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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앤앰 비정규직해고노동자, 프레스센터광고판 고공농성 돌입

살기위해 죽음을 각오한 노동자들의 고공농성이 시작됐다




케이블방송업체 씨앤앰(C&M)의 하청업체 해고노동자와 비정규직노동자들의 거리투쟁이 120여일째를 넘어가고 있는 가운데 노동자들이 프레스센터앞전광판에 올랐다.


12일 씨앤앰 외주업체소속 비정규직해고노동자 강성덕(35), 임정균(38)조합원은 20m높이의 서울 프레스센터광고판 위에 올라가 <비정규직 109명 대량해고 MBK와 씨앤앰이 책임져라!>는 현수막을 내걸며 고공농성의 시작을 알렸다.


이와 함께 희망연대노조 씨앤앰지부 정규직,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이날오전 9시 경고파업에 돌입했고, 오전11시30분에는 MBK사모펀드·씨앤앰 대출금융권 부당대출의혹에 대해 금유위원회 특별감사촉구를 위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금융위원회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는 씨앤앰조합원들을 비롯해 진짜사장나와라운동본부, 참여연대노동사회위원회, 투기자본감시센터 등이 함께 했다.


기자회견에서 이종탁희망연대노조위원장은 <이제 마이크를 잡으면 화가 치솟다 못해 눈물이 나려고 한다>며 <파업투쟁 155일, 노숙농성 130여일을 기록하고 있지만 씨앤앰의 대주주인 MBK는 노동자에들에게 응답조차 하지 않으면서 외주업체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들어줄 수 없다며, 외주업체에는 공문을 통해 계약해지를 하겠다는 망발을 일삼고, 외주업체들은 직장폐쇄를 단행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길거리의 노동자들의 요구조건에는 무시와 외면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분노했다.


이어 고공농성에 대해 <이들의 요구는 분명하다. 원청 말을 안듣는다는 이유로 계약해지한 외주업체들이 선별해고한 109명 조합원들의 부당해고를 철회하고 MBK가 원직복직시키는 것과 외주중심의 구조조정기도를 중단하고 철회해야한다는 것이다. 이 2가지가 해결되지않으면 고공농성을 진행하는 노동자들은 땅을 밟지 않을 것이다>라며 <자본의 논리로 노동자들을 함부로 자를 수 있다는 논리를 깨부실 것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진짜사장나와라운동본부 이남신공동집행위원장은 <구조조정과 비정규직, 정리해고로 싸우는 노동자들은 예외없이 다 고공농성을 선택해왔다>며 <비통하다. 여기는 사대문이 지척이다. 이 길거리에서 투쟁하는 노동자들이 그들에게는 유령이었나? 결국 광고탑을 올라갈 수 밖에 없다는 것이 부끄러운 우리나라의 치부이고 이것이 드러난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 정부와 고용노동부의 역할에 대해 비판하면서 <주인없는 대한민국을 보는 것 같아 참담하다>면서 <간접고용 비정규직이라는 비인간적 현대판 노예제도를 뜯어고쳐야한다>고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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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기자본감시센터 홍성준사무처장은 씨앤앰사태에 대해 <차입매수가 빚은 참사>라며 <자기돈도 아니고 자기회사도 아닌데 세치혀로 나불나불대서 돈 빌려서 거래하는 게 상식인가>라고 되물었다.


그는 MBK를 봉이김선달에 비유하면서 <21세기 대명천지에 이런 사기극이 한국 자본시장에 일어나고 있는 것>이라고 비난하면서 <그런데 이런 일들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시중은행이고 국가기관이다. 사기에 돈을 빌려주고 이익을 나누고 있다. 여기서 더 큰 문제는 씨앤앰이 망하면 더불어 금융기관들이 다 부실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특별감사가 필요한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또 <만일 특별감사를 진행하지 않는다면 금융위원회의 직무유기다. 특별감사를 통해 MBK 김영주사장의 사기행각이 밝혀져야한다>며 <위험한 사기행각에 대해 노동자들이 싸울 때 정신을 차리고 특별감사를 통해 반드시 사기가 밝혀지고 노동자들이 현장으로 돌아가는 그런 날이 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씨앤앰비정규직지회 김영수지부장은 <해고는 살인이다라는 말이 있다. MBK는 직원 109명을 죽였다. 그 가족들은 전기와 가스가 끊기는 등 생활고에 허덕이고 있다. 경제적 살인도 살인이다. 109명은 MBK에 의해 살해당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우리는 살려달라고 고공농성을 하며 죽기를 각오했다>며 <기업의 가치는 고객과 노동자를 위해야 올라간다. 그런데 MBK는 이미지가 없다고 해서 씨앤앰이 망가져도 알바 아니라고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저 두명의 해고자가 내려오기 전까지 그들의 안전을 위해 우리는 이곳을 떠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씨앤앰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총파업으로 전면전을 선포하겠다>며 <우리들이 무사히 회사로 돌아가고 씨앤앰도 건강한 회사가 될 수 있게 도움을 주길 바란다. 더이상의 죽음이 없어야한다>고 말했다.


유하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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