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노동 국제 벼랑끝에 내몰린 유럽노동자들 잇달아 거리로

벼랑끝에 내몰린 유럽노동자들 잇달아 거리로


공공부문 사영화·예산삭감 등 정부의 살인적인 긴축정책과 공장폐쇄·해고·임금동결 등 초국적기업들의 구조조정발표가 이어지는 가운데 유럽노동자들의 투쟁이 고조되고 있다.

 

그리스노조 PAME(노동자투쟁전선)20일 정부의 긴축조치에 반대하는 총파업을 진행했다. 아테네 4만명, 테살로니키 2만명을 비롯 전국 70개도시에서 진행된 집회에서 공공부문 사영화와 예산삭감, 인력감축을 반대하고 노조단체협상권사수와 노동시장지원을 요구했다.

 

올해 첫 총파업으로 항공·선박·기차 등의 운행이 중단됐고 학교와 관공서 등이 문 닫고 병원은 비상인력을 가동하는 등 공공서비스 대부분이 마비됐다. 변호사들도 파업에 참여해 법원도 업무가 중단됐다.

 

국가부도위기를 간신히 모면한 그리스의 실업률은 27%이며 15~24세 청년실업률은 60%에 달한다.

 

벨기에 브뤼셀에서는 21일 해고·임금동결반대집회가 열렸다. 초국적철강기업 아르셀로미탈과 자동차업체 포드젠크의 노동자들이 주도한 이 집회에는 금속, 철도, 브뤼셀도시교통노조 등 4만명이 참가했다.

 

지난해 10월 아르셀로미탈은 리에주공장폐쇄와 630명해고, 포드는 2014년 젠크공장폐쇄와 4300명을 해고한다는 각구조조정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24일 불가리아에서는 소피아를 비롯 전국각지에서 10만명이상이 모여 국유화를 요구하고 정부부정부패를 비난하는 시위를 벌였는데 이는 1997년이후 최대규모다.

 

실업률증가와 민생파탄을 초래한 긴축정책을 반대하는 투쟁으로 총리 보이코 보리소프가 20일 사퇴했으나 국민들의 분노를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전기요금인상으로 시작된 시위는 총리사퇴이후 병원, 학교, 에너지 등 전반적인 공공부문사영화반대로 이어지고 있다.

 

스페인에서는 16일 강제추방에 반대하는 대규모시위가 50여개 도시에서 진행됐으며 한 여성은 집을 압류한 은행앞에서 분신했다. 경제위기이후 스페인의 35만가구가 월세연체를 이유로 압류됐다. 17일 마드리드 등 16개도시에서 의료민영화에 반대하는 시위가 진행됐다.

 

포르투갈에서는 1263만명의 교사들이 임금삭감반대와 교육부장관퇴진을 요구하며 투쟁했다.

 

유럽전역에서 연달아 진행되고 있는 긴축반대투쟁은 각국정부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일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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