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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범열사의 꿈 우리가 반드시 이루겠다”



 

최종범열사대책위와 금속노조는 23일오후3시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성본사앞에서 5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최종범열사 추모 및 삼성규탄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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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의대회는 추모마당과 투쟁결의마당으로 진행됐다.

 

추모마당은 12월 10일 발족하게 될 ‘삼성노동인권지킴이’에서 활동하고 있는 박진씨가 사회를 맡았다.

 

 

 

 

먼저 송경동시인이 “정말이지 추모시는 쓰고 싶지 않지만, 끊이지 않는 노동자민중들의 죽음이 있다”면서 “열사가 돌아가신지 24일이 지났지만 어떤 것도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 우리들의 단결과 투쟁이 아직도 부족한 것 같다. 2013년 오늘의 전태일열사는 최종범동지다. 열사의 뜻 받아서 무노조삼성의 신화를 깨나자가”면서 추모시 ‘이 세상을 수리하자’를 낭독했다.

 

 

 

민주노총 신승철위원장은 여는 말을 통해 “지난 11월9일 이 자리에서 있었던 삼성전자서비스지회동지들의 결의가 지금도 생생히 기억난다. ‘우리도 사람이다. 개, 돼지가 아니다. 우리가 언제 가족대접을 받은적이 있느냐’라는 빗속의 외침이 아직도 생생하게 들려온다”면서 “거대한 삼성자본이 여러분들을 가족취급하지 않았음을 분노하고 배고프다는 절규를 남기고 떠나간 열사를 우리 가슴속에 묻는다는 것은 남겨진 가족들에게 아버지로서 책임을 함께 하는 것이고 열사를 가슴속에 묻는다는 것은 그만큼의 책임을 함께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좀더 큰 각오를 해야 할 때이다. 오늘을 시작으로 새로운 투쟁을 결단하자”면서 “그 결단을 만들지 못하면 열사의 절규는 의미 없는 죽음으로 끝날 것이고, 결단하는 순간 열사는 여러분들과 민주노총 80만조합원의 가슴에 부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으로 삼성전자서비스지회 박성주부지회장은 최종범열사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가을이 지나고 혹독한 겨울이 왔음에도 아직 열사를 편히 보내드리지 못해 죄송함이 앞선다. 더욱 치열하게 싸워야겠다”면서 “최종범열사가 그토록 염원했던 것이 어떤 것인지 우리들은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그 꿈은 이제 우리들모두의 꿈이 됐고, 모든 삼성노동자들의 꿈이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노동자들의 삶은 더욱 팍팍해지는데 지난해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30조, 삼성 이건희재산은 무려 13조라고 한다”면서 “삼성자본으로부터 노예로서의 삶, 소모품 취급받던 앵벌이로서의 삶을 바꿔보자고 노조를 만들고 드디어 희망이 생겼다고, 사람처럼 살아보겠다고 신나게 싸워보겠다고 했던 최종범열사를 잊을 수 없다.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계속해서 “마지막 유언 노조탄압으로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너무 아프고 힘들다는 메시지를 기억하겠다”면서 “이제 우리모두의 것이 된 당신이 꾸었던 삼성에 민주노조를 세워 모든 삼성노동자들의 삶을 바꾸기를 원했던 그 소박하지만 큰 꿈을 우리가 이뤄가겠다. 우리모두가 최종범이다”라고 힘주어 외쳤다.

 

이어 테너 임정현씨는 <그날이 오면>, <이름>을 부르며 ‘젊은 전태일’ 최종범열사를 추모했다.

 

 


삼성반도체노동자인권지킴이 ‘반올림’의 이종란노무사는 “6년째 삼성직업병인정투쟁을 벌이고 있는 피해자유족들과 반올림활동가들이 삼성전자서비스지회창립총회할 때 두근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방문을 했다. 눈물이 날정도로 기뻤다”고 전하며 “삼성반도체공장에 들어갔다고 기뻐하다가 1년8개월만인 2007년 백혈병으로 돌아가신 23살 황유미씨의 아버님께서는 ‘만약에 제대로 된 노조만 있었더라도 삼성반도체공장에서 사용하는 화학물질속에 백혈병을 유발하는 물질이 있는지 검사하고 일을 시켰을 거 아니냐’면서 ‘노조만 있었어도 내딸은 죽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면서 “삼성에서 백혈병과 암으로 죽은 70여명의 노동자들이 노조가 건설되고, 삼성에서 노동자를 천대하고 핍박하지 않았더라면 다 살 수 있었을 것이다. 노조가 희망이다. 삼성전자서비스지회에서 희망을 본다”고 말했다.

