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몽드는 6일 초국적 철강기업 아르셀로미탈의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유럽노동자들의 시위가 격렬하게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프랑스동부 스트라스부르그에 소재한 유럽의회앞에 모인 프랑스, 벨기에, 룩셈부르크의 노동자들은 미탈기업의 구조조정중단을 위해 유럽의회가 나설것을 요구했다.
노동자들은 ‘로렌지방 철강만세‘라고 쓰여진 현수막을 들고 “내 공장을 건드리지 마“라는 구호를 외쳤다.
CFDT(프랑스민주노동총연맹) 플로헝즈지부 책임자 에드와흐 막땅은 AFP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약탈자 미텔에 의해 프랑스제철공업이 말살당하고 있다“며 “얼마나 더 많은 노동자들이 해고되어야 유럽이 움직일 것인지 유럽의원들에게 묻고 싶다“고 지탄했다.
FGTB(벨기에노동총연맹) 금속노조 사무총장 졍 뤽은 “유럽의원들이 유럽산업이 처한 심각한 문제를 이해하고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경찰과 기동대는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을 쏘고 방패와 곤봉을 사용해 시위를 진압했다.
진압과정에서 벨기에 플레말공장노동자 존 다비드(25세)는 경찰이 쏜 고무총에 의해 실명했고 현재 스트라스부르그병원에 입원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FGTB 노조활동가 안토니 토메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그들은 우리를 테러리스트로 취급했다“고 비판했다.
PCF(프랑스공산당)의 쟈키 에낭, EELV(유럽생태녹색당)의 조제 보베와 산드힌 벨리에 등의 유럽의원은 시위현장을 방문해 지지를 표명하고 시위대에 대한 안전조치를 요구했다.
초국적 ‘먹튀자본‘ 무력화시킨 프랑스정부?
2012년 10월, 세계1위 철강기업인 미탈은 프랑스북동부 플로헝즈의 2개용광로를 폐쇄하고 630여명을 해고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프랑스산업부장관 아흐노 몽트부르그는 “미탈의 무자비한 행동은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정부가 나서서 제철소를 국유화하겠다“고 밝혔다.
11월30일, 정부가 국유화를 하지 않는 조건으로 미탈이 플로헝즈공장폐쇄와 해고계획을 철회하고 5년간 1억8000만유로를 투자하는 것으로 협상은 마무리되었다.
협상결과에 CGT(프랑스노동총연맹)의 프헤데힉 마히스는 “유일한 해결책은 국유화뿐“이라며 “2008년 사흐코지정부와 아르셀로미탈의 3억3000만유로를 투자하겠다는 약속은 단한번도 지켜지지 않았다. 오히려 공장을 폐쇄하고 수천명을 해고했다“고 비난했다.
CFDT의 에드와흐 막땅 역시 “우리는 다시 한번 배신당했다“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현재 플로헝즈의 용광로는 완전히 멈춘 상대로 재가동시기가 불투명하고 비정규직, 하청노동자들은 우선적으로 해고당한 상태다.
미탈이 투자하기로 약속한 1억8000만유로 역시 시설유지비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합병만으로 키운 초국적 철강기업
룩셈부르크에 본사를 둔 세계최대규모의 철강기업 아르셀로미탈은 2006년 아르셀로철강과 미탈철강의 합병으로 탄생했다.
인도출신 회장 락슈미 미탈은 공장을 짓지 않고 구조조정을 통한 인수합병만으로 기업을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세계 60개국에 31만명, 프랑스에 2만명이상의 직원을 두고있으며 2008년부터 구조조정을 실시해 5년동안 전세계 7만노동자를 해고했으며 뉴욕의 베들레헴철강, 일리노이의 엘티비철강을 폐쇄한 바 있다.
현재 벨기에 리에주공장과 6개마감라인의 폐쇄계획도 진행중이며 이로 인해 1300명의 노동자가 일자리를 잃게 될 전망이다.
최일신기자
사진제공: 헤미 블렁(프랑스좌파전선 사진작가)