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조합 소식지를 배포했다는 이유만으로 사측이 노조간부에게 9000만원을 손해배상 청구해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고려수요양병원이 <환우에게 드리는 글> 및 노조소식지 배포, 피켓시위를 이유로 노조간부 3명에게 각 3000만원씩 총 9000만원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제기했다.
병원측은 이뿐만 아니라 복수노조운운하며 노조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지난 4월3일 재활치료사 30여명은 열악한 노동조건과 조사중인 직장내 성희롱 문화 등을 개선하기 위해 노조(고려수요양병원지부)를 설립했지만 병원측은 복수노조 출현을 앞세워 자율교섭 및 간담회 등 노조의 대화요구를 거부했다.
고려수요양병원지부는 보건의료노조에 소속돼 있다.
130여명의 직원중 70여명이 재활치료사로, 하루평균 10이상의 환자를 1대1로 치료하지만 휴식시간과 공간을 보장받지 못하는 것은 물론 연차와 연차수당, 휴일수당도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지부는 병원의 부당노동행위 등을 담은 소식지를 배포하고, 점심시간 병원인근에서 피켓시위를 하는 등 활동을 해온 것이다.
지부는 복수노조인 한국철도사회산업노동조합에게도 몇차례 교섭대표노조로서 공정대표의무 이행 등을 위해 대화를 요구했으나 계속 거부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화와 소통이 거부돼 단체교섭요구사항을 교섭대표노조와 사용자에게 전달했지만 교섭대표노조는 단체교섭요구사항을 공개하지 않고 초기교섭을 진행했으며, 병원측은 교섭대표노조를 통해 교섭사항을 요구하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더더군다나 병원측은 교섭대표노조를 통해 물리치료사 전문인 배상책임보험을 100% 치료사개인부담 등 노동조건 개악을 요구하고 나섰다.
고려수요양병원지부는 30일오후 금천구 고려수병원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병원측의 노조탄압을 강력규탄하고, 손해배상청구 철회를 촉구했다.
출처 : 보건의료노조
고려수요양병원지부 심희선지부장은 <손해배상이라는 무기로 민주노조를 탄압하려 한다.>며 <고려수병원 뿐만아니라 전국의 많은 치료사들이 열악한 노동환경에서 힘들어하고 있기 때문에 수병원의 싸움이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합원들은 <손목과 허리부상에 시달려와도 내 탓이라고만 생각해왔다. 동료들은 부상치료가 늦거나 힘들면 퇴사하는 길을 택해왔다. 이것이 전국의 재활·물리·작업치료사들의 20대중반의 이야기>라고 토로하고, <처음 노조를 만들때 다들 힘들다고 했는데 해보니 노조가 힘든게 아니라 비열하게 탄압하며 상처받고 쓰러지게 하는 것이 힘든 것이다. 온 마음을 다해 현장에서 투쟁하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결의대회에 참석한 보건의료노조 유지현위원장은 <1일 임시대의원대회에서 <환자존중 직원존중 노동존중 병원만들기 3대캠페인>에 걸림돌이 되는 우선사업장을 선정할 것이다. 이 상황이면 고려수병원은 1순위로 꼽히게 될 것같다.>며 <우리는 이길 때까지 끈질기게 싸울 것>이라고 병원측에 경고했다.
보건의료노조는 공정대표의무위반에 대해 지난 6월22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시정을 신청했다.
유하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