 

 

 

 

 

 

다음으로 최종범열사의 넋을 위로하는 진혼굿이 펼쳐졌다.

 

 

 

이어 노동자들은 <함께 가자 이 길을>을 부른후 “최종범을 살려내고 이건희를 구속하라” “배고파서 못살겠다 근로기준법 준수하라” 구호를 외치면서 추모마당을 정리했다.

 

이어진 결의마당의 사회는 최종범열사대책위 집행위원장인 금속노조 남문우수석부위원장이 맡았다.

 

 

 

사회자는 최종범열사투쟁이 전국적으로 벌어지고 있다고 보고하면서 “열사가 돌아가신지 24일이 지났지만 삼성은 묵묵부답이다. 지난 21일 열사대책위와 금속노조는 삼성에 직접교섭하자고 요청했다. 삼성은 하청바지사장들에게 교섭을 적극 권유하겠다고 한다”면서 “삼성전자서비스지회노동자들은 삼성의 지배개입하에 있다. 이것은 불법고용이다. 삼성이 직접교섭에 나와야 한다”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다음주 금속노조는 대의원대회를 끝마치고 나면 본격적으로 투쟁에 임할 것”이라며서 “다음주 2차, 3차 공문을 재차 발송할 것이다. 그래도 삼성이 열사의 죽음을 외면하고 교섭에 나오지 않으면 우리들은 더욱더 대책위를 확대강화 할 것이며, 27일 수요일 전국의 각 센터 앞에서 동시다발 선전전을 진행할 것이다. 삼성에게 교섭에 나오라고 하는 것은 무의미한 것 같다. 12월에는 모든 방법을 동원한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으로 금속노조 서다윗서울지부장과 정규전경기지부장은 힘차게 단결하고 투쟁하자며 투쟁발언을 했다.

 

 

 

공공운수노조연맹 인천공항지역지부 조직국장은 연대발언을 통해 “1900여명의 조합원들이 1년여간 공항공사를 상대로 끝장투쟁을 벌이고 있다”면서 “원청인 인천공항공사가 하청업체 뒤에 숨어서 노조를 탄압하고 노동자를 탄압하며 지배개입하고 있는데 삼성도 마찬가지로, 악랄한 삼성자본이 뒤에서 하청업체를 똑같이 조종하면서 노무관리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도 노조를 만들고 뭉친지 5년이 됐다. 정당한 권리인 노조를 만드는데도 힘들고 해고, 징계, 회유 당했지만 꿋꿋하게 끝장투쟁을 벌이고 있다”면서 “삼성전자서비스지회동지들도 뭉치고 또 뭉쳐서 싸운다면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전했다.

 

 

 

끝으로 투쟁발언에 나선 삼성전자서비스지회 라두식수석부위원장은 “삼성자본의 노조말살정책에 의해 최종범열사는 죽음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우리는 이건희삼성자본을 반드시 넘고 노동자로서 인간의 존엄성 중요시되는 노동해방의 날이 올 때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최종범열사를 죽음으로 몰고간 노조탄압을 중단하고 노조를 인정하라 △최종범열사죽음에 대한 책임자를 반드시 처벌하라 △유족하게 진심어린 사과하라 △건당 수수료를 폐지하고 생활임금 보장하라 등을 요구하면서 “11월27일 전국 160개센터에서 동시다발적으로 1인시위 등 선전전을 진행한다”면서 연대해줄 것을 호소하고 마지막으로 “살인자본 삼성자본 이건희를 구속하라” “우리 모두가 최종범이다. 삼성을 넘어서자” 구호를 외쳤다.

 

 

 

 

 

 

노동자들은 “최종범을 살려내고 이건희를 구속하라” “위장도급 노조탄압 삼성을 규탄한다” “배고파서 못살겠다 근로기준법 준수하라” 구호를 외치고 금속노조가를 부르며 결의대회를 마쳤다.

 

 

김동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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