고, 우리가 인천공항 주인이라고 나섰다.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 간접고용노동자의 대표로서 인천공항지역지부도 당당히 이용석열사상을 받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인천공항지역지부는 ‘진짜사장이 나와라’라는 노래에 맞춰 퍼포먼스를 펼쳤다.

 

다음으로 이주노동자와 플랜트건설노조 노동자가 발언에 나섰다.

 

 

 

네팔에서 온 게다루씨는 “한국이 민주주의 국가이고 잘 사는 나라라고 해서 일하러 왔지만 노동인권도 최저임금도 보장받지 못한다. 사장들에게 욕을 먹으며 일을 하고, 토요일 일요일도 없이 빨간날도 쉬지 못하고 하루 12~13시간 일하면서 90~100만원을 받는다”면서 “그래서 우리는 이주노조를 만들었다. 8년이 됐지만 아직도 합법이 안됐고 불법노조라고 탄압한다. 같이 투쟁하자”고 호소했다.

 

 

 

플랜트건설노조 강상철충남지부노동안전국장은 “건설플랜트노동자들은 공단, 발전소, 제철단지, 석유화학단지를 건설한다. 공장을 짓는 비정규직하청노동자들이다”이라면서 “살려고 현장에 나가서 일하다 죽은 목숨이 돼서 온다. 1년간 현대제철에서 12명, 발전소에서도 3명이 죽었다”고 개탄하면서 “노동자가 아무리 죽어도 현대와 삼성자본은 처벌받지 않는다. 아무리 죽지 않게 해달라고 외쳐도 소용이 없다. 기업주를 처벌하고 죽지 않는 공장을 만들자. 살려내라 살려내라 우리아들 살려내라! 살려내라 살려내라 우리남편 살려내라”고 외쳤다.

 

 

 

정규직노동자와 비정규직노동자가 함께 투쟁을 만들어 승리한 서울본부 희망연대노조 C&M지부 최유홍부지부장과 케이블비정규직C&M지부 김영수지부장, 양지부 노동자들이 ‘노동자는 하나다’라는 플랑을 들고 무대에 올라섰다.

 

최유홍부지부장 “2010년까지 같은 동료였던 노동자들중 750명이 구조조정으로 아웃소싱됐다. 2차구조조정을 하려 할 때 10개월간 투쟁하고 35일간 파업해 승리했다”면서 “우리는 노동자가 단결해야만 물리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올해 임단협투쟁때 두손 잡고 싸워 승리했다”고 지난 투쟁을 설명하고 “우리 동료들이 7년간 외출을 마치고 우리와 같은 정규직이 될 거라고 확신한다. 이제까지가 1편이다. 다음 3년간 2편을 통해 비정규직이 정규직이 돼서 함께 인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영수지부장 “원하청노동자가 무한경쟁으로 내몰렸고 우리는 하루아침에 협력업체비정규직 노동자가 됐다. 외투자본이 대주주가 되고나서 도급단가가 동결됐다. 비정규직노동자는 기본급이 100만원도 안됐고 장시간노동과 고용불안에 시달렸다”면서 “정규직이 내민 손을 꽉 쥐고 힘차게 달려왔다. 정규직을 믿고 공동투쟁 공동타결 원칙 하에 임단협을 승리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단결하면 두려울게 없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어떻게 함께 가는지를 지켜봐달라. 노동자는 하나다 다함께 투쟁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신승철위원장이 무대에 올라섰다.

 

 

 

신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민주노총이 비정규직철폐를 걸고 비정규직동지들과 정규직동지들이 함께 비정규직철폐전국노동자대회를 하는 것은 내일 투쟁하기 위한 문화마당도 아니고 전야제도 아니다”라면서 “노동자는 하나인데 절망하고 죽어가는 반쪽의 나에게 희망을 만들자는 자리이다. 동지여러분들이 민주노총”이라고 말했다.

 

이어 “2만불이 넘어서 3만불 국민소득을 이야기하는 시대에 배고파서 못살겟다라고 죽음으로 항거하는 노동자가 있다. 너무도 간절하게 투쟁하고 싶어하는, 투쟁하고자 하는 노동자들 900만이 조직되지 못하고 있다. 노조를 만들었다는 이유로 탄압받는 노동자들이 이 자리에 모였다”면서 “내옆에 동지가 죽어가는데, 죽었는데 화가 나는 만큼 분노하자. 투쟁하지 않으면 또 어디에선가 희망을 잃은 노동자가 죽음을 선택할지 모른다. 우리들의 분노를 분명히 보여주자. 말로 전략조직화를 하는 게 아니라 조직하지 못하면 죽는다는 심정으로 미조직 비정규직 노동자를 조직하자”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이 자리에 모인 동지들이 분노하고 목숨걸고 조직하면 우리의 힘으로 희망을 만들 수 있다라고 확신한다”면서 “이 자리는 새로운 시작이고 새로운 희망을 만드는 역사적인 자리다. 동지여러분 모두가 목숨을 걸고 투쟁하고 조직하자. 900만 비정규직의 희망을 만들자”라고 강조한 후 “노동자는 하나다. 비정규직 철폐하자”라고 힘주어 외쳤다.

 

 

 

참가자들은 비정규철폐연대가를 부르면서 대회를 마무리됐다.

 

앞서 사전행사로 비정규노동열사추모제와 이용석열사사상시상식이 진행됐다.

 

 

 

 

 

 

 

 

 

 

비정규직열사추모제는 조계종노동위원회가 비정규철폐연대가 염불과 바라춤으로 비정규직노동자들의 염원이 이뤄지기를 기원했으며, 이용석열사상은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함께 투쟁해 승리한 희망연대노조 케이블비정규직C&M지부 김영수지부장과 C&M지부 최유홍 부지부장이 공동수상했다.

 

김동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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