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정치 노동중심 대중적 진보정당 “노동현장, 삶터기반 지역거점 내오고, 성과이어 6월 중앙추진체 건설”

노동중심 대중적 진보정당 “노동현장, 삶터기반 지역거점 내오고, 성과이어 6월 중앙추진체 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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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석회의(노동정치연석회의)는 2일 11시 민주노총대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노동중심의 대중적진보정당건설을 추진할 것을 선언했다.
2012년 11월5일 초동모임을 시작한 연석회의는 기간 7차에 걸친 회의를 갖고 △당과 대중조직의 관계설정 △대안사회의 상 △당건설 경로와 시기 △진로와 사업방향 등을 논의해 왔다.
그결과 새로운 노동중심의 진보정당을 건설하기 위한 구체적 노력을 시작키로 하고 구체적 활동계획으로 지역추진체건설운동과 중앙추진체건설을 내세웠다.
지역추진체건설과 관련 ‘삶터’에 기반한 지역거점으로서 ‘민중의 집’건설과 협동조합운동을 벌이는 한편 지역활동가들과 노동조합간부들에 대한 조직정치사업을 선행할 것임을 밝혔다.
 
연석회의는 이러한 지역의 성과를 모아 중앙추진체를 건설해 나가기로 했다.
중앙추진체의 건설시기는 6월말경으로 잡고 있으며 그동안 추진체와 진보정당에 대한 위상정립 등의 내용을 준비하고 광역시도단위 지역추진체를 10개이상 건설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날 발제자로 참석한 금속노조 홍지욱부위원장은 “진보당분열이후 노동자정치세력화에 회의를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노동자정치세력화는 놓칠 수 없는 과제”라며 “민주노동당건설초기 시도했던 지역과 현장중심의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진보정당과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 대해 “기존정당을 배제하지는 않는다. 현재 같이 논의하는 정당은 없다”고 밝히고 “노동정당을 새로 만들 계획은 아니다, 현재 ‘노동중심의 진보정당’을 함께 추진할 경우 혼란만 초래하게 될 것이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일정한 중심성을 확보한뒤 기존정당과 대화할 것”이라며 당면 노동현안문제에 대한 정치적 개입은 당분간 하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 
연석회의에 참가하고 있는 여러단위들과의 조율문제에 대해서는 “노동자정치세력화 실패에 대한 진단과 평가가 같다”며 “노동자정치세력화와 노동중심 진보정당건설의 절박성과 목표에 합의했기때문에 이후 제기되는 실천적 문제는 극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노동운동내 통합력에 대한 의문과 관련 “전직위원장님들과 몇번 만났다. 다만 여러가지를 고려해 제안을 하지 않았다”며 잘라 말하고 “현재 당직을 맡고 있는 사람들은 일단 제외했다. 현재는 통합력을 가지는 것보다 지역과 현장, 동네에서부터 노동중심성을 세우는 것에 방점이 찍혀있다”고 강조했다.      
선언에는 공공운수현장조직(준), 노동자교육기관, 노동자연대다함께, 노동자정당추진회의, 노동포럼, 전국현장노동자회, 혁신네트워크 등의 단체와 임성규·김영훈전민주노총위원장, 양경규전공공연맹위원장등 민주노총전지도부와 노동자·활동가 등 100여명이 이름을 올렸다.
다음은 출범선언 전문이다


노동중심의 대중적 진보정당건설 추진선언

박근혜 정부가 출범했습니다.

 역사의 시계바퀴가 거꾸로 돌고 있습니다. 참으로 엄혹한 겨울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노동자들은 하늘로, 하늘로 올라가고 있습니다. 노동자들의 희망이 되어야 할 민주노총은 추락을 거듭하다 못해 임원선거마저 제대로 진행하지 못하는 등 수개월째 표류하고 있습니다. 투쟁을 엄호해 줄 진보정치 세력도 답답합니다. 갈기갈기 찢어진 노동자 정치는 누구에게도 희망이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노동자는 ‘정치’의 대상으로 전락해 버렸습니다. 누구를 탓하겠습니까? 모두 우리 잘못입니다. 

 그러나 우리 노동자들은 정권과 자본의 폭압을 넘어선  ‘인간의 꿈’을 포기할 수는 없습니다. 더 이상 죽고, 다치고, 땅에서 희망을 발견하지 못해 하늘로 올라가는 노동자들이 없어야 합니다. 깃발 하나를 드는 데도 큰 용기가 필요하지만 ‘희망’이라는 두 글자를 이대로 차가운 땅에 묻어버릴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다시 일어나려 합니다. 우리에게는 포기할 수 없는 꿈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 차가운 현실을 딛고 우리는 다시 한 번 ‘노동운동의 재생’과 ‘노동자가 중심이 되는 대중적 진보정당’의 깃발을 들고자 합니다. 

아래로부터 시작하겠습니다.

 패권과 분열, 명망가의 이합집산으로 이어진 노동정치의 실패, 그래서 많은 동지들은 얘기합니다. “더 이상 노동자정치를 얘기하지 말라”, “이제는 노동조합이나 잘 하자”, “노동정치 주장하는 놈은 다 똑 같다”고.

