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노동 국내 티볼리 신차발표회장에 놓인 〈26켤레의 신발〉

티볼리 신차발표회장에 놓인 〈26켤레의 신발〉

쌍용차범대위(쌍용자동차범국민대책위원회)는 13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릴 쌍용차 티볼리 신차발표회를 앞두고 같은 날 동대문 어울림광장에서 <쌍용차해고자 전원복직>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쌍용차 사라진 26명, 26켤레 신발을 아는가?>라는 문구가 쓰여있는 플랜카드를 들고 쌍용차를 인수한 인도의 마힌드라그룹 아난드 마힌드라회장에게 정리해고로 인해 목숨을 잃은 26명에 대한 사과와 해고자 전원복직을 요구했다.


쌍용차범대위는 <쌍용차는 31일째 70미터 굴뚝에서 사투를 벌이고, 5일동안 온몸을 내던져 오체투지를 하고 있는 해고노동자들의 절규를 외면하고 있다>며 <해고노동자들의 전원복직이 쌍용차를 가장 빨리 정상화시키고, 노동자들의 고용을 안정시키는 길이라고 교섭을 촉구했지만 회사는 농성해제만 떠들었다>고 비판했다.

<오체투지>는 불교에서 행하는 큰 절의 형태로 무릎을 꿇고 두 팔을 뻗으며 배를 땅에 깔고 다리를 쭉 편 후 머리를 땅에 닿도록 하는 절이다.


지난 쌍용차범대위와 정리해고·비정규직법제도 전면폐기를 위한 행진단이 7일부터 11일까지 <쌍용차해고자 전원복직! 정리해고 철폐!>를 내걸고 오체투지를 진행해 많은 사람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기자회견참가자들은 <한국에 입국해 신차발표회에 참여하는 마힌드라회장에게 우리의 마음을 전하고자 한다. 인도에는 <그 사람의 신발을 신어보기 전에는 그 사람의 발에 대해 어떤 말도 하지 말라>는 속담이 있다>며 <사라진 쌍용차 26명의 신발을 신어보지 않고, 해고노동자신발을 신어보지 않고, 쌍용차노동자들에 대해 어떤 말을 할 수 있을 것이냐>고 말하며 기자회견플랜카드 앞에 일렬로 놓아둔 신발들에 대해 언급했다.

이들은 <마힌드라회장이 해고자들의 피어린 신발과 굴뚝을 외면하고 한국을 떠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내일 쌍용차평택공장을 방문하는 마힌드라회장이 찾아야할 곳이 어디인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티볼리는 지난해 가수 이효리가 SNS를 통해 <신차 티볼리가 많이 팔려 함께 일하던 직원들을 해고할 수밖에 없었던 회사가 안정되고 해고됐던 분들도 다시 복직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밝혀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유하은기자

Exit mobile ver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