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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흠의원, 비정규노동자 노동3권 망발 사과하라”



민주노총 충남지역노동조합(공동위원장 김봉진, 안성환)은 29일오전11시 보령시 동대동에 위치한 새누리당 김태흠의원보령사무소앞에서 ‘새누리당 김태흠의원 규탄’ 보령·서천 비정규직노동자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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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지역노조 김재훈사무처장의 사회로 진행된 기자회견은 비정규직노동자들의 노동3권을 부정한데 대해 강한 비판을 가하며 이른바 ‘연타석 홈런(?)’을 친 김태흠의원의 행적을 꼬집었다.

 

연대발언에 나선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세종충남본부 김진규사무차장은 “공무원노조 대선개입문제를 김의원이 들고 나온 것은 국정원대선개입문제에 대한 맞불작전”이라고 하면서 “김의원은 자유게시판에 있는 글을 증거로 제시하는데 제대로 된 증거효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충남지역노동조합 김봉진위원장은 김의원의 자기반성을 촉구했다.

 

김위원장은 “면피용사과가 아니라 그들의 아픔을 어루만져줄 수 있는 행동에 나서는 게 진짜 사과”라면서 김의원이 진심어린 속죄를 하지 않을 경우 다양한 투쟁을 벌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발언에 나선 서천군비정규직지부 한선이지부장은 “노동3권은 노동자들의 최소한의 방어권”이라며 “정작 최소한의 방어권마저 보장받지 못하는 게 비정규직노동자들의 현실인데 국회의원이 그런 약자들을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노동3권을 부정하는 현실이 너무 안타깝다”면서 반성을 촉구했다.

 

기자회견참가자들은 김의원의 당선전후 사진이 인터넷상에서 뜨겁게 화자되고 있는데 그 사진을 패러디한 ‘김태흠의원 따라하기’ 퍼포먼스를 펼쳤다.

 

 

 

 

퍼포먼스는 당선전상황으로 김의원 마스크를 쓴 사람이 빨간옷(새누리당 상징)을 입고 ‘10년을 준비했다, 열심히 하겠다’며 노동자들 앞에 넙죽 큰절을 올렸고, 당선후상황으로는 비정규직노동자들이 김의원 앞에서 고개를 숙이고 있고, 김태흠의원 마스크를 쓴 사람은 강압적인 자세로 외면하고 서 있는 모습을 연출했다.

 

끝으로 보령시비정규직지부 남부현지부장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했다.

 

참가자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김의원의 노동3권 발언은 ‘노동권’에 대한 인식정도를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라면서 “김의원을 선출한 보령서천지역민들은 졸지에 ‘천박한 국회의원’ 뽑아 놓은 죄인이 돼버렸다”고 주장했다.

 

또 “노동3권은 헌법이 보장한 국민의 권리”라면서 “김의원과 새누리당은 당장 사과하고 자숙하여 속죄하라. 만약 이런 당연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응당한 실력행사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충남지역노조는 보령·서천지역 비정규직노동자를 조직하고 있는 노조로, 소속노조는 보령화력발전소에서 미화원으로 근무하는 보령화력환경지부, 보령시청소속 비정규직노동자로 구성된 보령시비정규직지부, 서천군청소속 비정규직노동자로 구성된 서천군비정규직지부 등이며, 조합원수는 250명에 달한다.

 

다음은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김태흠의원은 비정규직노동자들에게 사과하고 더 이상 보령·서천을 욕보이지 마라!”

지난 11월26일 국회운영위원회에서 벌어진 새누리당 원내대변인 김태흠의원의 망발이 화제가 되고 있다. 김태흠의원은 “(청소용역노동자들이) 무기계약직 되면 노동3권 보장돼요. 툭하면 파업 들어가고 어떻게 관리하겠어요?”라는 말로 비정규직노동자들을 비롯한 국민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김태흠의원은 한술 더 떠 망발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는 상대의원에게 “사과하라”며 도리어 거세게 항의하는 촌극을 벌였다.

이는 김태흠의원의 ‘노동권’에 대한 인식정도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태흠의원의 발언대로라면 먼저, 비정규직노동자들은 노동3권을 보장하지 않아도 된다. 다음으로, 국회에서 비정규직노동자를 고용한 것은 노동3권을 보장하지 않기 위해서다. 또한, 관리의 효율성이 노동3권보다 우선하며, 효율성을 위해서는 비정규직을 양산해도 된다는 결론이다.

이 발언으로 인해 당장 국회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는 청소용역노동자들의 무기계약직 전환약속이 물거품이 되었고, 2016년까지 공공부문비정규직노동자들을 정규직전환하겠다는 정부의 공약을 믿지 못하게 됐다. 나아가 900만 명에 달하는 비정규직노동자들이 상처를 받았으며, 특히 보령서천지역민들은 졸지에 ‘천박한 국회의원’ 뽑아 놓은 죄인이 되어버렸다.

국회의원을 하기 위해 10년을 준비했다는 김태흠의원. 낮은 곳, 억울한 곳, 힘든 곳부터 살피겠다고 했는데 그야말로 형용모순이다. 아니면 아직은 괜찮다 판단하여 더 낮아지고, 더 억울해지고, 더 힘들어지도록 만든 다음에 하려는 모양이다. 비정규직문제가 이미 전사회적문제가 되었고 이런 심각성을 반영하여 정권과 집권여당도 비정규직문제해결을 주장하고 있고, 특히 김태흠의원이 직접 지적한 공공부문비정규직문제는 비정규직문제해결의 바로미터로 여겨지고 있다. 이런 와중에 터져 나온 김태흠의원의 발언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

노동3권은 헌법이 보장한 국민의 권리다. 비정규직이라고 해서 노동3권을 박탈해도 된다는 법은 어디에도 없다. 집권여당의 원내대변인이라는 감투가 얼마나 대단한지 모르겠지만, 노동3권은 김태흠의원이 보장하고 말고 하는 권리가 아니다.

보령시와 서천군에서 살고 있는 우리 비정규직노동자들은 지역구의원의 망발로 인한 설움과 수치심, 분노를 이루 다 말할 수 없는 지경이다. 참담하다. 김태흠의원은 당장 지역주민들과 모든 비정규직노동자들에게 사과해야 한다. 새누리당은 김태흠의원의 발언을 책임지고 응당한 징계를 가해서 속죄해야 한다. 김태흠의원은 제발 자중하고 자숙하여 더 이상 보령·서천을 욕보이지 말아야 한다. 만약 이런 당연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김태흠의원을 끌어내리는 싸움이라도 마다하지 않고 실력행사에 나서겠다.

2013.11.29.
민주노총 충남지역노동조합
보령화력환경지부 지부장 신관수
보령시비정규직지부 지부장 남부현
서천군비정규직지부 지부장 한선이

 

진영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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