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한진중공업지회 한 조합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한진중공업지회 김금식조합원이 지난 29일 집에서 목을 메 자결, 가족에 의해 발견됐다.
지난해 고최강서조합원이 ‘민주노조 사수, 손해배상 철회’를 남기고 돌아가신지 채 1년도 되지 않았고, 2010년 대규모 정리해고후 박범수, 손규열, 최강서조합원에 이어 네번째다.
한진중고업지회에 따르면 ‘고김금식조합원은 김주익, 곽재규 열사투쟁때 누구보다 열심히 투쟁했었고, 김주익열사를 그 누구보다 아껴 충격이 컸던 분’이라면서 ‘정리해고투쟁 이후 심리적 고통이 심했다’고 전했다.
김금식조합원은 1980년 10월 한진중공업에 입사했고, 2010년 정리해고를 당했다.
그는 해고자신분으로 정리해고철회투쟁을 하다가 2011년 회사와 금속노조와의 복직합의로 복직된 후 휴업발령을 받은 상태였다.
현재 금속노조와 합의했던 기업노조와의 휴업비율맞추기합의는 파기상태로, 실제 기업노조조합원 522명, 금속노조소속 조합원 186명임에도 기업노조조합원 321명이 현장에서 일하고 있고, 금속노조조합원은 29명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23일 최강서열사투쟁 관련 노사합의서에 따르면 휴업자복귀에 대해 ‘회사는 휴업자의 복귀는 각 조합원수에 비례, 작업의 종류, 숙련도, 직종 등을 감안해 합리적으로 복귀시키되, 노조가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하지 않으며, 불균형이 있다면 최단시일 내에 반드시 시정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에 금속노조는 ‘‘정리해고(구조조정)의 희생자로 죽음의 성격을 규정’하고 그에 맞게 후속절차를 밟겠다’면서 ‘고김금식조합원의 죽음은 ‘회사의 정리해고에 기인한 죽음임을 명백히 하고 그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금식조합원의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고, 고인은 현재 부산의료원 영안실에 안치돼 있으며, 유족으로는 부인과 딸, 아들이 있다.
장례는 한진중공업지회장으로 치르기로 했으며, 발인은 12월2일 오전5시이다.
김동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