 압니다. 동지들의 냉소는 우리의 분열과 대립 때문이고 대중을 중심에 두고 거대한 운동의 흐름을 만들어내지 못한 대리주의, 의회주의에 경도된 잘못된 노동정치의 모습 때문이라는 것을! 진정으로 노동대중이 함께하는 노동중심의 진보정당을 만들지 못한 우리의 한계 때문이라는 것을! 뼈저리게 반성합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주장합니다. 새로운 노동정치, 진정한 노동정치를 시작하자고! 노동운동의 혁신과 더불어 함께하는 노동정치를 이루어내자고! 노동운동의 재생도 분열과 이합집산을 극복한 진정한 노동정치와 함께 이루어져야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보수정당에 노동자의 미래를 맡길 수 없기 때문입니다. 무릇 모든 생명이 차가운 겨울을 이겨내야만 봄을 볼 수 있는 것처럼 참담한 겨울을 이겨내야 노동자 정치의 봄을 꿈꿀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시기 우리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반성과 성찰을 하고, 서로를 격려하면서 노동자 정치의 봄을 꿈꾸려 합니다. 험난한 이 길을 몇몇 개인이나 정파의 깃발로 시작하지 않겠습니다. 좌절을 딛고, 다시 시작해야만 한다는 모두의 간절한 염원이 모일 때 길은 열릴 것입니다. 명망가 몇몇이 모여 이합집산을 반복한 과거를 극복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철저히 아래로부터 의견을 모아가겠습니다. 아래로부터 폭 넓은 대중적 정치운동을 시작하겠습니다.  

 우리는 지난 진보정당의 분열 이후 지속적으로 새로운 노동자 정치를 모색해 왔습니다. 길게는 1년 넘게 의견을 모아 온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동안 서로 입장의 차이가 있던 다양한 그룹들이 함께 모여서 연석모임을 진행했습니다. 노동정치의 단결과 새로운 노동 중심의 진보정당 건설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공동의 흐름을 모색하는 자리였습니다. 그리고 4개월이 넘는 논의를 통해 그동안 나뉘어져 있었던 우리들이 힘을 합쳐 새롭게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현재의 노동정치의 위기와 쇠퇴에 대한 문제의식이 같았기 때문입니다. 

‘삶터’에서부터 다양한 힘을 모으겠습니다.

 작업장과 노동현장에서부터 시작하되 지역이라는 ‘삶터’를 중심으로 다양한 노동정치를 모색하겠습니다. 우리는 그동안 산별노조건설과 노동자 정치를 전략적 목표로 추진해 왔습니다. 이제 지역이라는 거점을 중심으로 노동자들이 만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일방적으로 ‘돈과 몸’을 진보정당에 바치는 과거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살아 움직이는 노동운동의 재생과 생생한 노동정치를 구현하겠습니다. 사업장을 벗어나 미조직비정규노동자를 조직하는 다양한 참여공간과 새로운 운동을 제시하고 시도하겠습니다. 진보적 가치와 노동자 정치의 내용을 담은 다양한 실천을 삶터에서 시작할 것입니다. 이를 지역별로 모아 지역별 특성을 인정하고, 노동자 정치를 실현할 지역의 근거지를 만들어 갈 것입니다. 중앙 조직을 건설하는데 급급하지 않고, 지역과 현장에서 출발한 성과들이 모여 자연스레 노동정치의 새로운 토대가 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말보다는 실천이 그 어느 때 보다 중요합니다.

 우리는 섣불리 조직을 건설하고, 모두 모이라는 방식의 운동을 지양합니다. 조직의 깃발을 세우고 이리저리 노동자들을 줄 세우는 과거의 잘못을 되풀이 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의 생각에 동의하면 실천을 약속해야 합니다. 일터와 삶터에서 노동자 정치를 시작하겠다는 실천의 각오가 필요합니다. 실천적인 정치운동, 그것만이 진보정치의 분열과 추락으로 좌절과 무관심에 젖어있는 노동자 대중을 모아나가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한편으로는 지혜를 모으고, 다른 한편으로는 실천을 통해 길을 만들어가야 할 때입니다. 

노동중심의 대중적 진보정당 건설에 함께 합시다.

 과거는 비판만 한다고 극복되는 것은 아닙니다. 갈기갈기 찢겨진 노동정치는 노동자들이 힘을 가질 때만 올바로 모아질 수 있습니다. 갈라져 흐르는 진보정치를 큰 물줄기로 모아가기 위해 노동 중심성을 바로 세우는 것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오늘 선언을 시작으로 새로운 노동중심의 대중정당 건설을 시작합니다. 이를 위해 광역시도별로 지역 추진체 건설에 나설 것입니다. 이렇게 지역과 현장에서 출발한 지역 추진체들이 모여 중앙 추진체로 이어질 것입니다. 

 이제 다시 일어납시다. 좌절은 노동자의 것이 아닙니다. 비록 아프고, 고통스럽지만 서로의 아픔을 공유하면서 어깨 걸고 다시 시작합시다. 봄이 오고 있습니다. 

* 동의하는 단체 및 개인 연명(가나다순)

공공운수현장조직(준), 노동자교육기관, 노동자연대다함께, 노동자정당추진회의, 노동포럼, 전국현장노동자회, 혁신네트워크

강철구(노동자연대다함께 활동가) 고동환(공공운수노조/연맹 서울본부장) 구자송(전 기아자동차노조 수석부위원장) 구자오(전 금속노조 수석부위원장) 기형노(민주노총 미조직비정규실장) 김경자(민주노총 부위원장) 김기수(금속노조 현대자동차 제2민주노조운동실천단 회계감사) 김달겸(전 사회보험노조 사무처장) 김명철(전 공공노조 사무처장) 김상합(금속노조 로템지회장) 김어진(노동자연대다함께 활동가)  김영훈(전 민주노총 위원장) 김용식(민주노총 경북본부 사무처장) 김웅전(전 철도노조 구로차량지부장) 김인식(노동자연대다함께 운영위원) 김태현(민주노총 정책연구원장) 김태현(노동자연대다함께 운영위원) 김하영(노동자연대다함께 운영위원) 김호규(전 금속노조 부위원장) 나상윤(전 공공운수연맹 정책실장) 나순자(전 보건의료노조 위원장) 노명우(민주노총 서울본부 수석부본부장) 도형남(대전도시공사노조 위원장) 문길주(전 금속노조 노안실장) 문종찬(서울동부비정규센터 소장) 문철상(금속노조 부양지부장) 박남수(금속노조 현대자동차 제2민주노조운동실천단 대표) 박대하(현대자동차 제2민주노조운동실천단 정책실장) 박배일(공공운수노조/연맹 대구경북본부장) 박상태(금속노조 GM지부 교육위원) 박서희(전 공공운수노조 건엔지부 조직국장) 박성식(민주노총 부대변인) 박성환(노동자연대다함께 운영위원) 박세준(전 금속노조 인천지부 사무국장) 박유기(전 금속노조 위원장) 박유순(금속노조 미비국장) 박지영(인천지역노조 위원장) 백재웅(전 민주노총 서울본부 남동지구협 의장) 석병수(공공운수노조/연맹 부산본부장) 송남섭(현대자동차 제2민주노조운동실천단 운영위원) 손송주(금속노조 두산모트롤지회장) 신승철(전 민주노총 사무총장) 신천섭(금속노조 경남지부장) 안순일(건설노조 인천경기타워크레인지부 사무국장) 양경규(전 공공연맹 위원장) 양성윤(민주노총 부위원장) 염경석(전 민주노총 전북본부장) 오동진(전 민주노총 사무차장) 오승희(공공운수노조/연맹 조직국장) 오영환(전 부산지하철노조 위원장) 우병국(전국현장노동자회 의장) 이강택(전 언론노조 위원장) 이광규(민주노총 기획국장) 이근원(공공운수노조/연맹 대협국장) 이미숙(보건의료노조 부천성모병원지부장) 이병렬(전 보건의료노조 연대사업실장) 이상진(민주노총 부위원장) 이선호(전 공공운수노조 서울경인공공서비스지부 사무국장) 이성권(공공운수노조/연맹 부산본부 조직국장) 이성우(공공연구노조 위원장) 이영원(전 공공운수노조 위원장) 이영호(금속노조 창성지회장) 이옥희(노동자교육기관 집행위원장) 이원권(현대자동차 제2민주노조운동실천단 운영위원) 이원재(금속노조 조직부장) 이인자(금속노조 ATK지회장) 이재남(전 기아자동차노조 위원장) 이재웅(민주노총 서울본부장) 이정원(노동자연대다함께 운영위원) 이종선(현대자동차 제2민주노조운동실천단 사무장) 이준용(민주노총 총무실장) 이준용(보건의료노조 신천연합병원지부장) 이흥석(전 민주노총 경남본부장) 임성규(전 민주노총 위원장) 임성호(금속노조 경남지부 부지부장) 장백기(대학노조 위원장) 정병호(노동자연대다함께 운영위원) 정우달(전 민주노총 대구본부장) 정의헌(전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 정홍형(금속노조 부양지부 조직국장) 조계문(전 공공운수노조 사회연대연금지부장) 조병주(현대자동차 제2민주노조운동실천단 조직실장) 진기영(공공운수노조 건엔지부 사무처장) 최미진(노동자연대다함께 운영위원) 최상길(현대자동차 제2민주노조운동실천단 부대표) 최영준(노동자연대다함께 운영위원) 최용국(전 민주노총 부산본부장) 최은민(전 민주노총 부위원장) 최춘원(현대자동차 제2민주노조운동실천단 운영위원) 하부영(혁신네트워크 대표) 한석호(전 금속연맹 조직실장) 홍지욱(금속노조 부위원장) 황우찬(금속노조 포항지부장) 

 

류재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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